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쏟아지는 ETN… ETF와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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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25.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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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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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정다운

최근 상장지수증권(ETN)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미국 채권형 ETN’ 6종목을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지난 23일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을 테마로 한 ETN을 출시했다.

ETN은 증권사가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고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국내외 주가나 원자재, 금리 등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ETN과 ETF 모두 한국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상품이 담고 있는 기초자산이 비슷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본적인 특성은 다르다. ETN은 채권, ETF는 펀드의 성격을 띤다. ETF는 펀드가 청산되지 않는 한 만기가 따로 없지만, ETN은 만기가 있다. 보통 1년 이상에서 20년 이하다. 만기가 되더라도 주식처럼 상장폐지돼 휴지 조각이 되진 않는다. 대신 만기일에 증권사마다 만기 상환 가격을 계산해 자동 매도가 이뤄진다. 주의해야 할 건 손실을 보는 중에 만기가 돼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운용 주체에 따른 투자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 ETF는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하지만, ETN은 증권사가 발행한다. ETF는 운용사가 망하더라도 보유 자산은 수탁회사인 은행에 보관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ETN은 증권사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회수할 수 없는 만큼 증권사의 신용도를 확인해야 한다.

ETN은 투자자의 비용 부담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ETF와 달리 추적오차가 없다. 추적오차란 ETF의 순자산가치(NAV)가 기초지수를 얼마만큼 잘 따라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ETF는 총보수뿐 아니라 기초자산 추적오차에 따른 기타 비용을 내야 한다. ETN은 추적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총보수만 내면 된다.

ETN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ETN의 지표가치총액은 15조1998억원으로, 작년보다 32.3% 증가했다. 지난해 ETF에서 인기를 끈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형 등 파킹형 상품도 최근 주목받는 추세다. 다만 ETN은 원자재와 같은 위험 자산이나 지수를 추종할 때 2배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거래가 집중돼 있어 변동성이 큰 점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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