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남아공 폭동 피해' 한국기업들 도리어 현지에 거액 기부

송고시간2021-11-17 03:5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LG전자·가발업체·한국대사관 등 근 4천만원 상당 쾌척

남아공 폭동 피해 한인업체가 현지에 기부
남아공 폭동 피해 한인업체가 현지에 기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 더반시의 움흘랑가 캐피털펄호텔에서 이병인(맨 왼쪽) 아프릭 파이버 법인장이 어린이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보육원장에게 12만 랜드(914만 원) 상당의 가발과 5만 랜드의 현금을 기부하고 있다. 이 법인장 오른쪽부터 콰줄루나탈주 부지사, 박철주 대사, 에이즈단체 대표 및 어린이 담당 보모들. [주남아공한국대사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21.11.17 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폭동 피해를 본 LG전자와 교민 기업 등이 16일(현지시간) 도리어 폭동의 진원지였던 지역사회에 51만8천 랜드(3천949만 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기부했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기증식은 콰줄루나탈주 더반시의 움흘랑가 캐피털펄호텔에서 열렸다.

대사관, 코트라(KOTRA), 무역보험공사, 한전, 한전KPS 등과 더불어 기부에 참여한 기업은 LG전자를 비롯해 가발업체 아프릭 파이버, 삼원(KOAF), 폴라리스쉬핑 등이다.

전체 51만8천 랜드 상당의 기부액 중 27만8천 랜드는 현금이다. 현물은 가발 12만 랜드 상당, 마스크 7만 랜드 상당(7천 장), 손 세정제 5만 랜드 상당 등이다.

폭동 당시 한국계 기업 중 가장 큰 손실을 본 LG전자와 아프릭 파이버가 오히려 가장 큰 기부자가 됐다.

LG는 현금 15만 랜드를, 아프릭 파이버는 현금 5만 랜드와 가발 12만 랜드 상당을 더반의 곤궁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증했다.

기부금과 현물은 콰줄루나탈의 4개 단체에 주어진다. 고아 50명과 취약 아동이 있는 '이케텔로 어린이 마을',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오픈도어 위기케어센터', 불우이웃의 자립을 돕는 '우쿠툴라 트러스트', 에이즈 영향을 받은 아동 등을 위한 보육원인 'LIV 마을' 등이다.

박철주 주남아공 한국대사는 이날 기부와 관련, "적은 공감의 표시 나마 지난 7월 폭동사태와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이듯 한인 공동체는 남아공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흘란흘라 음키제 콰줄루나탈 부지사도 "남아공 다른 지역이 아닌 콰줄루나탈주에 기증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콰줄루나탈을 중심으로 시작한 남아공 폭동으로 LG전자 더반 공장이 전소한 것을 비롯해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 등에서 수많은 기업이 타격을 입었으며 전국적으로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sungjin@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