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 말입니다. 동역자 여러분 모두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이번 편지에는 지난 번 편지 감사제목으로만 나눴던 선생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16년 전 저희가 A국 소수민족 사역을 위해 국경지역으로 이사할 때 저희 아이들은 초2, 3, 4학년이었습니다. 현지 초등학교는 외국 아이들은 받아 본 적이 없고 더욱이 현지어를 읽고 쓸 줄 모른다면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막연히 홈스쿨링 선생님을 보내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오신 박선생님!

여러 달을 기도하던 중 마침내 교회 청년인 박선생님이 오게 되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전혀 우리를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는 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에 3개월만 가르치고 갈 생각으로 왔는데 교회 청년부 목사님이 아이들 학습 흐름이 깨지니까 적어도 6개월 한 학기를 가르치고 오라고 해서, 6개월을 가르치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 목사님은 이왕 어렵게 갔는데 너무 힘들지 않으면 1년을 가르치고 오라고 하셨고, 박선생님은 이에 순종하여 1년을 계시면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리더십에 순종하는 귀한 선생님이었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선생님 살 집이 구해지지 않아 한 달을 우리와 함께 살며 불편을 감수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은 오전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대학에 가서 현지어를 배웠습니다. 학생 비자여서 한편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한편으로 언어 공부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여의치 않은 시간에 성경 통독도 강행했던 신실한 선생님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미국에서 오신 캐런 선생님!

한국 박선생님이 오신 지 6개월이 지날 무렵 이번에는 미국계 한인인 캐런 박선생님이 왔습니다. 아이들의 중학교, 고등학교 진로는 어디로 갈지 모르기에 영어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영어 선생님을 보내 달라는 기도제목을 단체에 올렸는데 미국의 한 한인교회에서 우리 기도제목을 보고 선생님을 파견해 주었습니다.

캐런 선생님은 세 살에 미국에 갔는데 그에 비해 한국어를 상당히 잘했습니다. 우리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었고, 먹는 음식이나 정서는 그냥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아이들뿐만아니라 우리 동료였던 네덜란드 가정의 아이들까지 영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어 발음과 문법을 잘 가르쳐 주셔서 지금도 아이들이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오신 강선생님

강선생님은 오신 분 중에 나이가 가장 어린 만 22살의 대학생이었습니다. 큰 아이하고 불과 열 살 차이 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코 어리지 않았고, 아이들을 잘 다룰 줄 아는 똑 부러진 선생님이었습니다. 강선생님은 우리 아이들 외에도 부모님 사업으로 함께 와 있던 한국 아이의 수학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강선생님 역시도 학생 비자였기에 아이들을 가르치며 현지어를 열심히 공부해 실력이 쑥쑥 늘었습니다.

한국어교실, 한국 문화교실

TCK 교사로 오셨던 선생님들은 모두 임하리 선교사의 한국어반에 초대되어 원어민 한국어 발음, 한국어회화 실습 대상이 되어 주곤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분 다 미인이어서 현지 학생들이 한국 사람은 연애인이 아니어도 정말 다 예뻐요! 하고 좋아했습니다.

캐런 선생님은 K-PoP 댄스도 잘 춰서 춤 배울 학생들을 모집했는데 수용할 수 있는 무용실의 두 배의 학생이 와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춤이 어려워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 적당한 숫자만 남아 댄스 수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프로젝트를 이용해 학교 빈 강의실을 빌려 한국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모아 한국 영화를 보여 주곤 했습니다.

네 번째로 오신 조선생님

조선생님은 세 아이들의 선생님뿐 아니라 임하리 선교사의 좋은 친구가 되어 마음 속의 많은 어려움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며, 힐링시켜 주셨습니다. 우리 가족이 국내 선교사 모임과 본국사역(안식년)으로 한국에 나오게 되어 4개월밖에 계시지 못했지만 사려 깊고 성숙한 믿음의 사람으로 강력한 인상을 주신 선생님이었습니다.

 

강선생님과 조선생님을 선교지에 올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밀어주신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바로 대구 OMF에서 지금도 묵묵히 사역하시는 임간사님입니다. 임간사님의 분별력 있는 결단이 아니었으면 저희는 세 번째, 네 번째 선생님을 받지 못했을 겁니다. 임간사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그리고 13년만에 서울 방배동에서 만나다!

이렇게 귀한 분들을 지난 41, 방배동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고 있던 캐런 선생님이 가족과 함께 한국에 나온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시간이 되면 선생님들 다 만날 수 있겠느냐고 그래서 모두 만나게 되었습니다. 강선생님, 캐런 선생님은 아이가 둘 씩이었습니다. 박선생님은 오고 싶었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오지 못했고, 조선생님은 아이들이 세 명인데 선생님 자신의 건강이 여의치 못해 오지 못하고 영상으로만 만났습니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26, 25, 23살이 되었습니다. 13년 전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러 왔던 선생님들의 나이입니다. 이렇게 어리고, 어린 선생님들이 오로지 주님을 의지하고,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그 멀고 낯선 곳에 오셨던 것입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이역만리를 날아와 시간과 열정, 인생 최고의 때, 청년의 시간을 쏟아 부으셨던 선생님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시기에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큰 사랑 갚을 수 없지만 약속된 주님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 안에서 한 선생님들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주님이 귀한 것들로 갚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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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라,임하리 기도편지(제81호) 
2023년 6월 30일
sti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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