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페이퍼2020 여름호 (239호)

코로나19 이후 교육의 과제 :
재조명되는 격차와 불평등,그리고 학교의 역할

권순정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연구위원)

본 이슈페이퍼는 2019년 교육정책연구소 자체연구 “혁신학교 발전방안 모색: 학력부진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경험을 중심으로 (서교연2019-47)”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재구성하였다.

Ⅰ. 서 론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위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적절한 국가적 대응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한 시민들의 시민의식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학교 역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개학을 연기하였다. 3월 신학기제 체제이며, 학교에서의 배움을 중요시하고, 대학입시를 그 어느 나라보다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한국이 개학을 미루는 조치까지 했다는 것은 분명 국가적으로 대단한 결단이다. 여기에 더해 학생들의 지속되는 학습결손을 우려하여 4월 초부터 시행된 온라인 학습 (distance learning)1은 적절한 시기에 시도된 의미있는 접근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학습과 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강제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온택트(On&tact)시대2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맞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 새로운 문화 정착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 발전과 문화 변화 등이 요구되기 시작했다. 본고는 교육현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택트 시대를 맞이하였고, 이에 적극적으로 학교가 대응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하면서도, 동시에 본래 학습의 장인 학교의 역할은 이제 무엇이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즉, 코로나19 이후 강요된 변화에 노출 된 학교가 앞으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학교가 배움에 있어서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학생들은 모두 배울 권리가 있다는 기조에 근거하여 보았을 때(UNESCO, 2015) 과연 현재의 변화 속에서 학교가 공평한 배움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 낼 것 인가에 대한 부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학습은 이를 할 수 있는 학생 개인 능력, 가정의 정보화 환경 차이에 따른 온라인 학습 참여, 문화의 격차에 따라 학력(學力)의 격차가 우려되며 이에따라 성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 저자는 지금까지 예측된 미래사회의 사회변화와 이에 따른 교육에서의 변화 요구들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즉, 빠르게 찾아온 변화 속에서 학교는 기존의 학력(學歷)관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학력(學力)관에 기초한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한다(김유리·김성식·한창석· 신혜진·유경철, 2018; 권순정·윤선인·윤노아·유주영, 2019). 그리고 이에 따라 학교가 ‘지식을 배우는 곳’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전환하고, 학교라는 장(場)에서 교사와 학생들은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와 더불어 학력(學力)의 격차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상기 문제의식에 따라, 본 고에서는 강요된 변화 속에서 초래되는 격차와 불평등의 문제, 그에 대 한 공교육 기관인 학교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가 가져온 다가온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차원을 넘어서 앞으로 교육의 방향이 어떠해야 하며, 교육에서 고민 해야 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특히 그 안에서 서울교육의 핵심 의제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실현될 필 요가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

