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국의 3가지 조건 및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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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국의 3가지 조건 및 장단점

왜 사람들은 미국 달러를 사서 개인금고나 외화계좌에 쌓아두는 것일까요? 왜 항상 영화 속 설정에서 악당들의 돈가방에는 미국 달러가 한가득 들어있을까요? 그 이유는 전 세계 악당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 달러의 가치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FRB) 또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 발행하는 달러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기축통화입니다. 나라 간 거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심 화폐(Key Currency)라는 뜻입니다. 또한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자국 화폐로 사용하는 국가를 기축통화국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기축통화국의 3가지 조건과 장단점 및 미국이 이 지위를 가지게 된 배경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CONTENTS>
1. 기축통화국의 3가지 조건
2. 지위 획득의 배경
3. 기축통화국의 장단점

※ 다음, 네이버 백과사전 및 나무 위키를 참조했습니다.

 

 

기축통화국의 3가지 조건

  • 경제 규모
  • 안전성
  • 접근성

1. 경제 규모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시절에 비해 미국의 경제 규모가 많이 작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은 전 세계 총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경제 대국입니다. 실제로 미국과 거래하지 않는 나라는 몇몇 특정 국가를 제외하면 거의 없습니다.

 

특히 많은 세계 기업들은 미국의 특허나 기술과 관련된 사용비용을 달러로 지불합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미국과의 거래를 위해 항상 달러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국제 결제통화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입니다.

 

우리는 특별한 말이 없더라도 뉴스 기사 속의 환율이 미국 달러를 말하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환율과 관련된 기사는 원달러 환율의 변화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보도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미국 달러의 가치 변화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2. 안전성

달러는 가치가 보장되는 안전한 자산으로 인정받습니다. 금이나 부동산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구입하듯이 미국이 파산해서 달러라는 화폐가 종이조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보유한 많은 양의 금(Gold)과 금융 자산이 이 믿음을 뒷받침해주기도 합니다. 그 믿음의 결과, 달러는 현재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산의 가치가 변하더라도 그것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변화여야 합니다.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 기축통화의 지휘를 갖기 힘들다고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국가의 경제 정책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며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주요국 국가신용등급 정리

국가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S&P(Standard&Poor's), 무디스(Moody's), 피치 레이팅스(FitchRatings)입니다. 국가신인도를 의미하는 국가신용등급은 주로 그 국가의 외환보유액과 재정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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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접근성

전 세계 사람들은 특별한 자격 없이 미국 주식과 부동산 등을 구입하거나 기업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융, 자본 시장에서 유통하는 달러와 달러 표시 자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개방된 시장 때문입니다. 중국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갖기 힘든 이유도 국가의 통제를 받는 폐쇄적인 금융 시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 가서 달러로 팁을 줄 수 있지만 원화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달러라는 화폐를 인지하고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폐의 인지도와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그 화폐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위의 3가지 조건은 결과론적 관점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처음부터 미국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누린 것은 아닙니다.

 

이 지위는 시설과 운영 능력을 갖춘 국가들이 순서대로 올림픽을 치르는 것과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누가 기축 통화에 대한 이슈를 꺼내느냐의 문제입니다. 완장을 차서 힘이 생긴 게 아니라 힘이 있어서 완장을 차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세계 공통 화폐에 대한 강대국의 열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위 획득의 배경

1. 금본위제(Gold Standard)

휴대와 보관이 불편한 금과 금화는 영수증으로 대체됐습니다. 이 영수증은 금세공업자가 고객의 금과 금화를 보관해주면서 발행하는 일종의 보관증입니다. 종이 화폐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입니다. 문제는 대출업에 눈을 뜬 금세공업자들로 인해 보관된 금의 양에 비해 보관증이 증가하면서 이 종이 화폐의 가치가 불안정해지는 것입니다.

 

영국을 시작으로 많은 강대국들이 금본위제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전 자산인 금 보유량을 기준으로 자국 화폐의 발행량을 제한하는 것입니다. 자국 화폐의 가치를 금으로 보증하는 것입니다. 자국 화폐는 국내 거래에서만 사용했으며 금값을 기준으로 자국 화폐의 환율이 고정되는 형태입니다.

 

반대로 금은 해외 거래 결제 용도로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금 보유량은 그 나라의 경제력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됐으며 그 기준은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2. 현질의 유혹

금광에서 채굴하는 금의 양은 화폐 수요를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산업이 발전하고 고용과 생산,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위해 필요한 화폐가 항상 부족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특히 제1,2차 세계 대전과 미국의 1929년 대공황과 같이 현금을 쏟아붓는 확장 정책이 필요한 경우에 금본위제는 항상 강대국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3. 브레턴 우즈 체제의 시작

그들의 발목을 잡던 금본위제를 가볍게 무시하고 화폐를 찍어내던 강대국들이 회의를 위해 브레턴 우즈에 모였습니다. 이곳은 막대한 전쟁 물자 수출과 패전국으로부터 받은 전쟁 보상금으로 전 세계 금의 70%를 보유한 미국의 뉴햄프셔주에 위치한 휴양지입니다.

 

회의에 참여한 강대국들의 자국 통화가치는 통화량의 급증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또한 당시 엄청난 경제력과 군사력을 보유한 주최자 미국은 채권자라는 갑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1944년에 열린 이 회의에서 '미국 35달러 = 순금 1온스'로, 각국의 통화는 금이 아닌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환율이 고정되는 통화 체제를 결정합니다. 미국이 금 보유량만큼 달러를 발행하고 유통하며 달러의 가치를 금이 보증해주는 형태입니다. 해외 거래에서 금 대신 달러를 사용하고 필요한 경우 35 달러를 1온스의 금과 교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금본위제 시절 금의 역할을 달러가 대신하게 된 것입니다.

