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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분양가보다 싼 매물도 안나가”…오피스텔의 끝 모를 추락

조성신 기자
입력 : 
2023-06-07 1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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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공급·청약 경쟁률 역대 최저
고금리·규제 완화에 아파트로 이동
금리 오피스텔 아파트 수요
오피스텔 분양현장을 지나가는 시민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오피스텔이 애물단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모았지만,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상 기조가 멈추면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선회하고 있는 탓이다.

7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18일까지 오피스텔은 총 2277실 공급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20년 이후 최소치다.

매년 1~5월 기준 오피스텔 공급 물량(2020년 8162건→2021년 7669건→2022년 6139건)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전년 동기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청약도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올해(1~5월) 전국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4대 1로, 이 역시 관련 정보가 공개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20년 8000여 실 모집에 2만명 넘게 청약하면서 25.2대 1을 기록한 뒤 2021년 4.8대 1로 줄은뒤 지난해 13.8대 1로 반등했다. 치솟는 아파트를 대신해 청약수요가 오피스텔로 몰려들은 영향이다. 그러다 올해는 4대 1로 급락했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오피스텔 12개 단지 가운데 절반(6곳)은 청약 경쟁률 1대 1를 넘기지 못하고 미달됐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거나 주거 여건이 양호한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오피스텔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금리 인상을 지목한다. 치솟는 금리로 인해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간 것도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지난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을 받았다. DSR 규제 없이 대출이 가능한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매매시장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평균 가격은 2억6384만원으로, 작년 8월(2억7369만원)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일례로 지하철 3호선 교대역 인근의 E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포기한 매물이 나왔다. 전용 33㎡에서는 최대 1억원까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으면서 호가가 떨어졌다.

송파구 방이동 잠실푸르지오발라드 오피스텔 전용 54㎡는 분양가보다 1억5000만원 낮은 13억5000만원 대에 호가가 형성됐다.

오피스텔의 가격 하락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하고, 정부의 규제 완화로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을 아파트로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수익형부동산은 대출 비중이 높아 가파른 금리 인상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입지에 따라 상이하지만, 전체적으로 오피스텔을 향한 주택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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