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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민에디터]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①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청주의 자랑인 이유_구자옥
문화도시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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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8. 11:00
청주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청주자랑 100가지]에 들어있다. 청주의 관문, 녹색터널, 가로수, 플라타너스 나무…. 청주 사람들이 [청주의 자랑]으로 손꼽는 이유가 무엇일까? 몇 편의 글을 적는 내내 나는 이 질문에 질문을 거듭했다. 해답을 찾아 가로수길을 차근차근 걸어보려 나선다.
청주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서 흥덕구 가경천 죽천교까지 6.3km 구간이다. 가로수 터널은 1952년 당시 청원군 강서면 홍재봉 면장님께서 정부가 지원해 준 1,600그루의 플라타너스 묘목을 국도변에 심으면서 조성되었다. 당시 충청북도의 관문이 너무 허전하다는 지적과 녹화(綠化) 계획에 따라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를 심게 되었다고 한다. 죽천교 다리 앞에 청주가로수길 표지석이 있다.
청주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고속도로 진입로 중 가장 운치 있는 길로 통한다. 길 양편 가로수 가지가 도로 위에서 맞닿아 봄부터 가을까지는 나무 터널을 형성했었다. 옛 건설교통부가 뽑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등재됐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당시 4차로였던 것을 2010년 4월 6차로로 확장하면서 전국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을 얻었다. 휴암 지상육교에서 바라본 양쪽 가로수 길이다. 자료조사 : 문화재지킴이
플라타너스 나무에 많은 청주인들의 애정이 있었기에 가로수 터널을 만들 수 있었다. 터널을 조성한 옛 강서면 홍재봉 면장님께서는 이런 공로로 2000년 충북환경인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으며, 가로수터널은 2001년 산림청의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을 받았다. 자료조사 : NEWSIS 노영원 기자 글 (제목: 청주 가로수터널 만든 홍재봉 옹 타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00569745?sid=102 현재의 모습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확장된 도로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2020년 5월 31일 청주 미호천교~ 강상촌 분기점 구간 도로 확장공사 완료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4개월 동안 총사업비 1,018억원의 오송~청주 1구간 도로 확장공사를 한 것이다. 총 연장 3.68km의 도로는 기존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되었다. 자료조사: 행복청 보도자료 https://blog.naver.com/macc2030/221987216475
강서초등학교 앞에 지상육교는 사람들은 많이 사용한다. 청주 시외버스, 고속버스터미널이 가경동으로 이전하고 청주시가 팽창하면서 청주시 비하동 사람들은 비하동에 속해 있는 지상육교를 이용해 맞은편 터미널이나 종합병원을 이용한다. 걸어 오르고 내리는 동영상을 찍어 보았다.
부모산 등산 진입로는 여러 곳이 있다. 강서육교를 지나 청주IC 방향으로 나가면 비하동 주봉마을이다. 주봉마을은 청주시의 서부에 있으며 동(東)은 복대동, 서(西)는 지동동, (南)은 강서동, 북(北)은 향정동이 접해 있는 교통 편리하고 살기 좋은 농촌마을이다. 강서육교를 지나 중부고속도로 바로 옆으로 주봉마을 진입 로 들어서서 진입하는 1번 코스, 좀 더 가로수길을 올라 주봉마을의 표지석을 만나서 진입하면 주봉방죽이 나오고 이 주봉방죽에서 진입하는 등산코스는 2번 코스이다. 자료조사: 등산로 간판 주봉방죽 2번 코스는 샛길로 새로 났다. 주봉방죽은 카페 후마니타스가 바로 앞에 있는데, 이 주봉방죽(주봉저수지)를 지나면 개인 주택이 시작되는 부분으로 샛길이 있고 이 곳에서 등산코스가 시작한다. 본래 부모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사유지로 개인의 출입을 금하여 화살표 방향 현수막으로 진입을 금지함을 알 수 있다. 시멘트 계단이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다. 오른쪽으로 오르지 말라는 표지판이 아닌 현수막을 설치하여 등산객을 배려하였다. 길 따라 조금 더 걷다가 나오는 대나무숲 작은 샛길로 오르면 된다. 11월의 등산로는 낙엽으로 운치가 있다. 부모산은 둘레길과 숲속길 코스가 있으며 6코스의 입구에서 올라 돌아 다시 내려갈 수 있다. 낮은 산행 코스임에도 청주 사람들에게 조망이 좋은 등산 코스로 알려져 있다. 많은 갈림길과 샛길이 있어서 등산객들이 오르고 내리며 만들어진 등산로들이 많았다. 한가로운 휴일 오후라서 몇몇의 등산객들이 오고가는 길에 지나쳤다. 갈림길 안내 표지판들도 중간 중간 많았다. 낙엽 밟는 소리와 땅 위로 드러난 나무의 뿌리 그리고 쓰러져 터널을 만든 고목도 운치를 더했다. 등산로 입구를 못 찾아 당황하고 있을 때 입구를 알려주신 시민을 만났다. 사진 공개는 원치 않으신 조성진(1973년생) 님은 주봉마을 사람이라 거의 매일 이 등산코스를 오른다고 하셨다. 초행길이라서 뒤쳐질 때마다 혹시 몰라서 서둘러 뒤 따라가다 보니 그제서야 이런 저런 말씀을 해 주셨다. “옛날에 군대를 8사단 오뚜기 부대를 다녀왔지. 그 때는 뭐 500미터 고지를 걸어 오르고 내리느라 발에 동상이 걸리는 전우들도 있고 그랬지. 여기 걷는 건 뒷동산이지 뭐. 하도 걸어서 등산 별로 안 좋아했는데 산 오를 때마다 느끼는 거는 발이 기억을 하나벼. 남들은 뭐 힘들다 하는데 걸을 만 해. 그래서 몇 번 오르다보니까 또 자주 올라가 지더라구. 산이 높지 않어. 이정도야 뭐. 그니께 청주 사람들도 제법 오는 거 같더라구.” 첫 번째 송신 철탑 앞에서 청주를 조망했다. 정면이 가로수길 방향으로 강서동이 보인다. 뒤쪽으로는 왼쪽이 오송방향 오른쪽이 옥산방향이 보인다. 모든 길을 돌아도 보편적으로 2시간반 이내에 한 바퀴를 돌아 내려오는 운치있는 부모산 등산코스이다.
