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부영입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공모 시작, 吳시장 최측근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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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7.12.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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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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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까지 공모 접수, 8월 중 최종 선발...유창수 전 SH공사 고문 등 후보군 물망]

'4선 서울시장'에 오른 오세훈 시장이 6월 2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당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사진취재단)
서울시가 주택공급 정책을 총괄하는 요직인 주택정책실장을 처음으로 외부 개방형 공모로 발탁할 예정인데 유력 후보군에 오세훈 시장의 최측근 인사가 거론된다. 오 시장 의중이 반영돼 사실상 내정된 것이란 추측도 나오지만 시는 정식 공모 절차를 밟고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택정책실장 응모 접수가 시작됐다. 18일까지 응모를 받은 뒤 22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다음달 2~4일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임용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그동안 일부 고위직을 외부 공모해 왔지만 주택정책 분야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택정책실장(옛 주택건축본부장)은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비롯해 모아주택·상생주택·청년주택 등 오 시장의 주택공급 공약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지난해 오 시장 취임 후 조직이 확대 개편돼 안전총괄실장과 함께 차관급인 2부시장에 오를 수 있는 승진 루트로 꼽힌다.

신임 주택정책실장 유력 후보로는 우선 유창수 전 서울주택도시(SH)공사 고문이 거론된다. 그는 과거 오 시장 재임 시절 정책보좌관으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오세훈표 부동산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사다. 오 시장 20년 지기인 강철원 민생특보와 함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건축공학과를 나와 이번 공모자격(관련분야 부동산학, 주거환경학, 도시공학, 건축 등)에도 부합한다. 지난해 말 시 산하 주택 공기업 인 SH공사 고문으로 위촉돼 활동하다가 이번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임했다. 이 때문에 이번 공모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고문은 이번 공모 참여 여부에 대한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오 시장이 보궐 선거 당선 이후 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대에서 도시·지역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박원순 전 시장의 보존 중심 도시재생에 대해 부정적 견해였고 도심의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한 정비사업 필요성을 강조해 오 시장의 정책 방향과 맥락을 같이 한다. 다만 이 교수는 "이번 시 주택정책실장 공모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임용직위 및 업무, 자격요건 등 개요. /자료=서울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부동산TF 팀장을 지낸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학계에서 대표적인 시장주의자로 분류되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영입한 인사로 주택정책실장에 발탁되면 정부와 시의 원활한 소통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심 교수는 공모 여부 질의에 "당분간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답을 보내왔다.

오 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직후 SH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낙마한 김현아 전 국민의힘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지만 다주택 보유 여부 등이 논란이 돼 낙마한 만큼 다시 공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공모에 경력직 공무원 출신도 지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시 공무원 출신 인사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앞서 거론된 외부 출신 인사보다는 발탁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공모하는 주택정책실장은 임기 2년의 지방관리관으로 근무실적이 우수하면 총 5년 이내 연장이 가능하다. 발탁 후 오 시장의 신임을 얻게 되면 2026년까지 시 주택정책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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