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부터 나눔까지"...서로 돕는 뉴질랜드 한인들

"백신 접종부터 나눔까지"...서로 돕는 뉴질랜드 한인들

2022.02.06. 오전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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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한인 동포들이 코로나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섰다는데요.

따뜻한 현장으로 이준섭 리포터가 초대합니다.

[기자]
어른부터 어린이들까지 백신 접종센터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입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5세~11세 대상 백신 접종을 하러 온 동포들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병원에 방문하기 어려웠던 사람들, 자녀를 접종시키는 김에 부스터 샷을 맞으러 온 부모도 있습니다.

[박규하 / 11세·1차 백신 접종 : 조금 따끔하기는 했어요. 근데 빨리 끝내서 안심했어요.]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타고 온 자동차가 주사실로 변신합니다.

고관절을 다쳐 마비 증상이 온 80대 이홍근 씨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부스터 샷을 접종했습니다.

[이홍근 / 88세·3차 백신 접종 : 과분하지요. 챙겨주니까 고맙습니다.]

[이명목 / 이홍근 씨 아들 : 어려운 사람들 찾아서… (접종자가) 기다리는 게 아니잖아요.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찾아서 도움을 준단 말이에요. 그런 부분이 상당히 고맙죠. 항상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포 NGO 단체가 백신 접종의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을 위해 접종 지원에 나섰습니다.

[박용란 / NGO 단체 대표 :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있어요. 많은 분이 영향을 받고 있는데 어려운 시기에 함께 이겨내자는 의미로 준비했습니다.]

뉴질랜드 한인들의 나눔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한인들을 위해 생필품 나눔을 이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김세경 / 배관공 : 봉쇄 기간에 지원했던 지원금이 기존에 받던 급여보다는 좀 적습니다. 공과금이라든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나 렌트비, 월세 같은 것들을 좀 내기가 많이 부족하고 많이 챙겨주시는데 많이 생각해주시고 전화 주시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문홍규 / 목사 : (코로나 이후) 동포분들 중에 상당히 힘겹게 사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거든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특히 어려워진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 분들 돕기 위해서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끝을 모르는 코로나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서로 돕는 뉴질랜드 한인들.

이들의 작은 나눔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YTN 이준섭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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