비하동보다 서쪽으로 휴암동이 있다. 휴암동 가로수길 바로 옆에 푸르미스포츠센터와 푸르미환경공원이 함께 위치한다. 푸르미스포츠센터는 청주 시설관리공단에서 관할한다. 주로 수영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나 헬스, 찜질방, 목욕탕이 있다. 이용 인원이 많아서 언제나 지나는 길까지 차가 주차되어 있다. 올해부터 건강 루틴 새벽운동으로 수영을 시작해서 푸르미스포츠센터에서 수영 강습을 받는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수영의 매력에 빠져있어 거의 매일 간다. 많은 청주 시민이 대체로 수영을 하고 헬스를 병행하는데 간혹 헬스만 하시는 분도 있다. 갈 때마다 건물 밖의 가로수길 사계절 사진을 보면서 들어간다.
푸르미스포츠센터를 가기 위해 천천히 운전하면서 만나는 포토존이 있다. 이곳을 가려면 가로수길 중앙에서 갓길 차선을 타야 한다. 약간의 오름길을 올라 갓길로 차선을 변경하면 된다. 이곳이 나의 인증샷 포토존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처음 사진을 찍으려면 차창 유리로 나무 그림자와 햇살이 반사되어 여러 장면이 겹쳐진 시야가 사진을 찍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러나 아주 짧은 1초의 시간만 지나면 매우 선명한 시야를 만난다. 이 때 서둘러 사진을 찍으면 언제나 만족스러운 인증샷 장면을 얻는다. 푸르미스포츠센터 뒷편으로 오르면 푸르미환경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청주권 광역소각시설이다. 푸르미 스포츠센터 입구부터 푸르미 환경 공원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있다. 길을 따라 송전탑 앞 직진 차선으로 오르면 청주권 전체를 도는 차량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다.
휴암동삼거리에는 지상육교가 있다. 2020년 청주 ~ 오송1구간 도로 확장공사 시기에 만들어진 육교이다.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걸어서 육교를 건너본다. 육교 옆에 간판이 잘 보이도록 현수막을 건 상가에 들어가 보았다. 청주방향으로 지상육교 오른쪽을 보면 남원제기 병풍 가게가 잘 보인다. 온라인에서 지상 육교를 검색하다가 본적이 있는 상가여서 더 잘 보이는 느낌이다. 제사용품의 제기와 병풍전문점이었다. 남원제기 권혁천 사장님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제사를 지낼 때 필요한 제기를 원만히 각지로 보내기 위해 20년 즈음 전에 이곳에 정착하셨단다. 도로 옆에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좋은 점을 여쭈었다.
“우리는 아무래도 영업을 해야 하니까, 장사를 해야 하니까 지나가는 사람들도 더 잘 볼 수 있고 나도 물건을 팔면 실어 내보내기 편해야 하니까 여기에 정착한 거예요. 사실 도로가 넓어지기 전에는 잘 안 보였었지. 우리 앞에 식당이 있었는데, 굽은 도로 모양도 좀 잡고 차선도 더 많아지고 하니까 우리 앞 식당은 보상받아서 나가야 했지.”
길가에서 길의 도움을 받으며 운영하시는 사장님은 자신의 본업에 매우 자부심이 크신 분이셨다. 청주 초입에서 사업을 하시면서 청주사람이라면 우리 가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것과 어디 납품을 가서 위치를 이야기하면 한 번씩은 가로수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 간다는 에피소드도 들려 주셨다.
강서초 앞 지상육교와 휴암삼거리 지상육교를 왕복으로 산책할 수 있다. 왕복 거리는 4.3km 정도이며 보편적인 걸음걸이로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산책코스로도 좋은 곳이다. 가벼운 기분으로 즐거움을 얻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해보자. 자료사진 : 컬러센스 블로그 22.11.15 게시글 청주 가로수길(강서초 주봉마을 – 휴암동), 가을에 걷기 좋은 길(2022. 9. 2.) https://blog.naver.com/coloursense/222865580271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새로운 도전이나 경험을 즐겨야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모습의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늘 안주해 있고 만족한 삶을 살아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것이 맞는지 늘 질문하고 불안해한다. 어쩌면 나를 채찍질하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나인지 모른다. 때문에 변화하고 달라져야 할 가로수길이 그저 언제나 변함없이 오랜 세월을 지켜오고 청주의 관문인 것이 지루하다고 생각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 그 가치를 모르는지도 모른다. 타 지역에서 청주를 다녀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청주로 들어오는 초입에서 만난 가로수길에 대해 회상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부러워한다. 이는 청주가 가진 변함없는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그저 그 자리에 있는 듯하지만, 그야말로 두려움 없이 나아가고 변화하고 있기에 그럴 것이다. 청주는 자랑스러운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라는 최강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청주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이유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하다, 2023 시민에디터 포스트는 11월, 12월 주 5일(월-금) 발행됩니다. 청주 미래유산 이야기를 시민에디터의 목소리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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