 

이 회의에서 능력자 미국의 달러가 공식적으로 기축 통화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합의보다는 추대 또는 단독 입후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경제 체제 관리를 위해 IMF(국제통화기금), UN 세계은행(IBRD)이 탄생하게 됩니다. 강대국의 열망인 브레턴 우즈 체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누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세계 공통 화폐를 발행하는 미국의 입장을 들어볼 차례입니다.

 

 

기축통과국의 장단점

1. 편리함

미국 달러는 대부분 국가의 면세점이나 호텔, 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갑 속의 1, 5, 20달러 지폐를 환전 수수료에 대한 걱정 없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힘자랑

특정 국가와 거래하는 국가 또는 기업에게 그 국가와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요구하거나 강제로 중단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대표적입니다. 미국 내의 달러 자산을 동결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달러 거래량이 많은 국가나 기업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3. 페트로 달러

국제 석유는 오직 미국 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습니다. 1974년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군사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체결한 비공식 계약 때문입니다. 화석 연료 시대에 살고 있는 전 세계 국가들이 일정량의 미국 달러를 보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꾸준한 달러 수요는 달러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페트로 달러 시스템은 기축통화국의 장점이라기보단 강한 군사력과 경제력, 정치력을 가진 미국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미국은 달러의 지위를 강화하고 기축통화국 자리를 노리는 국가에게 국제 석유 결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를 안겨준 것입니다.

 

4. 외환 위기가 없다!

당시 소련과의 군비 경쟁과 베트남 전쟁 등을 거치면서 달러의 발행량은 급증했고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는 급락하게 됩니다. 이를 걱정한 해외 달러 주주들이 달러와 금을 교환하면서 미국의 금 보유량은 1/3로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1971년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줄 수 없음을 선포하면서 브레턴 체제의 끝을 알리게 됩니다.

 

이 선포 이후 미국은 굴레에서 벗어나 원하는 대로 달러를 찍고 원하는 만큼 빚을 지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또한 안정적으로 평가받았던 브레턴 체제의 고정환율제가 사라지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변동환율제를 선택하면서 미국의 재정 정책을 더욱 신경 써야 되는 입장이 됩니다. 통화량에 영향을 받는 변동환율제 속에서 달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것입니다.

 

외환보유고가 바닥나고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면서 IMF에 자금 구제를 신청하는 것을 외환위기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외환보유고는 국고와 동일한 개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외환이 부족하면 부루마불 은행처럼 달러를 찍어내면 됩니다. 외화보유고를 높이기 위해 금 모으기 운동을 했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는 논리입니다.

 

결국 미국에 외환 위기가 오지 않는다는 것은 이론상으로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절대적인 개념은 아닙니다.

 

5. 전 세계가 미국 달러를 보호한다.

미국이 망하면 전 세계가 같이 망한다는 말은 달러와 달러 표시 자산의 가치 변화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기축통화국이면서 가장 중요한 채무자인 미국의 파산은 달러 자산을 가진 전 세계 채권자들에게 치명타가 됩니다. 따라서 전쟁과 같은 이슈에 따른 미국 금융 시장의 반응도 달러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 세계가 나서서 미국 달러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축통화국이 갖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미국은 만성 무역적자국입니다.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적자인 쌍둥이 적자(twin deficit)국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많이 나있던 이유 중 하나죠.

 

6. 만성 무역적자

그 나라의 대외 경쟁력을 나타내는 경상수지가 적자인 이유는 전 세계에 유통 중인 달러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이 수출로 돈을 번다는 것은 달러가 미국 내로 유입되면서 전 세계의 달러 통화량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전 세계에 달러를 충분히 공급해서 거래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 기축통화국의 역할에 반하는 것입니다. 결국 달러 고객들은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전략적으로 무역적자국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경상수지 적자가 국민소득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주식과 같은 금융 자산이나 기업 직접투자 등을 집계한 자본수지가 경상수지 적자를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7. 미국이 달러 빚을?

같은 이유로 미국은 달러 빚이 많은 채무자입니다. 만성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달러를 찍어낸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달러의 가치가 폭락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달러 금리를 올리면 미국 은행으로 달러가 유입되기 때문에 달러의 유동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결국 다른 채무국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양의 국채(미국 재무부 채권)를 발행해서 전체 달러 통화량을 유지하면서 달러를 미국으로 회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력으로 보면 세계 최대의 강대국이지만 국채의 양으로 보면 세계 최대의 빚쟁이인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국채는 뒤통수 맞을 일 없는 가장 믿을 만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미국에서 번 달러로 미국 국채를 사서 미국의 재정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 체계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전 세계가 달러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힘쓴다는 내용과 이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기업 시가 총액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와 같은 미국 기업입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자본이 모이는 곳이 바로 미국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성공과 미국의 성공과 달러의 지위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당분간 미국의 기축통화국 지위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하면 미국의 기축통화국 지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견해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국가들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유로, 위안화, 엔화 등으로 결제 수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 역시 이런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보호무역을 내세우면서 체제를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는 선에서 변화의 강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성향과 경제 정책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축통화국의 3가지 조건과 장단점, 지휘 획득의 배경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과연 수십 년 후에도 미국은 기축통화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을까요? 수십 년 후에 영화 속 악당들의 돈가방이 신사임당 지폐로 가득 차 있다면 정말 반갑겠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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