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경영분석] "여성특화 보험사로 불러다오"…한화손보 노림수는 '알짜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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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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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이 올해도 여성 전문 보험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을 공고히 했다. 올해 처음 출시한 상품 역시 여성 건강보험으로, 업계 최초로 난소기능 검사 지원비를 탑재하는 등 여성 특화 보장과 서비스 강화를 앞세웠다.

지난해 6월 한화손보는 '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하며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여성 연구에 앞장섰다. 여성 특화 상품 출시 및 이화여대, 차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여성보험 명가로 나가며 젊은 여성 고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새로 가입한 여성 고객이 2022년 누계 3만1367명보다 75.3% 증가한 5만4974명으로 집계됐다"며 "특히 20~30대 여성 고객의 가입 성장률은 약 73.6%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대 젊은 고객은 보험 상품에 대한 니즈가 많지 않아 보험산업의 위기요인으로 지적돼 왔다"며 "여성 건강보험의 성공은 그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다면 20~30대 공략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화손보가 이처럼 여성 고객층에서 경쟁력을 보인 이유는 고령층, 유병력자 보험이 주를 이루는 요즘 트렌드에서 벗어나 젊은 층에 보험 니즈를 환기시키고 여성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며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22일 한화손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했던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의 경우 20~30대 가입자 비중이 전체 고객 중 40.3%를 기록했다. 다른 건강보험 상품의 경우 20~30대 가입 비중이 평균 25.3% 수준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여성 건강보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3년 3분기까지 한화손보의 손해보험업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기준 점유율은 7.5%를 기록, 동기간 일반보험이나 자동차보험 점유율에 비해 높은 편이다. 

 
(자료=한화손해보험 분기별 공시자료 취합)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도 훈풍이다. 신제도 도입 이후 매분기 꾸준히 상승했으며 2023년 3분기는 전년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3년 2분기부터 장기계약 중 질병보험 체결액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전략이 통했다. 이 영향으로 기말 CSM역시 분기가 지날수록 우상향 중이다.

다만 2023년 3분기 당기순이익과 투자수익은 전년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한화손보는 감독당국의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중 실손의보험 가정 변경을 전진적으로 적용한 결과라 일시적인 감소라고 보고 있다. 전진법(회계상 변경효과를 당해년도 및 그 이후 기간의 손익으로 전액 인식) 적용 후 CSM은 약 400억원 감소했으며 손실계약 관련 손실이 약 190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분기 254.4%, 2분기 260.9%, 3분기 283.1%를 기록하며 감독당국 권고치인 150%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2023년 9월 말 기준 주식/출자금, 수익증권 등 위험자산으로 분류하는 비중은 54.3%로 업계 평균 수준이며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11%로 절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손보업계 내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계약유지율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화손보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13회차 유지율은 82.6%, 25회차는 65.2%를 기록했다. 동기간 손보업계 평균은 13회차 85.9%, 25회차 68.6%로 한화손보 유지율을 상회한다.

한편 한화손보는 지난해 12월 △육아를 위한 아빠휴가 제도 △안식월 제도 △임신지원 휴가 △취학전후 돌봄 휴가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여성가족부가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에게 부여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또 올해 직원대상 단체상해보험에 난임진단비 보장 등 여성특화 담보를 추가 지원하는 한편 여직원을 대상으로 난자동결 의료비용을 지원하는 등 선진 모성보호제도를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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