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15일 창간호 

님, 할매, 함미, 할망...할머니 뭐라고 불러요?
“우리 손주, 인사도 잘하고, 착하고, 건강하고,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바이올린도 잘 치고, 인사도 잘하고, 엄마 말도 잘 듣고…” 따끈따끈한 신작 신승은의 <아무튼, 할머니>(제철소 펴냄)에 나오는 말이예요. 할머니👵의 손주 자랑이 계속될수록 같은 말을 여러 번 한대요. 중요한 것은 이 말이 손주의 첫돌 비디오에 담겼다는 거죠. 할머니는 그냥 손주가 세상 가장 완벽한 아이였던 거예요. 신승은님은 할머니를 ‘함미’로 불렀다고 해요. 김양진 기자가 제주도에서 할망들을 만나고 왔어요. <한겨레21> 1417호에는 할머니가 가득합니다.

<한겨레21>과 썸 타는 5분 
주간지 <한겨레21>이 뉴스레터 <썸싱21>을 시작합니다. 중요한 일은 썸싱, 설레는 일도 썸싱, <한겨레21>이 시대의 창, 상식의 창, 재미의 창을 뉴스레터를 통해 열게요.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 배달됩니다. 이 썸싱21 많이 볼 수 있도록, 할머니 힘을 좀 빌릴까 해서 뉴스레터 첫 번째 이야기 주제는 할머니로 했어요. 😅 할매! 힘을 주세요! 👉구독하기
제주도는 할망이 지킨다
제주도 제성마을의 할망들이 왕벚나무를 살려내라고 하고 있어요. 도로 확장 공사🚗로 40살 왕벚🌳이 베어지자 시청에 달려가서 항의했어요. 베어진 나뭇가지🌿를 꺾꽂이해 100여개 화분을 만들었어요. 월정리 하수처리장 앞에서는 할머니들이 24시간 교대로 보초를 서고 있어요. 똥물로 죽어가는 바다를 이제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입니다. 제주도를 지키는 할망들입니다. 
✏️ 김양진 기자 👉 기사 읽기
밀양 할매가 ‘느그들 살라’고 싸워온 9년 + 8년
2014년 6월에도 미동 없이 보초를 서는 할머니들이 있었어요. 그들은 할매라고 불렸죠. 밀양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경찰 2천 명과 공무원·한전 직원 200명이 노인 20명을 들어낼 때 할머니들은 알몸을 사슬로 묶고 저항했습니다. “우리가 후손한테 물려줄 건 이 자연뿐이야. 아무것도 없다. 지금 합의해주고 나면 후손에게는 뭐라고 할 기가. 최소한 마지막까지 싸웠다는 자존심이라도 물려줘야 할 거 아이가.” 당시 주민 엄성자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이제 70 가까이 되셨겠네요. 👉2014년 1016호 읽기 지금 밀양 너른마당에서는 밀양 행정대집행 8년 사진전 ‘말없이 싸워도’가 열리고 있어요.(6월11일~24일) 👉 전시회 안내 바로 가기
노년이 되면 그야말로 원대한 꿈이 가능하다
“혈연관계 속 할머니가 아니라 인생을 먼저 산, 나이 든 시민으로 대했을 때 할머니와의 관계가 편안해졌다고 말하는 젊은 여성이 적지 않다. 양육자로서뿐 아니라 사회 내에서도 일정 부분 탈권력화된, 그래서 권력의 문제를 조목조목 따질 수 있는 할머니, 가족 바깥의 ‘할머니 자리’에서 핵 반대와 공장식 축산업 반대, 노동자 착취/구조 반대를 외치는 할머니, 젊은 여성 옆에 자리잡고 앉아 이들의 의제를 같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친구-동료 할머니. 나는 지금 부는 할머니 바람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노년이 되고 있는 내가 꾸는 노년의 꿈이다. 노년이 되면 그야말로 원대한 꿈을 품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더 많은 여성이 알아차리길!”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연구활동가·<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저자 👉 기사 읽기
함미 왈 “그래, 사는 게 지겨워질 리가 없어”
할머니는 욕을 잘해 만들어서도 했다
나에게는 한 번도 욕을 하지 않았다
애기 때는 할머니를 함미라고 불렀고
함미는 나에게 차미를 까줬다
함미는 나에게 차미를 까줬다
-신승은의 ‘함미 자리끼’
👉 노래 듣기
4박5일 할매들과 화투 친 대학생들, 그리고 표지이야기 공모제
“저거(765kV 송전탑) 올라가는 꼴 보고 있으믄 천불이 나서 몬 산다. 이거라고 해야제.” 비닐하우스로 지은 위양마을 새 사랑방에서 덕촌 할매는 화투를 쳤습니다. 돈 대신 ‘대출받은 돌’을 걸었습니다. 할매는 밭을 맬 때마다 ‘돌 은행’에서 한 움큼씩 ‘돌 대출’을 받습니다. 대학 기자들에게 할매와 화투를 치는 일은 풀을 뽑는 것만큼이나 시급한 농활이었습니다. 👉 기사 읽기
위 기사는 대학독립언론네트워크의 언론인들과 <한겨레21> 기자가 함께 취해재 썼습니다. 여러분이 한 특별한 경험을 <한겨레21>의 표지이야기로 엮어보세요. 👉 한겨레21 표지이야기 공모제 알아보기 (마감은 7월1일)
여러분은 모두 할매, 할망, 함미에게 완벽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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