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TV에서 접한 내용이 문득 생각난다. 1995년 16세의 한창 피어올라 세상으로 나아갈 아들을 잃은 아버지 이야기였다.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아버지는 두 번 다시 아들과 같은 피해자가 이 땅에 더는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그의 남은 인생 모두를 학교폭력으로 상처 받고 목숨까지 잃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날개를 움직이는 데서 시작했다. 좋은 기회가 있어 푸른나무재단의 디지털 시민 교육을 학급 아이들과 함께 전문 선생님께서 오셔서 진행해 주셨다. 내가 알고 있던 그 푸른나무재단이 맞나? 하고 처음엔 갸웃했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보니 우리가 아는 그 푸른나무 재단이 맞았다. 인스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자기의 일상을 누군가와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모든 게 손바닥만한 폰 안에서 이뤄지는 놀라운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그때의 기억이 난다. 어떻게 하는 건지, 깔린 앱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어려웠고 헷갈렸지만 어느덧 우리 세계에 크게 자리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실로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시대에 우리 모두는 살고 있다. 심지어 우리 아이들은 더울 그렇다. 어려서부터 폰 안의 세상을 접하고 자란 아이들이라 태생부터가 디지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들과 노는모습을 보면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한다. 친구들과 마주보며 대화하는 게 아니라 같이 있을 뿐 서로의 폰을 보며 게임하고 노는 모습이 요즘 아이들의 모는 모습이다는 것을 말이다. 이처럼 우리 아이들의 삶 깊숙이 자리한 디지털 세상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라 생각되어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다. 수업 전 많은 자료가 담긴 택배 상자가 도착해 다채롭고 유익한 활동들이 전개되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디지털 공간에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 하는 기본 태도를 사이좋은 디지텰 세상을 곳곳 여행하는 것 처럼 구성하여 여권을 준비하여 미션을 수행하고 스탬프를 받아 비자를 발급받는 것처럼 하는 모습이 아주 흥미로웠다. 이모티코니아, 블링블링섬, 와이파이트국, 인터네키스탄 등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여 디지털 시민의 역량을 찾아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들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스탬프지만 실제 여권인 것처럼 구성하여 남은 여권을 더 달라는 열성적인 학생들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디지털 세상을 넘어 사이좋은 디지털 프렌즈로 우주 공간까지 컨텐츠가 확대된다는 것이었다. 수업에서는 우주 공간을 다루지 못했지만 기회가 되면 학급 아이들과 같이 꼭 접해보고 싶다.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토대로 친구의 감정을 살펴보고 공감한 후 표정을 그리고, 위로와 조언의 따뜻한 공감의 말을 써 보는 위로위로 백신 만들기는 활동 이름 만으로도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고 있을 친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다. 120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선생님께서 많은 활동을 준비해 오셔서 아이들 수준에 맞게 설명해 주시는 모습이 좋았으며 수업이 끝나고 주어지는 디지털 시민 인증서는 지금 우리 학급 앞에 게시되어 있다.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정보를 학생들 스스로가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정보 리터러시 능력을 기르고, 무엇보다도 사이좋은 디지털 세상에서의 떳떳한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해주었다. 오늘의 좋은 경험을 토대로 올바른 디지털 문화를 대하는 태도를 기르고 존중과 배려로 자기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는 의젓한 민주시민으로서 멋지게 날아오를 우리 김포구래초 3학년 2반 친구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