안녕하세요, 웨딩홀 계약은 결혼 준비의 첫 단추이자 전체 예산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입니다. 그런데 많은 예비부부들이 계약 후 "이런 비용이 추가될 줄 몰랐어요",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았는데 어떡하죠?"라며 당황하시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이 글에서는 웨딩홀 계약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핵심 사항들을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웨딩홀 계약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웨딩홀 계약은 보통 결혼식 6개월에서 1년 전에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물론 이는 일반적인 경우이고, 유명한 웨딩홀의 경우 이미 2026년도 예약이 마감된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남아 있는 시간대는 대부분 피크 타임이 아닌 아주 이른 시간대나 아주 늦은 시간대라 쉽게 계약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주말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의 골든타임이나 봄·가을 성수기는 1년 전부터 예약이 모두 차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기 웨딩홀이라면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확보하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반면 평일이나 비수기를 고려한다면 3~6개월 전에도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계약이 가능합니다.
총비용 확인: 어떤 항목들이 포함되나요?
웨딩홀 총비용에 어떤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관료와 식대는 기본 포함 사항이지만, 그 외에 어떤 항목이 추가로 포함되었는지에 따라 전체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호텔 웨딩의 경우 봉사료와 세금이 포함된 금액인지 꼭 체크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호텔 텐텐(10% 봉사료 + 10% 세금)’은 생각보다 부담이 큰 구조입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호텔들도 총 금액을 표기하도록 권고되고 있지만, 누락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체크리스트에 반드시 포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받는 견적서에는 대관료와 식대만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여기에 부가세 10%와 봉사료 10%가 추가되면서 예상보다 20% 이상 높은 금액이 청구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관료 100만 원과 식대 200명 × 5만 원으로 총 1,100만 원이라고 안내받았다면, 부가세와 봉사료를 포함하면 실제 비용은 약 1,320만 원이 됩니다.
특히 호텔은 계산 방식도 주의해야 합니다. 봉사료 10%가 포함된 금액에 다시 세금 10%를 적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단순 20%가 아니라 약 21% 가까이 추가되는 셈입니다.
식대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들
결혼식장 음식은 대부분 뷔페를 선택하기 때문에 기본 음료가 포함된 경우가 많지만, 식대에 음료가 포함되는지, 특히 주류가 포함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주류의 경우 1인당 정액제인지, 실제 소비량으로 정산하는지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더욱 꼼꼼한 체크가 필요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예식장은 꽃장식 대부분이 조화이기 때문에 홀 대관료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화 장식은 별도 비용으로 청구되는 곳이 많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유행한 스몰웨딩, 야외웨딩, 루프탑웨딩은 거의 대부분이 생화 장식이기 때문에 대관료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음주류: 일부 웨딩홀은 식대에 포함되지만, 1인당 정액제 또는 소비량 정산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 생화 장식: 대관료 포함 여부가 다르며, 하우스 웨딩·스몰웨딩은 생화 사용 비중이 높아 비용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 플라워 샤워: 무료 혜택으로 제공되기도 하지만, 보통 10만~15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최소 보증 인원은 어떻게 결정하나요?
최소 보증 인원은 웨딩홀에서 요구하는 최소 하객 수 기준으로, 실제 참석 인원과 상관없이 해당 인원만큼의 비용이 청구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하면 식사 보증 인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스몰웨딩이 아닌 일반 예식의 경우 식대 보증 인원은 보통 200명부터 시작합니다. 실제 참석 인원이 보증 인원을 초과하면 초과한 만큼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되지만, 반대로 실제 참석 인원이 보증 인원보다 적더라도 보증 인원 수만큼의 식사 비용을 반드시 지불해야 합니다.
보증 인원 설정 팁
- 예상 하객 수를 미리 계산한 뒤, 약간의 여유를 두고 보증 인원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친척, 친구, 직장 동료 등 카테고리별로 하객 명단을 정리하면 보다 정확한 예측에 도움이 됩니다
- 일반적으로 청첩장을 발송한 인원의 약 80~85% 정도가 실제 참석합니다
생화 장식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생화 장식은 대관료에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 비용 차이가 매우 큽니다. 경우에 따라 0원부터 수백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웨딩홀 상담을 받을 때 반드시 생화 장식 비용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예식이 끝난 후 사용된 생화를 하객들에게 포장해 나눠줄 수 있는지, 그 포장 서비스를 예식장에서 제공하는지, 아니면 가져가는 것만 허용되고 포장은 별도인지 등도 꼼꼼하게 체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류는 어떻게 계산되나요?
