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년5개월 만에 벗는 마스크, 취약지대 방역 유의해야

20일 0시를 기해 버스·지하철·택시와 기차·비행기 등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이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할 장소로는 병원·약국과 요양 시설만 남았다. 마스크 없이도 출퇴근, 외출과 장거리 출장, 여행까지 가능해졌다. 일상을 회복하는 출발이어서 감개무량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소멸한 것이 아니다. 언제든 재확산할 수 있음을 명심하면서 개인 방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1월 말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조정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유지되는 것을 보고 이번 조치를 내렸다. 하루 평균 확진자는 2월 첫째주 1만6103명에서 3월 둘째주 1만58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도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 최근 일주일을 봐도 평일에 9000~1만10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도 혼잡시간대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쓰기를 시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으라는 게 아니라 착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판단하라는 취지인 것이다.

자율방역 확대 조치로 방역의 일차적 책임이 정부에서 개인으로 넘어온 만큼 시민들이 그동안 잘 따랐던 위생·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해졌다. 잦은 환기와 손 씻기를 지속해야 함은 물론이고,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있을 때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감염 위험이 있다면 당분간 마스크를 쓰는 게 낫겠다. 고위험군, 취약시설 방역에도 집중해야 한다. 시민들이 절대 방심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로 방역 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자율방역, 생활방역의 관건이다. 그래야 일상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이번 조치를 두고 코로나19 이전의 ‘노 마스크’ 시대가 곧 돌아오리라는 기대와 감염병 재확산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에, 이럴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로 불편을 감내해야 했던 3년간의 코로나19를 확실히 떨쳐내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라는 각오로 자율방역에 힘을 쏟아야 한다. 정부가 할 일은 만에 하나 재확산 상황에 빈틈없이 대비하고 일상회복 로드맵을 탄탄히 세워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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