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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강남의 힘?”…서울 아파트 역전세 1만건 밑으로 뚝

조성신 기자
입력 : 
2023-06-11 07: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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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역전세 1만건 하회
강남 3구는 송파구가 주도
일부 지역에선 갭투자 움직임도
전세가격 송파구 강남3구 강남구 서초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한주형 기자]

서울 아파트 역전세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주춤해지고 있다. 특히 송파구의 영향이 컸는데, 몇 달간 1000건에 육박하던 송파구 전셋값 역전 거래가 800건대로 감소했다.

11일 호갱노노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최근 3개월 동안 전세 시세와 기존 전세금 역전 현상 발생 건수는 965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최근 3개월간 약 1만1500여건에 달했는데, 보름여 만에 1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호갱노노는 전세값이 2년전 같은 기간 거래된 평균 전셋값보다 낮을 경우를 역전세로 본다. 서울 아파트 역전세가 증가세를 멈췄다는 건 해당 지역 평균 전셋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역전세 감소는 송파구에서 도드라졌다. 송파구는 올 상반기 동안 강동구와 함께 역전세 발생 사례가 1000건을 넘나 들며 최다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데 강동구는 여전히 1046건으로 1000건 이상을 기록한데 비해 송파구는 이달 들어 817건으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올해 4월 9억2500만원(15층), 8억300만원(1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지난달에는 10억원(3층), 12억2000만원(21층)으로 2억~3억원씩 거래가격이 상승했다.

KB부동산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5월 월간 시계열 자료를 봐도 송파구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2년 1월 100을 찍고 꾸준히 하락, 지난 4월 79.9까지 내렸지만 5월 80.1로 반등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격지수가 상승한 구는 송파구가 유일하다.

이는 정부가 작년 말 발표한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정책 이후 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전셋값도 역전세 발생 사례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 중순 집계 기준 1000건을 넘어섰던 강남구 역전세는 767건으로 뚝 떨어졌고, 서초구도 700건 대에서 515건으로 줄었다.

전성진 부땡톡 대표는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을 멈추고 상승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며 “회복 기대감이 호가를 떠받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저평가 인식에 따른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부동산은 전세가격 전망지수를 4월 87.1에서 5월 94.5로 상향 조정했다. 지수는 0~200범위 이내로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강북 14개구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4월 85.0에서 5월 90.7로 소폭 올린 반면, 같은 기간 강남 11개구는 89.0에서 98.0으로 상향해 100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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