음주류 정책은 웨딩홀마다 크게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어떤 방식이냐에 따라 계산법이 완전히 달라지며, 특히 테이블당 기본 제공 외에 추가 주문 시 어떤 기준으로 비용이 산정되는지를 사전에 충분히 이해하고 계약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료 제공: 뷔페식의 경우 음료수와 기본 주류(소주·맥주)가 포함되는 형태
- 소비량 정산: 실제로 소비한 만큼만 결제하는 방식
- 테이블당 기본 제공: 호텔이나 컨벤션홀에서 테이블 중앙에 탄산음료와 주류(와인·맥주·소주 등)를 기본 세팅해주는 방식
주차는 무료인가요?
주차비는 무료 제공 시간과 초과 시 부과되는 비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항목입니다. 한국은 주말이면 어디든 주차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주차가 매우 혼잡합니다. 특히 교통 체증을 고려해 하객들이 일찍 도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료 주차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면 하객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웨딩홀은 주차비가 상당히 비싼 경우가 많아, 이를 미리 체크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객들에게 불만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혼구용품은 제공되나요?
혼구용품은 웨딩홀에 따라 무료로 제공되는 곳도 있지만, 별도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인서약서, 방명록, 성혼선언문, 필기구 등 예식 당일 필요한 물품들을 통칭하는 혼구용품은 금액은 크지 않지만, 제공 여부를 확인하지 않으면 당일에 당황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계약서에 혼구용품 제공 여부가 명시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고, 기재가 없다면 추가로 명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불 규정은 어떻게 되나요?
웨딩홀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환불 규정입니다. 환불 규정은 예식일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환불 비율이 달라지며, 계약금을 얼마나 돌려받을 수 있는지, 경우에 따라 위약금이 발생하는지까지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 계약하면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예식장 계약 관련 분쟁이 발생해 한국소비자원(소보원)에 접수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보원은 강제력이 있는 기관이 아니라 중재 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에, 결국 최종적인 해결은 소비자와 업체 간의 합의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불 조건을 계약 전 확실하게 이해하고 서면으로 남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제공하는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안내 > 예식업(1개 업종)’ 항목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당일 계약하면 어떤 혜택이 있나요?
당일 계약 혜택은 대관료 할인부터 추가 서비스 무료 제공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상담 당일 계약 시 대관료 10~20% 할인, 혼주 메이크업 무료, 본식 스냅 서비스, 전문 사회자 제공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혜택만 보고 성급하게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상담사가 구두로 약속한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계약서에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말로만 했던 약속’은 추후 분쟁 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일 계약 시 체크리스트
☑️ 모든 혜택이 계약서에 문서화되어 있는지 확인
☑️ 위약금 기준과 환불 정책 명시 확인
☑️ 예식일 변경 시 조건 확인
☑️ 다른 웨딩홀과 비교할 시간적 여유 고려
계약서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요?
계약서에는 비용, 인원, 서비스, 환불 규정 등 모든 항목이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래 항목들이 계약서에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비용 관련
- 대관료, 식대 단가, 최소 보증 인원
- 부가세·봉사료 포함 여부
- 음주류, 생화 장식 등 추가 비용 항목
- 보증 인원 초과 시 비용 적용 방식
서비스 관련
- 신부대기실, 혼주 대기실, 폐백실 제공 여부
- 혼구용품, 플라워 샤워 등 포함 서비스
- 무료 주차 시간 및 초과 시 요금
- 예식 진행 도우미, 사회자 비용 포함 여부
환불 및 변경 관련
- 취소 시점에 따른 환불 비율
- 위약금 발생 조건
- 예식일 변경 가능 여부 및 조건
- 불가항력(천재지변 등) 상황 발생 시 처리 기준
정리하며 마무리 하면..
웨딩홀 계약은 결혼 준비의 시작이자, 전체 예산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첫째, 총비용은 대관료와 식대뿐만 아니라 부가세, 봉사료, 음주류, 생화 장식 등 모든 추가 비용을 합산해 계산해야 합니다.
둘째, 최소 보증 인원과 초과 인원에 대한 비용 처리 방식을 정확히 확인하고, 예상 하객 수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산정해야 합니다.
셋째, 모든 혜택과 서비스 내용은 반드시 계약서에 문서로 남겨야 하며, 구두 약속만으로는 나중에 법적 효력이 매우 약합니다.
넷째, 환불 규정은 시점별 환불 비율과 위약금 조건, 불가항력 상황(천재지변 등)에 대한 조항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웨딩홀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체크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두고, 각 웨딩홀의 견적서와 계약 조건을 비교해보세요.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는 모든 항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렇게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 예기치 못한 추가 비용을 막고 만족스러운 결혼식을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