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펫보험 원수보험료가 1,287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넘었지만 가입률은 3%대입니다. 재가입주기 1년, 자기부담률 30% 개편 이후 실제로 회사별로 갈리는 항목만 정리했습니다.
2025년 국내 펫보험 원수보험료가 1,287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넘었습니다. 전년보다 61.1%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런데 반려동물 수와 견줘 보면 보험에 든 비율은 아직 3%대입니다. 시장은 이렇게 커지는데 가입률은 왜 제자리인지, 그리고 2025년 5월 개편 뒤로는 상품을 무엇으로 비교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09-06
2025년 펫보험을 숫자로 보면
손해보험협회 집계 기준으로 2025년 말 펫보험을 파는 손해보험사는 13곳입니다. 이 13개사의 실적을 전년과 나란히 놓으면 성장 속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 구분 | 2024년 | 2025년 | 증가율 |
|---|---|---|---|
| 보유계약 | 16만 2,111건 | 25만 1,822건 | 55.3% |
| 신규계약 | 9만 3,055건 | 12만 9,714건 | 39.4% |
| 원수보험료 | 799억 원 | 1,287억 원 | 61.1% |
신규계약이 처음으로 10만 건대에 올라섰습니다. 기간을 더 늘려 보면 폭이 더 분명합니다. 2021년 보유계약은 5만 1,727건, 원수보험료는 213억 원이었습니다. 4년 만에 계약 건수는 5배 가까이, 보험료는 6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보험연구원은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과 진료비 부담이 늘어난 점을 꼽았습니다. 공급 쪽도 움직였습니다. 2025년에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보험회사가 출범했고, 2026년에는 디지털 전업 손해보험회사가 이 시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가입률은 여전히 3%대입니다
계약 건수를 반려동물 마릿수로 나눠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2025년 말 보유계약 25만 1,822건을 2024년 말 기준 반려동물 약 763만 마리로 나누면 3.3% 정도가 나옵니다. 보험연구원이 2024년 기준으로 계산한 값은 약 2.1%였습니다. 1년 사이 1%포인트 남짓 올라온 것입니다.
보험연구원이 같은 리포트에 붙여 둔 해외 수치와 견주면 격차가 큽니다. 다만 나라마다 기준이 달라서 그대로 나란히 놓기는 어렵습니다.
| 국가 | 가입률 | 기준 |
|---|---|---|
| 한국 | 약 2.1%(2024년), 약 3.3%(2025년) | 개·고양이 합산 |
| 미국 | 약 3.9%(2024년) | 개·고양이 합산, NAPHIA |
| 일본 | 21.4%(2024년) | Anicom Integrated Report 2025 |
| 영국 | 개 25%, 고양이 12.1%(2023년) | ABI |
| 스웨덴 | 개 90%, 고양이 50% | 보험연구원 인용 |
미국이 3.9%라는 점은 조금 뜻밖입니다. 가입률이 낮다는 것이 곧 그 나라 시장이 작다는 뜻은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일본과 영국 수치를 보면 국내 시장에 남은 여지가 크다는 진단 자체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2025년 5월에 상품 구조가 통째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펫보험을 알아보는 분이라면 이 대목을 먼저 알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2025년 5월 1일부터 팔리는 상품은 그 전 상품과 뼈대가 다릅니다.
금융감독원이 손해율 악화를 우려해 권고를 내면서 시작됐습니다. 금감원은 동물 의료비가 진료기준과 가격이 표준화되지 않아 실손의료보험보다도 높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거나 보험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봤습니다.
| 항목 | 2025년 4월까지 | 2025년 5월부터 |
|---|---|---|
| 재가입주기 | 3년 또는 5년 | 1년 |
| 자기부담률 | 0~50% 사이에서 회사가 자율 설정 | 최소 30% 이상 |
| 최소 자기부담금 | 자율(0원 상품도 있었음) | 최소 3만 원 |
| 보장비율 | 회사별 상이 | 최대 70% |
가입자 쪽에서 보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난 것입니다. 진료비의 30%는 무조건 본인이 부담하게 됐고, 재가입 심사를 3년이나 5년에 한 번이 아니라 매년 받게 됐습니다.
표준화된 뒤에 회사별로 갈리는 곳
보험연구원은 이 개편으로 모든 상품의 핵심 구조가 대동소이해졌다고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비교할 항목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리포트가 대형 2개사와 신규 진입 2개사의 반려견 대표 상품을 놓고 비교한 결과를 보면 어디가 같고 어디가 갈리는지 분명합니다.
