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수전 셀프교체에 도전한 경험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몇 달 동안이나 고장 난 싱크대 수전을 불편하게 사용하다가, 오늘에서야 마음을 굳게 먹고 드디어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설치 방법을 여러 번 반복해서 확인했고, 제품을 구매한 사이트에서도 친절하게 설치 영상을 제공하고 있었기에 한 번 해보자며 자신감을 얻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작업을 시작해보니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몇 분 만에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계속해서 터졌고, 마치 산을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나오는 것처럼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남자라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다만 가장 어려운 점은 좁고 답답한 싱크대 하부 공간에서의 작업입니다. 싱크대 구조는 집마다 조금씩 달라 실제로 확보되는 작업 공간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그 한정된 공간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버티는 인내심이 가장 필요합니다. 이 부분만 감당할 수 있다면, 굳이 전문가를 부르지 않고도 집에서 직접 수전을 교체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싱크대 수전 어떤 상태 였나?
기존 싱크대 수전의 연결 부위가 깨져서 고정이 살짝 잘 안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몇 개월 사용 했던 이유는 조심해서 사용하면 뭐~ 쓸만 했거든요. 그런데 불편한건 사실이라 싱크대 수전 교체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파트를 분양 받은지 10년이 넘었으니 교체 할 때도 된 것 같네요.
싱크대 수전 어떤 모양을 사지?
거의 입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처음으로 수전을 교체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제품으로 바꿀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 옆으로 길고 넓게 퍼진 형태의 와이드형 수전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제품을 검색해보니 대체로 디자인이 와이드형과 일반형,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더라구요. 그동안은 일반형만 사용해 왔기에, 이번에는 조금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서 과감하게 이전과는 다른 와이드형으로 선택하게 된 거죠.
아래에 보이는 사진이 바로 최종적으로 교체한 수전의 모습입니다. 혹시 이 스타일이 마음에 드신다면, 제가 어디서 구매했는지는 글 맨 아래쪽에 따로 정리해 두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싱크대 하부 모습 - 동탄2 우남퍼스트빌 아파트
참고로 제가 거주 중인 아파트는 동탄2 신도시에 위치한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910동입니다. 같은 단지 내 우남 아파트에 입주하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동일한 구조와 사양으로 시공되어 있어서 아마도 우리 집과 비슷한 모습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사진에 함께 보이는 하얀색 얇은 호스는 원래 설치된 것이 아니라, 냉장고 정수기를 연결하기 위해 제가 별도로 추가 설치한 부분입니다. 그러니 실제 수전이나 구조를 참고하실 때는 이 정수기 호스는 제외하고 봐주시면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싱크대 수전 교체를 위한 장비는 뭐가 필요한가요?
유튜브 영상에서 수전 교체 작업을 할 때 펜치와 스패너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해서, 다행히 저희 집에도 그 정도 기본 공구는 갖춰져 있어서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별도로 공구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어 작업을 바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싱크대 수전 교체 단계 - 물을 잠궈라
-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물을 잠그는 것입니다.
교체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붉은색 벨브는 온수, 푸른색 벨브는 냉수를 의미합니다. 저희 집은 수직으로 서 있는 벨브를 수평 방향으로 돌려주면 물이 잠기더라고요. 유튜브 영상에서는 수도꼭지처럼 빙글빙글 여러 번 돌려서 잠그는 방식도 있던데, 우리 집 벨브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단순히 방향만 바꾸면 되는 구조였습니다. 다시 말해, 수평 상태에서 수직으로 바꾸면 열리고, 수직 상태에서 수평으로 돌리면 물이 차단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각 집의 배관 구조나 벨브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작업 전에 꼭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싱크대 수전 교체 단계 - 벨브 분리
도구 사용법까지 논하기 뭐하니 생략하고 냉수/온수에 연결 된 것을 분리 합니다.
냉 온수 분리 등 하다보면 물이 바닥에 조금 떨어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바닥에 수건 같은 것을 깔아 두면 나중에 마무리 청소 할 때 편합니다.
여기까지는 영상대로 무난히 잘 되었습니다. 첫번째 난관은 아래 사진의 연결 고리를 분리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먼저, 아래 사진은 온수와 냉수를 합쳐 주는 것이라고 영상에 그러네요. 중요한것은 그것이 아니라 분리인데요.
그냥 손으로 돌리면 한 없이 계속 돌아 갑니다. 윗부분은 스패너로 아랫 부분은 벤치로 잡고 틀어 줘야 풀립니다. 처음에 한 없이 돌려라~~~~ 돌려~~~ 계속 돌아가고,,,, 반대 방향인가? 반대로 또 돌리고 ㅋㅋ 무한 반복이였습니다.
가장 어려운 작업 - 하부 연결 부분 해체
싱크대에 설치되어 있는 기존 수전을 분리하려면, 싱크대 아래쪽 내부에 있는 고정 너트를 아래 사진처럼 풀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꽤나 번거롭고 힘든 작업이더라구요. 제가 참고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시간 관계상 해당 부분은 이미 미리 풀어 놓았다고 하면서 자세한 과정은 생략했는데, 실제로 작업해보니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가장 손이 잘 안 닿고, 힘도 많이 들어가는 어려운 부분이었거든요. 아마 그 분도 그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생략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ㅠㅠ
분리 작업을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한꺼번에 확 잡아 빼려고 하면 절대 쉽게 빠지지 않더라구요. 순서가 중요한데, 연결 고리가 없는 가장 긴 호스를 먼저 분리한 다음에야 냉수와 온수 라인을 차례대로 빼는 게 맞는 순서입니다. 저도 그걸 모르고 처음엔 막 잡아당기다가 낑낑거렸습니다. 특히 연결 부위 끝부분, 일명 '대가리'라고 부를 수 있는 그 부분이 정말 애를 많이 먹였어요. 공간도 좁고 손도 잘 안 들어가는데, 왜 이렇게 빡빡하게 설계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였습니다. 조금만 여유 있게 만들어줬다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말이죠...ㅠㅠ
가장 어려운 하부 연결 부분 해체 작업
위 사진을 보면 금색으로된 부분을 돌려서 고정된 부분을 해체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저 고정된 금속 부분을 돌려야 하는것인데 여기서 문제가 가지고 있는 스패너가 20mm 라 작아서 안된다는 것.
