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및 출근 1주일 회고

Song-YunMin·2021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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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한달전 쯤 한 회사에서 면접 오퍼가 와서 1차 2차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까지 했다만,
최종 합격 후 채용이 취소(?)되는 황당한일을 겪었다. 사실 나도 사측에 고민스러워 대답을 미룬 점도 있긴 하다.
주변에서는 부당해고다 뭐다해서 나대신 화를 많이 내주어서 그런지, 당황스럽긴 했지만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더 집중하고 싶어 귀찮은 일은 진행하지 않았다.

그 이후에 학과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하다가 취업을 해야 겠다 싶어 내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를 몇 군데 알아보고 그 중 한 회사의 인턴으로 출근하게 됐다.
이 포스팅에서는 코딩미션 - 면접 과정부터 출근 1주일 동안의 느낀점 및 여러가지를 데이터로 남기고 싶어서 작성하게 되었다.

코딩 미션

입사 지원을 한 후에 서류를 합격한 후, 인사담당자님께 메일을 받았다. 향후 채용 계획 및 코딩 미션에 대한 안내였다.
코딩 미션에 대해선 외부 유출이 금지되어 있어 간단하게만 소개한다.

서버 -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 서버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서 완성된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서버를 제작 하시오
  • 스켈레톤 파일을 제공하며,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진행하면 됨

.. 너무 간단해진 느낌이 없지 않지만 전공자라면 대충 어떤 것을 의도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과제 파악

먼저 클라이언트 코드를 살펴보았다. 주석이 달려있다거나 프로그램의 구조를 설명하는 방식은 아니였지만 난이도가 높아보이지는 않았다. (여기서 부터 잘못되었다..)
한창 시험기간이였던 나는 '아 이정도면 금방할 수 있겠지..' 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시험공부에 조금 더 시간비용을 투자하였고, 코딩 미션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구현 과정

변명을 잠깐 하자면, Node.JS를 이용하여 구현해야 하는데, 다른언어가 자신 있다면 다른 언어로 진행해도 된다고 설명해 주셨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차오르는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Node.JS를 사용하여 도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규칙이 정해져있는 Spring 기반의 프로그램과 많이 달랐다. 코딩에 대한 가이드라인 및 규칙이 없으며, 도구를 가져다 쓰는 Spring, Django와 달리 도구를 만들어 쓰는 Node.JS는 나에게 어려웠던 것 같다.

어떤 패키지를 설치할지도 잘 몰랐고, 패키지에 사용법을 익히는 것 마저도 자주 사용한 적 없는 Javascript의 문법은 나에게 큰 벽이였다.

제출

결과적으로 구현을 100% 끝내지 못하고 제출하게 되었다.
인사담당자님께 메일이 왔고, 제출 결과물과 무관하게 면접일정에 대해서 안내를 받았다.
면접은 제출 코드에 대한 코드리뷰, 전산학 전반적인 부분을 질문한다고 안내 받았으며, 결과물이 너무 좋지 못해 '면접에 안가는게 서로 윈윈아닐까..?ㅋㅋ' 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모든 경험은 도움이 되는 것이므로 면접에는 참여하기로 했다

면접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데 시험기간과 겹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사실 좀 막막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들을 기반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되어 운영체제 관련 내용 준비를 많이 했던것 같다.

면접 내용

면접 내용은 먼저 제출 코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고 한다. 물론 제대로 흘러가는 프로그램은 완성하지 못했지만, 나름 어떤 생각을 가지고 개발하려고 했는지 말씀드렸던 것 같다.
그렇게 코드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에는 전산학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 컴퓨터 구조
  • 소프트웨어 공학
  • 자료구조 / 알고리즘
  • 데이터 베이스
  • 질문

그렇다, 내가 열심히 준비했던 운영체제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코딩 미션은 물론 면접도 자료구조, 알고리즘 대답 이외에 잘한 것 같지는 않아서 질문시간에 개발자 선배들에게 질문하듯이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여쭤보았고 친절하게 잘 대답해주셨다.

면접은 전체적으로 편안하게 진행되었고 한 과목에서 대답을 하면 할 수록 질문의 수준이 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친절하고 좋은 경험으로 남았던 면접이다.

