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유치 '출혈 경쟁' 시작됐다…어느 증권사 혜택이 제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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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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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 절세 효과 확대 전망
1인 1계좌에 증권사 유치 경쟁 본격화
현금 지원, 수수료 우대 등 혜택 따져야


4‧10 총선 이후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다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ISA 확대라는 방향성을 두고서는 여야가 이견을 보이지 않아서다. 빠르면 21대 국회에서 ISA 세제 혜택 확대 방안을 담은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어,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ISA는 주식과 펀드, 채권은 물론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투자하며 절세 효과까지 누리는 상품이다. 매년 최대 2000만원씩 5년 동안 최대 1억원 한도로 납입할 수 있고, 순익이 발생하면 2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비과세 혜택이 부각되면서, ISA 가입자 수는 올해 2월 말 기준 511만 명으로 3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ISA 계좌는 전 금융권을 통틀어 1인당 1개만 개설 가능하다. 증권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현금성 쿠폰 지원, 수수료 우대 혜택 등 출혈 경쟁에 나선 배경이다. 증권사마다 취급 상품이 다르고 거래 수수료 기준 등이 달라, ISA 계좌 개설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잘 따져봐야 한다.

순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합뉴스


"1억원 굴려도 세금 없다"…중개형 ISA에 투심↑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신한‧키움‧유진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일제히 중개형 ISA 관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일정 기간 내에 새로 자사 ISA 계좌를 만들거나 이전한 고객에게 현금성 쿠폰을 지원하거나, 수수료 우대 혜택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혜택의 금액대가 가장 큰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 중개형 ISA 계좌를 새로 만들고 추첨에서 당첨되면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리테일에 특화된 증권사 중 한 곳이라, 개인 고객 유치를 위해 통 큰 이벤트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또 대부분 추첨으로 쿠폰을 제공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은 중개형 ISA 계좌를 새로 만들고 1만원만 입금해놓으면 누구나 투자 지원금 1만원을 받을 수 있어 진입 장벽이 가장 낮다. 100만원 이상 국내 주식을 거래했다면 순입금 금액대별로 최대 50만원까지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10만 원 이상 입금한 고객 전원에게 신세계 상품권 5000원을 제공한다. 500만원 이상 입금했다면 순입금 금액대별로 최대 20만원까지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ISA 신규 개설에 더해 '이전' 계좌까지도 혜택을 늘렸다. KB증권은 오는 6월까지 자사 중개형 ISA 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타 증권사 또는 은행의 ISA 계좌를 KB증권으로 이전하면, 입금 금액에 따라 넷플릭스 소수점 주식을 최대 20만원까지 증정한다.

다수 국내 증권사가 잇따라 ISA 신규 개설 이벤트를 개최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 시사저널 박정훈


"ISA 새로 가입하면 최대 100만원 드려요"…유치전 '활활'

수수료 우대 여부도 중요하다. ISA 계좌로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최소 3년은 의무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터라 수수료가 낮은 증권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미래에셋과 다올투자증권이 국내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우대 수수료 모두 0.0036396%로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색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눈에 띈다. 신한투자증권은 ISA 계좌 신규 개설자 가운데 1000만원 이상 납입 시 공모주 청약 한도를 300% 우대하는 혜택을 부여한다. NH투자증권은 1000만원 이상 중개형 ISA 순입금 고객 대상 선착순 1만 명을 대상으로 연 5% 특판 RP(세전, 91일물) 가입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2억원으로 늘리고, 비과세 한도도 유형에 따라 최대 1000만원까지 확대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또 국내 투자형 ISA를 신설해, 이자나 배당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ISA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21대 국회에서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 단 지난 총선에서 야당도 ISA 비과세 한도를 무제한으로 늘리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은 바 있어, 22대 국회에서 관련 논의가 시작되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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