그래서 아파트 방재실에서 공구 하나를 빌려 왔습니다. 그런데 이 공구의 문제는 너무 길어서 좁은 공간에서 안된다는 것 ㅠㅠ
방재실에서 빌린 다른 공구는 손잡이 부분이 짧아 가능 할 것 같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공구로 싱크대 수전 셀프 교체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맞는 장비가 필요 합니다. 이 장비를 빌려 하부 연결 부위를 해체 하기까지 1시간 넘는 시간을 허비 했습니다.
옛날 제품이라 그런지 풀기 너무 힘든것 같아요. 이번에 교체하는 제품도 그렇고 유튜브 영상에도 요즘 플라스틱으로 손으로 돌려서 잠그로 풀수 있게 되어 있어 편리 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손으로 돌리면 됩니다. 공간이 좁아도 안보고 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편한거 같아요.
하부 연결부위를 해체하면 기존 수전을 싱크대에서 분리가 가능 합니다. 분리 후 새 제품을 그대로 넣어 줍니다.
새 싱크대 수전 설치하기 - 역순으로 진행
분리의 역순으로 진행 하면 됩니다. 먼저 위에서 가장 힘들었던 하부 분리를 연결 해주면 되겠죠? 구매한 제품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제가 구매한 제품 기준으로 설명 해 보겠습니다.
주의 할 점은 아래 사진처럼 호수 끝에 연결 부분 때문에 한꺼번에 끼우면 안들어 갑니다.
그래서 순서가 냉수/온수 호수를 먼저 넣고(이것도 쉽게 안들어감 ㅠㅠ), 냉 온수 연결 호수를 플라스틱 구멍 사이로 넣어 줍니다. 냉온수 연결 호수는 가장짭고 아직은 연결 하지 않은 상태 입니다. 그 다음이 고무 패킹을 끼웁니다. 그 다음이 중간에 금속 연결 고리를 끼워 줍니다. 마지막으로 손으로 돌리 수 있는 플라스틱을 끼워 준 후 하부 연결을 마무리 하면 됩니다.
밑에서 플라스틱으로 돌릴때 한명이 더 필요 합니다. 이 한명은 싱크대 수전이 똑바른 자세를 하고 있게 잡아줘야 합니다. 그래서 이 작업을 할 때는 2인 1조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와이프가 위에서 싱크대 수전 자세를 잡아 주고 잡고 있고 저는 싱크대 하부에서 머리를 쳐박고 좁은 공간에서 플라스틱을 돌려서 겨우~ 고정 시켰습니다.
고정시킨 후 싱크대 수전을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정확하게 고정되었는지 확인을 꼭 해야 합니다.
냉/온수 벨브에 연결
처음에 분리했던 냉수/온수 벨브에 각각의 호수(색깔로 구분되어 있음)를 연결 합니다. 스패너로 꽉 조여줘야 합니다. 어설프게 하면 누수가 생길 수 있으니 냉/온수 호스 연결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냉/온수 호수와 연결, 무게 추 연결
냉/온 수 호수 연결이 끝나면 이제 연결 호수가 가장 긴것과 가장 짧은 것이 남았을 것입니다. 이제 이 두 호수를 연결 해 줍니다. 냉수와 온수가 만나서 실제로 수전에 물을 넣어 주는 호수입니다. 이 연결도 누수가 되지 않게 잘 꼼꼼하게 연결 되었는지 확인 합니다.
이게 무게추(?) 라고 하는 것인데 싱크대 수전 사용시 길게 뺐다가 놓으면 이 무게추 때문에 반대로 들어가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무거운게 싱크대 하부에서 있기 때문에 길게 뺐다가 다시 들어갈때 수월하게 들어간다?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존에 달려 있던 것을 잘 보고 위치를 잘 잡아 주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존 사용 하던 무게추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새 제품은 나사로 고정하는 것인데 기존 것은 나사 없이 가능한 것이라 편리 할 것같아 이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싱크대 수전 셀프교체 - 성공 후기
설치 후 처음 물을 내려 봤습니다. 싱크대 물도 잘 나오고 냉장고 정수물도 잘 나오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물이 잘 나오는 것을 확인 후 마지막으로 체크할 것이 누수 입니다. 물을 틀어 놓고 키친타올을 한장 뜯어서 연결 부위에 붙여 보면 누수를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상 없으면 그냥 사용하면 됩니다.
싱크대 수전 셀프교체 마무리
결론적으로 성공을 했습니다. 공간이 좁아서 고생했고 장비가 처음부터 맞지 않아 시간을 많이 허비 했는데 그래도 할만 합니다. 처음에 냉수/온수 물 잘 잠그고 작업 후 교체 후 누수 확인만 잘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스패너는 이번 기회에 좀 더 큰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바로 주문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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