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주관사 선정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 발송IPO 성공시 네이버 계열사 국내 증시 입성 '1호'영업손실 폭 커지며 실적 부진 부담… 신작 흥행 뒷받침 돼야
  • ▲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네이버 계열의 게임사 라인게임즈가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얼어붙어 있는 IPO 시장과 내년 준비 중인 신작의 흥행 여부가 가치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를 발송했다. 이르면 이달 말 주관사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라인게임즈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 계열사로는 1호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회사가 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의 자회사로 라인이 지분의 35.66%를 보유 중이다. 지배구조는 네이버→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게임즈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라인게임즈가 약 1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텐센트를 중심으로 다수의 기업이 라인게임즈에 1000억 원가량을 투자를 진행할 당시 1조 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얼어붙어 있는 IPO 시장은 변수다. SK쉴더스, 원스토어, 밀리의서재 등 올해에만 10곳이 넘는 기업이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 한파에 상장을 미룬 상황이다. 

    특히, 같은 게임사로 올해 하반기 IPO 대어로 분류됐던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역시 상장을 철회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일각에서는 시중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내년까지 IPO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설립 이후 이어지고 있는 영업손실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라인게임즈는 2017년 14억 원, 2018년 137억 원, 2019년 431억 원, 2020년 362억 원, 2021년 5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라인게임즈의 전신인 넥스트플로어가 2012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선보인 MMORPG ‘언디셈버’와 지난 8월 출시한 ‘대항해시대 오리진’ 등의 신작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상황이다.

    라인게임즈는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글로벌 출시와 더불어 내년 출시가 예정된 닌텐도 스위치 게임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3인칭 루트슈터 ‘퀀텀나이츠’ 등의 신작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성장성을 앞세운 IT 기업이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작 흥행을 통한 실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 성공적인 IPO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