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방문이 처음이라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조문 방법에 대해 막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당황하여 실수하지 않도록, 미리 기본적인 예절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장례식장에서 지켜야 할 조문 예절부터 복장 선택, 부의 봉투 작성법, 적절한 조문 시기까지 전반적인 정보를 폭넓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소 긴 내용이지만, 중요한 사항들이니 차근차근 읽어보시고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조문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방명록 작성 & 외투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이는 단순히 “제가 다녀갔습니다”라는 흔적을 남기는 것뿐만 아니라, 상주가 조문객을 파악 후 장례식 후 감사 인사로 답례 문자 보낼 때 도움이 됩니다.
그다음, 빈소로 들어가기 전에 문밖에서 외투나 모자를 미리 벗어주세요. 실내에 들어가서 옷을 정리하는 것보다, 단정한 모습으로 빈소를 찾는 것이 예의에 맞습니다. 작은 행동이지만, 유족에 대한 배려와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중요한 부분이니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빈소 안으로 들어가기
빈소에 들어설 때는 먼저 상주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유족을 향한 기본적인 예의이자, 장례식장의 엄숙한 분위기를 존중하는 행동입니다.
그 후, 영정 사진 앞에 조용히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아 분향 또는 헌화를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빠른 움직임이나 불필요한 말을 삼가고, 차분한 마음으로 고인을 기리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분향 & 헌화 예절
분향이나 헌화를 할 때는 한 손으로 향이나 꽃을 들고, 다른 손으로 살짝 받쳐서 공손하게 올리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때, 향을 피우는 경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향에 불을 붙인 후에는 절대 입으로 불어서 끄지 말고, 살짝 흔들거나 손으로 부채질해 꺼야 합니다. 입으로 불면 재가 튀거나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러한 세심한 예절이 장례식장의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묵념 혹은 절
영정 앞에 바르게 선 후, 잠시 묵념을 하거나 두 번 절을 올려 고인을 기립니다. 절을 할 때는 조용하고 정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절의 자세가 낯설다면 두 손을 올바르게 모으는 공수 자세를 미리 익혀두면 도움이 됩니다. 남성은 왼손이 위로, 여성은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손을 가지런히 모아야 합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러한 예의를 지키면 더욱 공손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상주와의 맞절 또는 목례
묵념이나 절을 마친 후에는 상주 앞에 서서 맞절하거나, 조용히 고개를 숙여 가볍게 목례로 인사를 나눕니다. 이때, 너무 형식적인 태도보다는 진심 어린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상주에게 고인과 관련된 구체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오히려 슬픔을 더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같은 간단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길게 붙들지 않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물러나기
문상을 모두 마쳤다면, 영정을 향해 두세 걸음 정도 조용히 뒤로 물러난 후 몸을 돌려 빈소를 나오면 됩니다. 등을 보이며 바로 돌아서는 것보다 한두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돌아서는 것이 더욱 정중한 태도로 보이며,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를 다하는 방식입니다.
빈소를 나설 때도 불필요한 대화나 소란은 삼가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절할 때의 손모음(공수) 자세
장례식장에서 절할 때 손 모양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여러 의견이 혼재하고 있으나, 신뢰할 만한 자료(국립민속박물관의 자료와 전통 예법)들을 검토한 결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공수 자세
장례식장에서도 일반적인 절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해야 합니다. 즉, 특별히 장례식이라고 해서 손의 위치를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 남성: 왼손이 위
- 여성: 오른손이 위
잘못된 정보의 확산
장례식에서 손의 위치를 바꿔야 한다는 정보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넷을 통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무분별한 공유
- 지역별, 가문별로 다른 관습이 혼재되어 있는 현상
- 예절의 의미에 대한 잘못된 해석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손의 위치보다 고인에 대한 예의와 경건한 마음가짐입니다.
장례식장 복장, 이것만은 지키자
과거에는 장례식에 ‘흰옷’을 입고 가는 문화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검은색이 기본적인 장례 복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검은 정장이 가장 무난하지만, 만약 준비하지 못했다면 곤색이나 짙은 회색처럼 튀지 않는 어두운 계열의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셔츠 역시 흰색이나 무채색 단색이 적절하며, 화려한 패턴이나 밝은 색상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액세서리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신발도 단정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택해 전체적으로 단정한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의 봉투, 어떻게 쓰면 좋을까?
조문을 갈 때 준비하는 부의금 봉투에는 보통 “부의”라고 적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근조”, “애도”, “추모”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봉투의 뒤편에는 본인의 이름을 세로로 적는 것이 기본이며, 필요에 따라 소속(회사명, 단체명)을 함께 기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부의금 봉투는 분향소에 들어가기 전이나 조문을 마친 후 상주에게 조용히 건네는 것이 자연스럽고 예의에 맞습니다.
하면 안 되는 실례
✅ 상주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
→ 너무 가벼운 인상을 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강요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상주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한, 조용히 목례나 맞절로 인사를 나누는 것이 적절합니다.
✅ 나이가 어리다고 반말하는 것
→ 장례식장은 특히 슬픔을 위로하는 자리이므로, 나이에 관계없이 공손한 말투를 유지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상주뿐만 아니라 조문객 간에도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사망 경위를 상세히 묻는 것
→ 유족에게 힘든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질문은 삼가야 합니다. 대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같은 간단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술자리처럼 떠드는 것
→ 장례식장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지나치게 떠들거나 건배를 제의하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과 담담하게 대화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조문 시기, 언제가 적당할까?
가까운 친척이나 친지의 부고
사실상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라면, 장례가 시작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조문하여 유족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할 일이 많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가까운 지인이 곁에서 힘이 되어주면 큰 위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복장은 반드시 정중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장례식은 공식적인 자리이므로, 격식을 갖춘 복장과 단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상주에게는 나이에 관계없이 예우를 갖추고 공손한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친하지 않은 경우
가까운 사이라면 장례식이 시작되자마자 일손을 돕기 위해 일찍 방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준비할 것이 많은 유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상주가 조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방문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부고를 공식적으로 접한 후 적절한 시점에 찾아가도 늦지 않습니다. 장례식은 유족에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자리이므로, 타이밍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일은 언제나 가슴 아픈 경험입니다. 그렇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죠. 작은 행동 하나가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실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장례식장에서의 예절을 잘 숙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문할 일이 생기면, 오늘 살펴본 예절과 매너를 떠올려 더욱 품격 있는 조문이 되길 바랍니다. 장례식은 슬픔을 나누는 자리인 만큼, 차분하고 조용한 태도로 진심을 다해 유족과 고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장례식장은 언젠가 누구나 마주하게 될 자리입니다. 미리 알고 준비해 둔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적절한 예의를 갖춰 조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조문 예절에 대한 종합적인 안내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