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1세대' 위한 함부르크 한인들의 나눔

'파독 1세대' 위한 함부르크 한인들의 나눔

2022.02.05. 오전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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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역만리에서도 해마다 함께 모여 설을 맞던 동포들이 코로나19 이후 홀로 명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한인들이 설을 맞아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 이민 1세대에게 따뜻한 정을 나눴습니다.

김겨울 리포터가 현장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쌀과 생필품을 자동차에 가득 싣고 바쁘게 길을 나섭니다.

겨울 칼바람을 뚫고 찾은 곳은 지난 1973년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온 정명옥 씨의 집.

떡국 떡과 생필품 등 생각지도 못한 설 선물을 받은 파독 간호사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정명옥 / 1973년 파독 간호사 : 설이고 추석이고 이번에 코로나 있고 너무 힘들 때에 떡 한쪽이라도 나눠 먹는 차원에서 그래도 이런 걸 시작해서 나눠 주고 이런 성의에 참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나눔은 함부르크 한인회를 중심으로 동포들이 모여 준비했습니다.

코로나19로 오랜 시간 고국에 방문하지 못한 파독 광부와 간호사 등 이민 1세대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섭니다.

[방미석 / 재함부르크 한인회장 :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설날이나 명절 때 고향 생각, 고국 생각, 친지 친척들 생각날 텐데 떡국이라도 따뜻한 거 한 그릇 드시면 위로가 될까 해서 이 나눔 행사를 하게 됐어요.]

[곽용구 / 재함부르크 전 한인회장 : (코로나로)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을 것 같아서 동참하게 됐습니다.]

이번 설맞이 나눔이 있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코로나 장기화로 물류 대란에 가격이 상승한 데다 후원자였던 한인 자영업자들도 영업난에 시달리면서 기부도 줄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애당초 지원하려던 100개 가정이 70여 개 가정으로 줄어들 상황에 놓였는데,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1세대 어르신 가운데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백종선 / 1971년 파독 조선 기술자 : 내가 늙었지만, 지금이라도 같이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많지요. (나눔) 해준 게 너무 감사하고요.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을 텐데 그 사람들도 줬으면 좋을 텐데 제가 나누겠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함께 나누면서 극복하려는 한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독일 동포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 입니다.



YTN 김겨울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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