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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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매일경제 > 2022년 1월 5주 선정
40만 조회 수, 인터넷 커뮤니티를 울린 화제의 칼럼 수록
김승미가 이 행성에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유고 산문집
이미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을 울리며 눈 밝은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던 김승미 기자의 글들이 2022년 1월 17일, 그의 6주기 기일에 맞추어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글은 감히 누구를 가르치려들지도, 함부로 정답을 말해주지도 않는다. 다만 취업과 시험에서 몇 번이나 떨어지고, 연인과 헤어지고, 가족을 애증하는 자신의 실패기를 보고 누군가는 조금 덜 넘어지기를, 조금만 다치기를 바랐다. 그의 글들이 위로와 힘이 된다는 댓글이 달리며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회사를 그만둔 후, 저자는 자신을 ‘무중력의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라고 소개했다. 무엇에도 속하지 않은, 불안하지만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어 평화로운 아이러니의 공간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적어 내려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월 300만 원 받으면서 살고 싶’다고 신께 기도하기도 하고, 애인과 헤어진 뒤 SNS에 글을 올렸다가 후회하기도 하고 결혼은 언제 하느냐 묻는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다가도 금세 애틋해진다. 특별하지 않은 글들이 공감의 빛으로 반짝인다.
《무중력의 사랑》의 시간은 저자가 살던 2015년 전후로 멈춰져 있지만, 사랑의 테두리는 계속 넓어지는 중이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스무 살부터 취업과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들, 직장 생활을 시작한 20대, 30대들에게는 이 책이 다정한 언니의 조언처럼 든든할 테고, 마흔을 넘긴 이들에게는 이전하기 전 서울시청 광장과, 지금은 사라진 북스리브로와 번화가가 되기 전 홍대와 연남동의 남루한 카페들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슬프고 푸른 별에 사는 우리에게 도착한 이 책에, 전 《한겨레21》 편집장이자, 그의 부음 기사를 쓰기도 했던 안수찬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교수가 추천의 글을, 유튜브 〈겨울서점〉을 운영하는 작가, 김겨울이 추천사를 썼다.
작가정보
1983년 4월 1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책 읽고 글 쓰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했다. 외롭고 고통스러운 밤이면 종이와 연필 사이로 숨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일이 기자였다. 2010년 6월 《아시아경제》에 입사해 4년 3개월을 치열하게 일했고, 2015년 7월부터 《머니투데이》에서 정치부 소속으로 현장을 뛰었다. 취재를 하며 종종 사람의 얼굴을 한 괴물들을 만났다. 그들처럼 되고 싶지 않아서 토해내듯 쓴 글이 인연이 되어, 《한겨레21》에 〈떠난 사람〉이라는 코너를 맡아 ‘평범하지만 온 힘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부음 기사를 썼다. 2015년 2월부터 6월까지 《미디어스》에 ‘여행자 승미昇微’라는 필명으로 칼럼을 연재했다. 처음 마주한 삶이 서툴러서 자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던 자신과 달리 사랑하는 동생들과 후배들이 덜 아프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니처럼 조언했다. 그중 〈백수로 잘 놀고 잘 사는 7가지 방법〉이 연재 직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4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위로와 힘이 된다는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자신을 ‘무중력의 세계’를 떠도는 여행자라고 소개했지만 계획하던 남미 여행을 가지 못했다. 2016년 1월 17일 아침,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지 않은 채 비로소 긴 여행을 떠났다. 자신에게 엄격했지만 끝내 타인에 대한 연민을 놓지 않았다. 코코슈카의 그림을, 회색을, 신형철과 권여선을 아꼈다.
