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인사 갈등 일단락…채용 일정 7월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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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17.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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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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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정책협력요원·6급 정책지원관 채용, 11대 시의회 개원 이후로
제11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당선인 일동.© 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서울시의회 인사 채용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진행 중인 서울시의회 직원 채용 절차를 중단하라는 국민의힘 측 요구를 일부 받아들여 채용 일정을 7월 이후로 연기하면서다.

1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현 10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5일 시의회 정책협력요원(5급) 2명 채용일정과 정책지원관(6급) 27명에 대한 채용 면접 일정을 11대 서울시의회 개원 이후인 7월로 연기하겠다고 국민의힘 측에 전달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정책지원관 27명과 정책협력요원 2명을 뽑는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모두 2년짜리 임기제 공무원이다.

이를 두고 제11대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들은 "민주당의 인사전횡"이라며 채용 중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 76명은 지난 13일 총회를 열고 김인호 현 서울시의회 의장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7월 출범할 제11대 의회와 손발을 맞춰가며 일할 사람을 임기 종료 20여일 앞둔 의회가 채용하겠다는 것은 무슨 심보인가"라며 "민주당이 채용을 강행할 경우 협치의회, 상생의회를 스스로 외면한 것으로 보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일보 후퇴하면서 11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이날 예정된 인사채용 관련 궐기대회를 취소했다. 당초 이들은 이날 서울시의회 건물 앞에서 '서울시의회 임기말 인사채용 관련 국민의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이들은 궐기대회 직전까지도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논의를 거듭했다. 결국 민주당의 채용 일정 연기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궐기대회를 취소한 것.

최호정 제11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래 서울시의장 알박기 인사와 관련해 궐기대회를 열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면접 등 지금부터의 채용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11대의회에서 시민들이 바라는 협치, 함께 가는 모습을 민주당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궐기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달간 서울시의회에서 일어난 여러 인사전횡은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며 "오랜 기간 능력과 경력을 인정받은 우수한 인력을 대신해 파격적인 승진이 있었고, 7월 정기인사 관례를 깬 인사가 6월 내 진행되는 등 서울시와 비교해보더라도 일반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들이 제10대 서울시의회 임기말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제 11대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해야 할 6급 정책지원관, 5급 정책협력요원의 채용도 그간 무리하게 진행되면서 여러 의혹들을 낳았다"며 "11대에 들어설 교섭단체의 정책지원을 총괄하는 자리가 5급 정책협력요원 자리다. 11대 교섭단체 의원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대내외 소통과 협의를 지원하는 핵심직책을 10대 의회 임기 내에 채용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향후 민주당과의 협치와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11대 시의회 비전과 방향은 시민의 뜻을 담아 다른 교섭단체와 협의를 거쳐 의회의 총의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의 비전과 방향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것이며 그게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의회 민주당을 향해 "이제라도 11대에 새로 들어와 일할 당선인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받아들인 것을 환영한다"며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법정기구인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도 현재 공석인 협의회 사무처장 채용을 포함한 일체의 신규채용과 전보 등의 조치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7월 이후 새롭게 구성되는 의장협의회가 인사권을 원만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며 "제10대 서울시의회 김인호 의장님은 새롭게 출발하는 11대 의회에 대한 존중과 함께 당선인들과 상호 소통과 협의해주셔서 서울시민과 지방자치 발전의 큰 뜻을 함께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서울시의회를 찾아 국민의힘 당선인 일동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인사와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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