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입국 예정인 고려인 동포들 "광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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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우크라서 입국 예정인 고려인 동포들 "광주, 고마워요!"
도움 준 광주 지역사회·시민에 인사||항공권 지원받고 11일 조국 귀환행
  • 입력 : 2022. 05.03(화) 17:09
  • 정성현 기자
조국 귀환을 앞둔 우크라 전쟁난민 고려인동포들이 고려인마을에 '감사 동영상'을 전달했다. 고려인마을 제공
"우리는 여러분께 감사를 전하고자 영상을 찍습니다."

최근 항공권을 지원받고 입국을 앞둔 고려인 난민 동포들이 도움을 준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과 지역사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3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루마니아에 머물고 있는 고려인 동포 18명은 최근 항공권을 지원받고 오는 11일 국내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오뎃사와 헤르손에 거주하던 고려인 동포들로, 갑작스런 전쟁을 피해 가방 하나와 신분증 그리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전쟁에 조국 귀환을 결심했으나, 이들에게는 항공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가 '항공권을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광주고려인마을 소식을 듣고 인접국가 루마니아로 향했다.

항공권 발급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들은 현지 한인교회와 미국 LA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차량비와 비자 수속 비용, 생활비를 지원받았다.

고려인마을은 즉시 이들이 원하는 날짜에 맞춰 18명 모두가 한날에 입국할 수 있도록 항공권을 발권해 전달했다.

귀국을 앞둔 고려인 동포 18명은 어떻게든 고마움을 전할 방법을 찾다 항공권을 후원해 준 광주시민과 후원자들에게 감사 영상을 찍었다.

영상에는 "우리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너무나 힘든 시간에 큰 도움을 줘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선한 일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 후원해 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전쟁의 화마를 피해 광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후원에 앞장서 준 광주지역 사회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직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동포들이 많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원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은 이들이 도착하는 날짜에 맞춰 원룸을 임대한 후 보증금과 월세, 그리고 침구류·주방용품·긴급 구호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성현 기자 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