목차
-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추천
시작하는 말│나는 도망칠 준비가 되어 있어
너라는 별
지금까지 살아낸 것을 축하해
이 봄을 온통 선물할게
미친년도 일기를 쓴다
나의 사춘기에게
자취방 같이 구해줄게
엄마보다 행복한 딸
백수로 잘 사는 7가지 방법
도망가자, 씩씩하게
누구나 얼룩은 있다
삶의 면역력을 키우자
사랑의 중력
남자가 관능적일 때
너를 원망하는 글이 아니라
힘들면 전화해
구 남친들에게
사랑이 무서워서 우는 너에게
좁아, 들어오지 마, 딸
여행 가고 싶어요
나는 나를 구원할 권리가 있다
사람의 있을 곳이란
이 행성에는 부디 슬픔이 없기를
그 애의 책임이 아니었다
무릎의 울음
사람들이 너에게 예민하다고 하니
네가 힘들다고 상처주면 안 돼
대부분의 인간은
세상이 끝났으면 좋겠니
남매의 여름
내 슬픔에선 냄새가 나
왜 계속 살아야 할까
다시 적어 내려가는 오늘 밤
끝나지 않는 말│지구에서 만나요
추천의 말│괴물이 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_안수찬
출처
수록된 책들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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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하나하나를 떨면서 적은 것 같았다. 밀도 높은 그의 글을 읽는 첫 번째 독자가 된 것이 나는 썩 맘에 들었다. 능력에 부치는 편집장 노릇 가운데 드물게 누리는 즐거움이었다. 그는 매우 선연하게 나의 좋은 벗이었다. 이 시절을 견디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고 싶냐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지 못했다. 모두 제 삶을 원하는 대로 망쳐볼 자유가 있으니까. 그런 조심스러움이 조언을 구하는 마음을 외면한 건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이 책은 그러한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 인생의 혼란 앞에서 발걸음을 내딛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책 속으로
1.살아내자. 그리고 행복하자. 스무 살이 이제부터 시작이 다. 너만의 주관식, 너만의 답안지. 그것이 너의 오늘을 내일을 모레를 구원할 테다. 그러니 스무 살 K야, 일기든 다이어 리든 적자. 너에 대해서, 네가 무엇에 웃는지, 무엇에 슬퍼지 는지, 행복해지는지. 황사가 불든 세찬 바람이 치든 비가 내 리든 너의 유일한 편은 너 자신. 너를 지켜주는 것은 너 자신 일 테니 말이야.
- 26쪽, 〈지금까지 살아낸 것을 축하해〉
2. “10억을 준다면 다시 20대로 돌아갈래?” “아니.”
내 대답은 단호하다. 2015년 올해로 서른 셋. 초혼 연령 의 평균을 두 살쯤 넘긴 나이지만 나는 100억을 준다고 해도 결단코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무엇을 잘하는지 혹은 못하는지조차 모르던 시간으로 돌 아가고 싶지 않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난 뒤 내 인생은 공포 그 자체였다. - 35쪽, 〈미친년도 일기를 쓴다〉
3. 그러니 괜찮다. 누구의 편이라는 질문에 빨리 답을 찾아 낸 친구들도 다 이 괴로운 나날을 겪는다. 언젠가, 그러니 나 는 조금 일찍, 길게 겪는다고 해서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다 만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 고통을 먹어버리자. 먹어버리면 철학이 생길 테니. 자신만의 답을 찾을 테니. 떨 어져도 괜찮아, 괜찮아. 누구의 편이냐고 묻는 누군가들의 질문에 상처받지 말자.
- 51쪽, 〈나의 사춘기에게〉
4. 놀아보자. 노는 게 어디 쇼핑하고 클럽에만 가는 거냐.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미드도 보고 만화책도 보고 팬질도 게임도 하고 그러는 것이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놀아요. 신 나게.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내일이 세상의 종말일 것처럼. 그런 일들이 당신의 다이어리에 가득 차 있기를 기원한다.
- 77쪽, 〈백수로 잘 사는 7가지 방법〉
5. 저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곳까지 어떻게 갈지는 생각해봐야죠. 우주선을 히치하이킹할지, 추락할지 아니면 돌진할지. 아무도 알 수 없잖아요. 그러니 괜찮아요. 여행자처럼 하루하루를 살게요. 그런 마음을 가진 것만으로 저는 충분해요.” - 175쪽, 〈지구에서 만나요〉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 살아낸 것만으로도 축하해”
실패해본 언니가 삶이 서툰 동생들에게 보내는 애틋한 걱정
누군가에게 든든하고 다정한 관계가 있다면, 그것은 ‘언니’가 아닐까. 장녀로 태어나 남동생과 어머니의 남편이자 딸, 누나 역할을 해야 했던 저자는 그래서 주변에 기댈 수 있는 누군가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일찌감치 알았다. 난생처음 자취방 계약, 어학연수 준비, 취업 공백기를 버티는 방법 등 삶의 중요한 과정들을 혼자 겪어내느라 시행착오를 겪었다. 동생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미디어스》의 칼럼을 편지로 시작했다. 조언을 하는 대신 축하를 먼저 보낸다. 살아낸 것만으로도 축하한다고. 아무도 해주지 않았고 자신조차 들어본 적 없지만 간절히 그리워했던 그 말을.
