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서 온 편지]지구 반대편 우루과이, 함께 뜁시다

평화 사랑하고 중산층 두터운 민주국가
코로나19 선제적 방역조치…중남미 혁신허브
한덕수 방문 계기 전환점 맞아 양국 협력 기대
24일 한국-우루과이 축구…멋진 경기되길
  • 등록 2022-11-11 오전 6:30:00

    수정 2022-11-11 오전 6:30:00

[이은철 주우루과이대사] 대척점은 지구의 정반대에 위치해 있는 곳을 말한다. 계절과 밤낮이 반대이고 12시간의 시차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척점은 우루과이로 알려져 있다. 보통 우루과이 하면 축구, 우루과이라운드, 중남미의 ‘스위스’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한반도보다 약간 작은 이 나라는 1930년 제1회 월드컵 개최국이자 우승국이며, 통산 월드컵 2회, 올림픽 2회 우승한 축구 강국이다. 우루과이라운드는 세계 자유무역 증진을 위한 첫 다자간 무역협상이 1986년 우루과이에 있는 국제적 휴양지인 푼타 델 에스테(Punta del Este)에서 열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협상은 나중에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이어졌다.

중남미의 ‘스위스’라는 표현은 1950년대 스위스를 방문한 바셰 우루과이 전 대통령이 한 연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스위스 대통령이 ‘아메리카의 스위스인 우루과이의 전 대통령이군요. 환영합니다’라고 언급했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유럽의 우루과이인 스위스를 방문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필자가 살면서 느낀 점은 우루과이가 스위스처럼 국토 면적이 작고, 평화를 사랑하며, 두터운 중산층이 뒷받침되는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와 같이 우루과이는 인구 350만 명의 소국이지만 민주주의 시스템과 전통이 확고히 자리 잡은 중남미의 대표적인 모범국가이다.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었던 시기에 정부의 선제적인 방역조치,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탄탄한 공공의료 시스템 등으로 여타 중남미 국가들보다 빠르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빠른 경제 회복을 시현하면서 주요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실리적이고 적극적인 대외 개방정책을 표방해오고 있다. 아울러 탈탄소화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그린수소, 디지털 경제, 바이오테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발전을 도모하면서 중남미 혁신·기술 허브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중순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우루과이를 공식 방문하였다. 한국의 총리로서는 11년 만에 이루어진 정상급 방문이다. 한 총리는 라카예 대통령 면담 및 우루과이 각료 접견 등을 통해 그간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던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남미 최대 경제공동체인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와의 무역협정 체결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정치적 의지를 모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우루과이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아울러 수소 경제, 디지털, 바이오테크, 국방, 항만, 해양수산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들을 논의하고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양국은 개방 경제를 지향하고 있고,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대서양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양국이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면서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

오는 24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우루과이가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우루과이 대통령은 우리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과는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겠지만 축구만은 예외’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각자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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