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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82년 전통 백병원 폐업 막자”...부지 팔아도 의료시설만 허용 방침

이가람 기자
입력 : 
2023-06-20 17:10:14
수정 : 
2023-06-21 16: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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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백병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원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앞뒀다. 이 부지가 도시계획시설로 확정되면 상업용 부동산 개발이 불가능해진다. 사실상 백병원이 문을 닫지 못하도록 막아선 것이다.

20일 서울시는 백병원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이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백병원 부지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되면 매각이 되더라도 의료시설만 들어올 수 있다.

서울시는 중구청이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열람공고 등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즉각적인 절차 이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계획을 논의할 수 있도록 백병원과 서울시 및 중구청 등 관련기관 간 긴밀한 협력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백병원이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감염병전담병원인 만큼 지역 의료 공백 등이 생기지 않도록 서울시가 주도해 백병원에 대한 지원책을 펼치기로 약속했다.

인제학원은 이날 이사회에 백병원 폐원안을 상정했다. 백병원은 1941년 문을 열 백인제외과병원을 전신으로 하는 82년 전통의 대형병원이다. 인제학원은 백병원의 올해까지 누적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백병원처럼 시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회적 책무가 따르는 의료기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그 역할을 지속해 나아가야 한다”며 “서울시도 다각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 같은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울대병원과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세란병원 등 종합병원에 대해서도 도시계획시설 결정 일괄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인제학원이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로 사립대학재단이 보유한 유휴재산을 수익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교육부에 사립교육법인이 소유한 종합병원부지도 임의 매각이나 용도전환을 할 수 없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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