“지금 스무 살인 너는 올해 3월을 어떻게 기억하려나. 재수 준비를 위해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노량진으로 간다는 K야. 너의 3월은 견딜 만하니. 아니라면 직장 생활을 시작한 스무 살 K야, 하루하루 학교와는 전혀 다른 밥벌이의 세계에서 견뎌내고 있니. 스무 살 K야. 지금까지 살아낸 것을 나는 축하한다. 살아내자. 그리고 행복하자.”(27쪽)
오랜 취준 생활을 바탕으로 쓴 〈백수로 잘 놀고 잘 사는 방법〉에서는 자칫 무기력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쓸모 있게 쓰는 방법을, 〈자취방 같이 구해줄게〉에서는 부모님이나 어른의 도움 없이 혼자 독립해야 해서 막막한 이들에게 필요한 노하우를 적었다. 끝으로 책을 읽고 일기를 쓰라고 신신당부한다.
“영화 〈나를 찾아줘〉 봤지. 희대의 쌍년이자 미친년도 일기를 쓴다. 자기가 학대당하는 양, 일기를 쓴다. 바람피운 남편을 언론 앞에 세워 여론 재판을 한다. 지금 겪는 괴로움, 치욕, 수치 다 적자. 그건 증거가 되니까. 나중에 알바 점주한테 괴롭힘을 당하거나, 혹은 선배한테 불쾌한 스킨십을 당하거나. 여러 가지 혼자 겪는 괴로움들의 증거를 남기자. 그리곤 고발하자. 싸워서 이길 수 있을 자신이 생길 때에. 그러니까 일기를 쓰자. 일기는 증거이자 자산이자 너의 무기다. 세상과 부조리에 싸워서 이길 수 있는.”(43쪽)
가진 것이 부족해 쉽게 당하기만 하는 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것, 그리고 자신을 몰아세우는 세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단단한 신념을 갖는 것임을 강조한다. “미친년도 일기를 쓴다”고 강하게 말하지만, 말끝에는 물기가 묻어 있는 듯 곡진하다.
지리멸렬한 연애, 미워할 수 없는 엄마, 질투하는 우정
나와 닮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한 궤도 없는 질문들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우주는 공허할 것”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저자의 글은 자신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넘어 헤어진 연인, 애틋한 가족, 친구와 이름 모를 타인에게로까지 시선을 뻗어나가며 우주를 확장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이 희귀한 시대에 나 아닌 사람까지 이해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저자의 글은 그래서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저자의 오랜 취업 준비에 지친 애인이 차갑게 이별을 고한 날, 저자는 그를 원망하는 대신 “너를 만나서 오늘의 내가 있었다”며 고마워한다. 자신을 떠나길 선택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엄마는 저자가 서른 살이 넘도록 집안일 한번 시키지 않았다. 주방에 들어오려고 하면 “좁아, 들어오지 마, 딸”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저자는 그 말이 정말 주방이 작기 때문이 아니라, “너는 나처럼 살지 말라는 말”임을 알고 살며시 애틋해진다. 한때 속마음을 모두 알아주는 사이었으나 자폐증을 가진 동생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친구가 자신을 질투할 때는 묵묵히 그 설움을 들어줄 뿐이다.
“고통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이다. 나의 아픔에 견주어서 그의 아픔을 가늠해볼 여유가 생긴 것이다. 다만 어쩌면 ‘아프다’라는 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 얼룩은 있다’ 다만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극복하고자 노력할 때 우리는 서로에게 ‘사람’이 된다.”(89쪽)
저자의 글을 다 읽고 나면 이해받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외롭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은하에 작지만 밝은 별들이 빛을 내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글을 읽고 나면 내가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든다”
황홀과 애도 사이, 김승미를 먼저 알아본 독자들의 후기
마음속의 큰 폭풍을 견뎌낸 내가 조금은 다시 태어난 기분이 든다.
- misun0629
이 책이 드넓은 우주에서 서로를 잡아줄 든든한 중력이 되었으면 한다.
- wildflowers_5006
‘삶은 주관식’이라는 이 짧은 문장이 아직도 멍하리만큼 뒤통수를 울린다.
- jeijy27
아주 오랜만에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었다. 아는 언니로부터 조언을 듣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 lilydaisyisgood
우리들의 사랑에는 분명 논리가 있다.
- annees900
위로와 알짜배기 실용서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노련함에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harusiot
20대, 30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kineg_97
그가 좋아한다는 폴바셋 롱고를 들고 작가를 만나고 싶다.
- bameui_oksooso
기본정보
ISBN | 9788972970194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1월 17일 |
쪽수 | 188쪽 |
크기 |
128 * 201
* 19
mm
/ 225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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