Ⅱ. 본 론

1.온라인 학습으로의 전환: 재조명이 필요한 격차와 불평등

최근 언론보도와 교육담론의 흐름들을 보면 앞으로의 교육은 변화(온라인 학습)를 적극적으로 수 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본 절은 공교육 기관인 학교가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점, 따라서 모든 학생들이 동일하게 변화를 수용해야만 하는 구조라는 점,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 서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란, 그 자체로 공적인 영역에 속하고 이에 따라 국가 주도 하에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교육을 하는 장(場)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스켈라인과 시몬스(Masscheline & Simons, 2013)는 공적기구인 학교에서 학습되는 지식과 기술은 공공재(common good)3로서 변화 되며 이것은 유예(suspension) 4라는 사건을 통해서 가능해진다고 설명한다. 학교라는 공간은 사물 (배우는 내용, 대상 등)과 사람(학생)을 유예, 즉 일상과 분리되어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배움을 시작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학생은 개인적·사회적·경제적 배경과 무관하게 학교 에 들어서는 순간 온전히 학생이 된다는 면에서 평등한 공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렇듯, 학교는 모두가 가능한 평등한 상태에서 배움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책무를 지니고 있 다. 그런데 코로나19를 겪으며 모든 배움의 대상(수업내용, 교사와 학생 등)이 공공재가 되게 하는 학교의 책무가 온라인 세계로 옮겨지게 되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온라인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장이 학교라는 공간이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상황 은 유예된 공간이 아니라 학생이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공간에서 배움을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문이 열려 있을 때에도 우리는 평등을 지향하지만 현실은 불평등하였다. 많은 연구들은 가정배경 등의 영향에 따라 발생하는 교육격차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였다(김경근, 2005; 김 경근·최재성·이자형, 2014; 연보라·장희원·김경근, 2013·주병기, 2018; 최성수·이수빈, 2018). 관련 담론을 보면 교육격차는 학생들의 일상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배움에 영향을 미침으 로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평등하게 주어지는 공적인 학교공간이 아니 라 자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배우는 행위만을 온라인이라는 장에서 구현한다고 하였을 때, 과연 그 배움의 대상이 공공재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학생의 일상(가정 배경)이 학교 교육에 더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상황에 비추어 교육에서 발생하게 될 격차와 불평등을 조명해야 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미래교육의 여러 논의 중 하나로 등장한 디지털 리터러시 (digital literacy)를 상기해봐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사회 전반이 디지털화되면서 미래사회에 시민이자 노동자로 성장하게 될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교육 목표는 디지털 시민성 함양 내 지는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사회적 기술(민주주의 전제)과 학습과 노동(일)에서 필요한 역량 함양과 관련된 것이다(김유리·권순정, 2019).
김유리·권순정(2019)은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하나 는 디지털 시대에 역량을 갖춘 미래 시민 양성을 위해서는 기술 중심적인 접근과 함께 사회 문화적 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둘째, 디지털 격차(digital gap)에 대한 이해의 범위가 확장되어야 한 다.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차원에서 보이는 디지털 격차 보다는 이것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 및 역량의 격차로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술 및 역량을 의미하는 디지털 리터러시에는 디지털 기술과 의사소통 도구를 사용하는 법과 인터넷을 스스로 조정 하여 탐색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에게 어떤 정보가 유용하고 중요한지를 구별해 낼 줄 아는 역량이 라는 의미와 함께 디지털 참여와 시민성(사이버불링 관련 등)도 포함된다. 실제 온라인 개학 이후, 사이버상 학교폭력의 가능성(중앙일보, 4월 24일)과 학부모 역량에 따라 학습격차의 문제점(헤럴드 경제, 4월 23일)이 대두된 것을 감안한다면, 디지털 리터러시에 내포된 기술과 역량은 변화된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기술(life skill)5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코로나19 이후 이에 따른 디지털 역량 의 교육격차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위 두 논의를 종합해 보았을 때, 현재부터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격차와 불평등은 바로 확장된 의미의 디지털 격차라고 본다. 즉, 변화하는 사회를 수용하고 그것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알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배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학력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직시 해 야 하는 것이다.
정리하면, 코로나19에 의한 위기를 극복해 가는 이 과정에서 이제 교육은 공간을 초월하여서도 교육의 공공성이 유지될 수 있는지,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기존의 담론과 정책 논의들 중에서 관점을 다시 상기해 야 한다. 즉,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이 시민으로 성장함에 있어 디지털을 활용 할 줄 알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격차를 어떻게 최소화해 야 하는지, 이로써 공간은 일상에 존재하지만, 학생들로 하여금 어떻게 공공재로서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2. 다시 생각해보는 학교의 역할: 학력(學力) 격차 해소를 위한 도전

