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외국인에 '러브콜'…전용카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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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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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카드 공동개발 나서
7조원 관광객 결제시장 노려
환전 혜택 '체크카드' 준비
국내체류자 전용카드도 검토




신한카드가 국내에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과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을 위한 카드 상품을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내국인을 상대로 흥행에 성공한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외국인 버전 카드, 국내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카드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은 이달 중 외국인 전용 카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어떤 혜택이 담긴 상품을 만들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이번에 개발될 상품으로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외국인 버전이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에 담긴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국내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제공한다는 콘셉트다. 해당 카드는 환전 시 환율 우대, 해외 결제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는데, 이러한 혜택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원화 환전 수수료, 결제 수수료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흥행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흥행 성공 경험에 힘입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을 위한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가 외국인 대상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해외 관광객의 소비력이 높아지는 현실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매년 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전보다 방문객이 적지만 매출액은 더 높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내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조4904억원에서 코로나19 시기 때 1조원대로 뚝 떨어졌다가 2023년 6조9115억원으로 뛰었다. 외국인 관광객 수 자체는 2019년 1750만2756명으로 지난해 1103만1665명보다 많았지만, 1인당 소비액이 늘어 전체 결제액이 증가한 것이다. 또 지난해 방문자가 2022년보다 245% 늘어나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어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전용 신용카드 상품 개발도 검토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의 사내 벤처 '하이 크레딧'은 지난달 국내 거주 외국인 전용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한 바 있다.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금융 거래 이력에 빅데이터를 통한 비금융 정보까지 결합한 모형을 선보였다. 카드는 외국인 신용평가가 어려워 상품 개발이 어려웠지만, 신용평가가 가능해진 만큼 이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카드 사업에 틈새시장이 될 수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35만9618명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250만명으로 오른 바 있다.

한편 신한카드는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히든카드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이번에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대상 카드 사업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늘어나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관광객 수요를 잡아 카드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중 미래 세대인 1020을 위한 신규 카드, 액티브 시니어층 대상 문화예술 이벤트·혜택 등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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