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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상승 경기도로 확산 … 74주만에 올라

이석희 기자
입력 : 
2023-06-22 17: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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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6월 셋째주 시세
용인 성남 등 남부권이 주도
서울 집값도 5주연속 상승세
노원 양천 등 재건축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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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1년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인접한 경기 남부로 상승세가 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셋째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을 기록한 건 지난해 1월 셋째주 이후 74주 만이다.

경기도 상승 전환을 이끈 건 이른바 수용성으로 불리는 수원, 용인, 성남을 포함한 남부권이었다. 동탄신도시를 품고 있는 화성이 0.43% 오르면서 경기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용인 처인구(0.36%), 성남 수정구(0.34%), 하남(0.31%) 등도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용인 처인구는 삼성전자 반도체클러스터 투자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성남 수정구의 경우 서울 송파구 상승세에 영향을 받은 위례신도시가 포함돼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남 역시 인접한 서울 강동구 상승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경기 동남권은 서울 강남권과 접근성이 좋고 반도체, IT 기반 일자리가 풍부해 상승 반전이 빠르게 일어나는 곳으로 꼽힌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집값 회복은 서울 강남3구에서 시작돼 서울 전역, 경기 남부, 북부 순서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앞으로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퍼진다면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은 전주 대비 0.04% 상승하면서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성북(0.01%)이 77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양천(0.01%)도 56주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강남4구의 경우 7주 연속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 양천, 영등포 등 재건축단지가 몰린 자치구들은 모두 상승을 기록했다.

실제로 민간기관인 부동산R114가 서울 재건축단지들만의 시세를 월간단위로 집계한 결과 지난달 가격은 4월 대비 0.03% 하락해 4월(-0.29%)보다 하락폭이 확 줄었다. 지난해 7월(-0.02%) 이후 가장 적은 하락폭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당분간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가 또다시 제자리에 머물면 상승세는 더 강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지방은 0.05% 하락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수도권이 보합(변동률 0%)을 기록하며 하락을 멈췄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서울의 경우 0.02%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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