위 논의의 과정에서 살펴 보았듯이, 기존 학교의 역할에서 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은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되기 시작하였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낯섬도 존재하고 기술적인 부족함도 발생 하였지만 이러한 방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과 어떤 측면에서는 효율적인 부분도 있다는 점 등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학교는 공공기관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주요 책무로 둔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한다. 여기서 평등은 지능의 평등6을 의미한다(윤선인·이동윤, 2019). 다시 말해, 일상 과 유예된 학교에서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공유된 자유시간에 배우고 익히는 경험을 함으로써 학력(學力)을 신장한다는 의미이다. 이 관점에 따라 앞서 살펴본 학력의 격차를 조명하면, 학교는 공공성이라는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모두가 평등하게 학력을 신장할 수 있는 온전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가 이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학력은 그 무엇보다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고 자기화하여 자신의 삶의 기술로 활용할 줄 아는 힘으로 실질적인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실질적 가치의 학력은 무엇보 다 중요하다. 따라서 실질적 가치의 학력과 교육의 공공성을 책무로 가진 학교가 앞으로 어떤 구체적 인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바로 새로운 학력관에서부터 다시 출발할 필요가 있다.
김유리 외(2018)에 따르면, 세상의 변화에 따라 우리가 행하고(doing), 알고(knowing), 존재하는 (being)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삶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존 학교교육에서 비롯된 지식과 기능 의 습득 외에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요구에서 비롯되어 등장한 것이 신(新)학력관이다. 신학력관은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게 될 학생들에게 지식에 관한 폭넓은 식 견을 갖추는 동시에 ICT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도구를 효과적으로 조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을 요구한다. 아울러 주체적이고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질문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고차적인 사고와 자신의 삶과 생활 방식을 선택해 가는 자율적 활동과 함께 사람들과 협동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천호성, 2016).
본 저자는 코로나19 시대에 학교의 역할은 바로 신학력관에서 보여주는 의미의 학력격차를 줄여 온라인 학습 영역에서의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코로나 19 이후 학교는 신학력관이 전제하는 교육평등성 -모두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인 교과지식, 역량, 실천적 차원에서 교과교육의 학업성취와 관련을 맺으면서 동시에 지성, 감성, 시민성 차원의 정의 적, 의지적 차원을 포함 – 에 따라 학력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해야 한다.

공동체성과 관계성

이를 위해서 학교는 다음의 두 가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공동체성이다. 박휴용(2018)은 새로운 학력관에 따라 미래교육에서 학력의 주체는 학습공동체의 성격이 요청되고 있다고 언급한 다. 또 마스켈라인과 시몬스는 학교는 본질적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주요 책무로 두기 때문에 결국 공동체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즉, 모두가 온전히 학생으로서 가능함을 경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공공재인 학교가 모두에게 공유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자신과 나를 둘러 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공공성 개념의 핵심은 모든 사람에 관계된 공통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학교 공간에서 새로운 세대로 성장하는 학생이 공동체성 안 에서 자신과 타자를 경험하는 사건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 안에서 학생은 공동-존재로서 공동체성 을 중심으로 배움과 성장을 경험해야 한다.
둘째, 바로 이 공동체성을 경험하게 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학교는 학생이 온전한 학생으로서의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를 맺음으로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력은 지식 차원에 서 도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 자신감, 창의성을 촉진하는 감성적·정서적 요인, 그리 고 의욕, 학습 습관, 책임감, 공동체 의식, 시민의식과 같은 의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은 혼자만의 일상에서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학습되는 것들이며 학교는 학생들에게 타자와의 관계성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정리하면, 학생 개개인은 관계적 주체(relational subject, Donati & Archer, 2015)로 타자와 관계 를 맺음으로 자신이 가진 다양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세계의 관계망 안에서 이루어지는 배움을 통해 관계적 주체로서 성장하며 학력을 길러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 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따라서 온전히 평등한 관계 속에서 공공재로서의 배움이 가능해진다는 마스켈라인과 시몬스의 정의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학교는 관계성을 키울 수 있는 배움을 준비해 야 할 것이다.

