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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께서 큰 물만 보시면 반드시 오랫동안 보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고 자공이 공자에        게 물었다.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물은 쉬지 않고 흘러가며 모든 생물을 길러 주면서도 그 덕을 자랑하지 않기 때문이
      다. 대체로 물이란 덕과 같아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면서도 반드시 그 이치를 따르니
      이것은 의리인 것 같고 또 넓고 넓은 것이 굽히고 다하는 때가 없으니 이것은 도와
      같고 100길이나 되는 골짜기를 돌아가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이 것은 용맹스러운        것 같고 도량은 반드시 평면을 가지니 이 것은 법과 같고 아무리 가득하더라도 기울        어지지 않으니 이 것은 정직한 것 같고 곱고 가늘게도 통하는 것은 잘 살피는 것 같        고 근원을 떠나서 반드시 동쪽으로만 가는 것은 마치 의지가 있는 것 같고 나아가기        도 하고 들어가기도 하는데 만물이 여기에 따라서 깨끗해지니 이 것은 변화도 잘 하        는 것 같다.
  물의 덕이 이와 같은 까닭에 군자는 물을 만나면 반드시 오래 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