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5일

르 종족을 향한 100년 이야기 

르 종족은 인도차이나반도 메콩강을 중심으로 살고 있는 종족입니다. 이름은 Thai Lue라 불리는데 그동안의 기도 편지에서는 T 종족 또는 르(Lue) 종족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들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그리고 중국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태국에는 치앙캄이라는 곳에 교회가 있고 그 외 대부분 지역은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미전도 지역입니다. 조금은 예외인 곳이 있는데 바로 C국입니다.

C국의 르 종족에게 본격적으로 복음이 들어간 것은 1920년대 전후입니다. 태국 북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태국의 가장 더운 시기인 4~6월에 방문해 정탐과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갈 때 코끼리를 타고 갔으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기에 충분하였을 것입니다. 코끼리를 타고 간 선교사들은 나병환자와 같이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섬겼습니다. C국이 공산화되기 전까지 20여 군데의 진료소와 300여 명의 새 신자가 생겨났습니다그러나 공산화와 핍박으로 모임을 할 수 없게 되었고 30여 년이 지나는 동안 모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이 흐른 후 1986년 즈음 이전에 예배를 드렸던 신자 6명이 모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공용어인 C국어가 능통하지 못했습니다. 이전에 배웠던 찬양을 기억해 냈고 한 사람이 부르면 따라 하였습니다. 성경의 기억나는 구절을 외워가며 모임을 이어 갔습니다. 처음 시작한 6명 중 한 명은 지난해 소천하였는데 마지막 선교사의 가정을 돕던 젊은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의 가족이 현지 교회의 리더로 섬기고 있습니다.

1992년경 이 지역은 다시금 복음의 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에서 방문한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한족을 포함하여 300여 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 정식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르 종족뿐만 아니라 한족과 다른 종족들도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르 종족은 여러 개의 마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반나레라는 마을은 500여 명이 여러 개의 부락으로 이뤄졌는데 많은 분이 주일에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반샹마을도 대부분이 그리스도인 입니다. 성경은 2010년대에 신약 성경이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고 구약은 중간까지 번역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30년 이야기 
이렇게 다시금 마을에서 예배를 드리는 곳의 대부분은 100여 년 전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곳입니다. 현재 5개 마을 정도가 예배당을 가지고 르 언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르 종족이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은 한 교회의 숨은 헌신이 있었습니다. 19922월 남가주의 한 교회가 이 종족을 입양하여 기도하며 사역자를 파송하고 여러 단체와 더불어 협력하며 사역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교회가 르 종족을 입양한 그해에 새로운 신자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신기한 것은 이 교회가 입양을 하기 몇 년 전에 르 종족을 품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지구 반대편에서 한 밀알이 꿈틀대며 나오고 있었고, 그 씨앗을 잘 자라도록 지구 다른 편에서는 중보기도를 한 것입니다.

저희 가정도 이 교회의 협력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르 사역 모임을 위한 수련회로 가족이 해외로 이동할 때 필요한 모든 경비를 지원 받았고, 훈련 사역에 필요한 비용들을 지원 받기도 했습니다지난 2월 27일은 르 종족 입양 사역 30년의  감사와  사역자들의 나눔이 있었습니다. 르 종족 사역에 저희 가정도 동참해서 사역할 수 있었던 것은 감사였고 큰 영광이었습니다.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 르종족 성경번역이 완역되고 보급되어 말씀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2. 외부 사역자들이 오랜 시간 머물기가 어렵지만 계속해서 복음의 씨를 뿌리도록.       
3. 르 종족 지도자들을 이단들의 접근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말씀과 성령에 충만하도록.
4. 신실한 주의 일꾼이 일어나며 르종족 교회들이 배가되도록.
5. 르종족을 입양한 교회와 사역자들이 협력할 때 열매를 풍성히 맺어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