면접 이후..

면접 이후에 인사담당자님께 문자가 왔다. 이슈가 있다고 통화 가능한 시간을 여쭤보셨다.
통화 내용은 우선 1차 기술 면접의 결과보다도 2차 팀 인터뷰를 거치기 전에 CTO님께서 4개월 인턴 제안을 해주셨다고 한다. 사실 실력이 없으면 떨어트리면 되는건데 포텐셜이 보여서 4개월간 교육을 시켜주신다고 했다.
월급도 인턴 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였으며, 고민이 조금은 되었지만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덥썩 물어서 현재 1주일째 출근을 완료했다.

출근.. 그 후 1주일


그렇게.. 출근을 하게 되었다..!

교육을 어떻게..?


교육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줄 알고 되게 긴장했다..

첫 출근날 인사담당자님과 간단한 사내 문화 교육을 받고 자리를 배정받았다. 아, 맥북 프로 16인치도 같이!
내가 애플기기라니, 뼛속까지 국산만 쓰던 나에겐 아주 신선했다. 그 후에 간단하게 식사한 후에 CTO님을 뵙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사실 교육을 시켜주신다고 해도 일을 좀 병행하며 하겠지? 라고 생각하였는데 정말 교육만 받는 것이다..! CTO님이 직접 개발한 커리큘럼을 Clone해서 각 파트에 맞는 미션을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정말 웹 개발에 필요한건 전부 있는 것 같았다. HTML/CSS는 기본으로 Javascript, Node.JS, Database, WebPack, Vue.js, GraphQL, Jest&Puppteer같은 테스트 툴까지 배운다고 한다.

파트가 하나 끝날때 마다 CTO님(여기선 쌤 이라고 한다)께서 전체적인 코드리뷰를 진행해주시고, 전반적인 기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신다. 정말 스마트하신 분이라는게 느껴졌고, 특히 전산학 관련 말씀을 하실때 귀찮아 하시는 느낌은 전혀 없고 즐겁게 알려주시는 것 같아 배우는 입장에서도 즐거웠다.

사내 문화

사내 문화에 대해선 참 신기했다. 출/퇴근은 자율이며 코로나 이전에도 무제한으로 자율적 재택근무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무제한 연차까지 있다.(물론 난 인턴신분이라 그렇게 하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것은 수평적인 조직문화, 연차를 승인받는게 아닌 등록하는 방식, 자유로움에도 생산성이 저하되지 않는 수준 높은 개발팀,,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물론 위에 써놓은 것들이 복지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그저 생산성을 위한 방법? 쯤으로 생각된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9시에 출근을 하여 오후 4시쯤 몸이 너무 피곤하고 졸리다고 생각해보자. 졸리고 일도 잘 안되지 않겠는가? 그럴때는 그냥 일찍 집에가서 쉬고 집에서 잔업을 진행하거나, 푹쉬고 다음날에 좋은 컨디션으로 업무에 임하는게 더 높은 생산성을 가져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정말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다.)

또한 투명성을 정말 강조하는 회사다. 사내 메신저로 Slack을 사용하는데, 업무 관련된 얘기는 DM을 금지한다. 피드백을 할 때에도 무조건 그룹 단체방에 올리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단체로 무안을 주기 위해서가 아닌 투명성을 위해서라고 한다.

결론


현재 많은것을 다시 배우고 있는데, 확실히 같은 것을 배워도 배우는 깊이가 다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이제 학생이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
  • 프로는 결과로만 보여준다
  • 과정이 어떻든, 퀄리티 높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깊이 있게 학습하게 된다.
  • 프로는 값어치가 떨어지면 더이상 팔리지 않는다.
  • 프로끼리 대화에 끼어야 한다 -> 그래야 성장한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아주 오랫동안 하며 위와같은 생각이 머릿속 깊이 박혀서 그런지, 공부하는 것도 똑같이 임하게 된다.
앞으로 남은기간 알차게 보내서 유의미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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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서버 개발 3년차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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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0일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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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7일

읽다보니 어 이거 우리회사 같은데...! 라고 생각했는데 맞네요...ㅋㅋㅋㅋ

잘부탁드립니다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