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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사들 "강남 집값 오를 것"...20개월 만에 상승 전망 더 많아져

등록 2023.06.27 13:43:15수정 2023.06.27 14: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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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1개구 매매가격 전망지수 100 돌파

지난해 12월 51.4 바닥 찍고 6개월째 상승

기대감 확산…수도권 전망지수도 100 회복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중개업자들이 20개월 만에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멈췄던 거래가 살아나면서 집값 상승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KB부동산의 통계를 보면 6월 강남 11개구 매매전망 지수는 101.4로 전월 94.0보다 7.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113.8) 이후 20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 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후 아파트값 전망을 물어 0~200 범위에서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남11개구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역대 최저치인 51.4까지 떨어진 후 올해 들어서는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달 강남11개구 매매전망지수가 100을 다시 넘어선 만큼 거래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집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중개사들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올 초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전망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가격 전망은 크게상승·약간상승·보통·약간하락·크게하락 등 5단계로 조사한다. '약간상승'할 것이란 응답 비중이 지난달 13.1%에서 이번 달 19.5%로 증가한 반면 '약간하락'할 것이란 응답은 지난달 23.7%에서 이번 달 15.0%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응답 비중은 62.5%에서 64.7%로 소폭 늘었다.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응답 비중은 지난달과 같은 0.8%로 나타났고,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중개업자는 아무도 없었다.

실제로 최근 강남권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14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2021년 3월 거래된 같은 평형 신고가(24억5000만원)에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전체 매매전망지수도 이달 99.4로 지난달에 비해 92.0에 비해 7.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 51.0을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하며 기준선 100에 바짝 다가섰다.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매매전망지수도 이달 100.0을 기록하며 20개월만에 기준선을 회복했다. 올 초만 해도 하락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6개월 사이 하락전망과 상승전망이 비슷해지는 수준까지 올라왔단 뜻이다.

다른 지표들도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볼 수 있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이달 0.82% 올라 전달(0.10%)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헬리오시티', '은마', '리센츠', '반포자이'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단지 규모가 크고 비싼 50개 아파트 시세 변동률을 보여주는 지수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3구는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섰고 온기는 서서히 퍼져 나갈 것"이라며 "추석을 전후로 서울과 수도권이 완전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추가 매수세가 약한 데다 하반기 역전세난 확산 우려가 있어 상승 흐름이 본격화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많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실거래가 반등이 투자 수요보다는 실수요에 가깝다"며 "투자 수요가 추가적으로 유입되지 않는 한 서울에서 반등 거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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