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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또 대기'…韓 조선, 中 추격 따돌릴 절호의 기회 왔나

美 정부, 中 불공정 무역 조사 예고에 조선 빅3 '반사이익' 기대감

입력 2024-03-21 06:31 | 신문게재 2024-03-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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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진제공=연합뉴스TV)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조선, 해운 산업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 착수를 예고하자 국내 조선사들의 반사이익론이 제기됐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미철강노조(USW)를 포함한 미국 내 5개 노조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해양·물류·조선 분야에서 중국의 중국의 행위, 정책 및 관행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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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서에는 ▲미국에 입항한 중국 제조 선박에 대한 항구 수수료 평가 ▲국내 산업 및 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한 선박 건조 산업 활성화 기금 설립 ▲미국에서 생산된 선박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 등의 요구사항이 담겼다.

노조가 이 같은 내용을 요구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중국에 불공정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노조는 중국이 ▲미국 생산비보다 낮은 강판 ▲중국산 선박의 구매 및 사용 ▲외국업체의 연합 반대 ▲미국내 합병 지원 등을 강제로 요구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이 시장 가격보다 낮은 운송료로 시장 경제를 무너뜨리고 결국 미국 조선산업의 위기를 불렀다는 부분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맞서 미국 노동자와 일자리를 위해 싸우겠다”며 조사 착수를 예고했고, 미국 정부는 45일 안에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주목할 부분은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사에 관세 부과 등 직접 제재에 나설 경우 한국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이다. 국내 조선사로써는 미국이 단기간 내에 조선 건조량을 늘리기 쉽지 않은 만큼, 글로벌 조선사 인도량 2위 한국 조선사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수급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조선사 인도량 6447만GT 중 중국 조선사는 3280만GT(50.9%), 한국 조선사는 1832만GT(28.4%)를 인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경우 미국의 수출량이 많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운송선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9120만t의 LNG를 수출한 세계 1위 LNG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천연가스 수급이 불안해지며 미국산 가스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국 제재 영향이 국내 조선 3사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만을 타깃으로 하는 핀셋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중국과 함께 양분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호재가 예고된 셈이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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