| 구분 | 항목 | 4개사 실제 값 |
|---|---|---|
| 이제 다 같은 곳 | 갱신주기 | 네 곳 모두 1년 |
| 보장비율 | 50% 또는 70% | |
| 자기부담금 | 3만 원 또는 3만·5만 원 | |
| 최고 재가입 연령 | 네 곳 모두 만 19세 | |
| 회사별로 갈리는 곳 | 신규가입 연령 | 생후 61일~만 3세부터 만 2개월~만 10세까지 편차가 큼 |
| 1일 한도 | 통원은 10만~30만 원, 수술·입원일은 150만~500만 원 | |
| 연간 보장한도 | 350만 원부터 4,000만 원까지 |
연간 보장한도가 350만 원인 상품과 4,000만 원인 상품이 같은 시장에 있습니다. 열 배가 넘는 차이입니다. 신규가입 연령도 마찬가지여서, 어떤 회사는 만 3세까지만 새로 받고 어떤 회사는 만 10세까지 받습니다. 나이 든 반려동물이라면 여기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보장 항목 쪽에서도 움직임이 있습니다. 보험연구원은 MRI나 일부 항암제 같은 고액 진료비 보장이 강화되고, 예전에는 빠져 있던 구강 질환과 피부 질환까지 보장이 넓어지는 흐름을 짚었습니다. 반려동물 장례비용 실손보상이나 물림사고 훈련비용처럼 의료비 밖의 위험을 담는 특약도 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배타적 사용권이 2018년과 2020년에 각 1건이었다가 2025년에 5건으로 늘어난 것이 그 신호입니다.

청구가 편해지는 쪽으로 경쟁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상품 조건이 비슷해지면 남는 것은 쓰기 편한가입니다. 보험연구원은 청구 방식이 세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처음에는 진료를 받고 나중에 서류를 내는 사후 청구였고, 다음은 제휴병원에서 진료하면 자동으로 청구가 넘어가는 방식, 그다음이 제휴 동물병원에서 보험금을 실시간으로 차감하고 본인부담금만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 방식이 이미 일부 회사에서 시작됐습니다. 병원 창구에서 계산할 때 보험 처리가 끝나 있는 셈이니 서류를 챙길 일이 없습니다.
다만 전 업계로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마다 진료코드가 달라서 회사별로 청구 전산화의 방식과 수준에 차이가 있다고 리포트는 지적했습니다. 결국 진료 정보가 표준화돼야 풀리는 문제입니다.
진료비 표준화는 어디까지 왔나
2025년까지 진행된 내용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25년 6월에 낸 설명자료에 정리돼 있습니다.
- 동물병원이 비용을 의무적으로 게시해야 하는 진료 항목이 2025년부터 11종에서 20종으로 확대됐습니다.
- 다빈도 진료 100종에 대해 표준진료절차를 마련했습니다.
- 질병명과 진료행위명 등 진료 정보 8,441종을 표준화했습니다. 농식품부 고시 제2025-44호로 2025년 4월 25일 개정됐습니다.
- 안면과 비문 같은 생체 정보를 활용한 개체식별 방식은 실증 특례가 진행 중입니다.
- 모든 개에 대한 등록 의무화와 취약지역 등록 지원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2026년 들어서는 정책을 다루는 틀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3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반려동물 정책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주재했습니다. 주무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로 그대로 두되 국무총리실 산하에 위원회를 두어 여러 부처에 걸친 사안을 조정하는 구조입니다.
게시 항목도 20종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4월 14일 한 동물병원을 찾은 자리에서 공개 항목을 확대하고 지역별 평균과 최저, 최고 가격까지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주요 진료항목에 수가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언급됐습니다.
정부가 이 방향을 처음 정리한 것은 2023년 10월 1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낸 반려동물보험 제도개선 방안입니다. 동물의료 인프라 구축, 원스톱 서비스, 맞춤형 상품 개선,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진입 허용의 네 갈래였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대체로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가입 전에 확인할 것
개편으로 조건이 비슷해졌으니 비교 순서도 바뀌는 편이 맞습니다.
- 자기부담률과 자기부담금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2025년 5월 이후 상품은 최소 30%, 3만 원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 숫자가 다르게 안내된다면 개편 전 상품인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연간 보장한도부터 봅니다. 350만 원과 4,000만 원 사이에서 갈립니다. 보험료 차이도 여기서 대부분 나옵니다.
- 1일 한도를 통원과 수술로 나눠 봅니다. 통원 한도가 낮으면 자주 가는 진료에서 체감이 큽니다.
- 나이가 있는 반려동물이면 신규가입 연령을 먼저 확인합니다. 만 3세까지만 받는 곳과 만 10세까지 받는 곳이 함께 있습니다.
- 제휴 동물병원과 청구 방식을 확인합니다. 자주 가는 병원이 제휴돼 있는지에 따라 실제 편의가 달라집니다.
- 매년 재가입이라는 점을 계산에 넣습니다. 첫해 보험료만으로 장기 부담을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시장은 4년 만에 여섯 배로 커졌지만 반려동물 100마리 중 세 마리 정도가 보험에 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2025년 5월 개편으로 상품의 뼈대가 같아졌고, 그래서 지금은 보장한도와 가입 연령, 청구 편의가 실제로 갈리는 지점이 됐습니다.
보험연구원이 남은 과제로 꼽은 것은 청구 간소화의 정착, 동물 등록제 강화, 데이터 집적 세 가지입니다. 셋 다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진료 표준화가 얼마나 진도를 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가입을 고민 중이라면 지금 조건이 확정된 상태라는 점을 이용해 한도 위주로 비교해 보시는 편이 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