Ⅲ. 결론 및 논의: 평화·인권 그리고 관계가 중심이 되는 학교

지금까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사회 속에서 학교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 동안 미래사회를 기다리며 준비해온 담론들을 종합하여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해 보았다.
앞서 살펴보았듯, 코로나19는 일상에 수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배움이라는 행위가 온라인 세계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며, 교육의 주체들은 각자의 위치에 서 그 변화를 나름대로 수용하며 일상으로의 회귀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이미 변화된 이 상황이 앞으로의 일상에 계속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과 온라인 세계가 중심이 될 것 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대면으로 해오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학교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해 가는 사회를 이끌어 가는 기술의 혁신과 보급이라는 차원이 아닌 변화를 실제로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문제들 그리고 학교라는 기관 내지는 공간 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와 그 안에서 일어나야 하는 교육의 본질을 모두 돌아봐야 한다.
학교는 지식을 배우는 곳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그 과정에 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 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성을 주요 책무로 두고 있는 학교라는 기관, 공공성을 주요 가치로 하며 배움의 대상을 공공재로 변화시키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본질은 결국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가치들과 기술, 태도를 습득하는 것이다. 교육평등성을 전제하는 신학력관은 사회정의, 공정성, 복지, 인권 등과 같은 가치교육을 강조하며 (성열관 외., 2016: 87-88), 이는 서울교육의 주요 정책과제와 맞닿아 있다. 혁신, 책임, 평화·인권 그리고 민주시민성 등 서울교육은 신학력관에 기초한 정책기조를 가지고 출발하였다. 코로나19 이후, 학교현장은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교육청은 위 정책 기조 위에서 이후의 학교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왜냐하면, 온택트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더라 도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민주시민을 길러내야 하는 학교의 책무는 변함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간 후의 학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속에서도 공동체성과 관계성에 주목 하며, 학교에서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구성하는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 해서 교육청은 이후 학교에서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가치중심의 교육인 평화, 인권, 민주성 등이 구체화될 수 있는 다양한 가이드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것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다양한 관련 연구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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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SCO(2020). COVID-19 Response. https://en.unesco.org/covid19(2020.4.24 인출).

  1. 온라인학습을의미하는다양한표현이있다(onlinelearning,remotelearning,distancelearning등).본고에서는최근가장많이사용하는 온라인학습을사용하면서,영문으로는원격교육으로이해되는distancelearning의의미에초점을두고자한다.이것은추후이글에서 학교라는공간에서의배움과온라인세계에서의배움이주는‘공간적’의미를논의할것이기때문이다.
  2. 언택트(Untact:비대면)이라는용어가사람간의단절을의미하는뉘앙스가있어비대면이긴하지만서로소통하고있다는것을의미하는 신조어온-택트(On&tact)가등장하였다.
  3. 마스켈라인과시몬스는학교를학교답게하는의미를도출하기위하여학교(school)의어원인스콜레(schole)를분석한다.그리스어로스 콜레는‘자유시간’을의미하는데이시간에서학교의공적기능이발견되는것이다.즉자유시간은일반적으로공부하고연습하기위한시 간으로,자유시간을부여하는학교안에서공부의대상은지식과경험의원천이되는공공재(commongood)가된다(권순정외.,2019:38).
  4. 학교가자유시간에지식과기술을공공재로바꾸는사건을일컬어유예라칭한다.유예란일상생활에서사람과사물에 부여된생산성과목적성의가치를잠시분리한다는의미를지난다.유예는크게사물(예:수업교재등)과학생의역할에 서나타난다.마스켈라인과시몬스는이모든것이유예됐을때,학생이자기를탐구하고사물(수업교재를통한교과내 용)을탐구할수있다고주장한다(권순정외.,2019:39).
  5. 본 고에서는이를배우고익히는힘의뜻으로학력(學力)이라고본다
  6. 모두가같은수준의지능을갖는다는것이아닌‘교육에서경험되는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