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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주년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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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주년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

공간 혁신 등 조직 체질 개선…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성공" 
농산물 ‘드라이브스루’ 판매 코로나 위기 농가에 ‘희망’ 선물
경기도형 농식품 유통 모델·친환경 식재료 가정간편식 도전

취임 1주년을 맞은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진행한 ‘드라이브스루 농산물 판매’ 성과와 앞으로 추진할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진행한 ‘드라이브스루 농산물 판매’ 성과와 앞으로 추진할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원규기자

지난해 8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으로 취임한 강위원 원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그동안 사회 혁신가로서의 길을 걸어온 강 원장은 진흥원에서의 1년 역시 기관의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하는데 공을 들였다. 혁신을 향한 강 원장의 노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주목받았다. 학교급식 등이 중단돼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고자 추진한 ‘드라이브스루 농산물 판매’는 농가에 희망을 선사하며 공공기관도 혁신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제 강 원장의 시선은 ‘농촌기본소득’에 향해 있다.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추진에 대해 “통계적 실패는 있을 수 있어도 사회적 관계에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강 원장을 만나봤다.

-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소회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에 와서 24시간 낮의 연장선에서 일하고 주중과 주말이 구분되지 않은 삶을 살았고, 가족들도 제대로 볼 수 없던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보니 코로나라는 위기 또한 ‘용광에서 담금질 시키는 과정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향후 1년은 지금껏 꾸려온 것들을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다.

- 지난 1년간 진흥원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동안 추진한 혁신 정책을 소개해 달라.

가장 먼저 한 일은 ‘공간혁신’을 통한 소통의 강화였다. 부서별로 자폐적 공간을 만들어 왔던 사무실 파티션을 치워버렸다. 자유로운 수다를 통해 창의적 상상력을 집합시킬 수 있는 공간인 ‘농(農)다방’도 만들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전체 직원 140여명에게 개별적으로 카톡 편지 ‘일천독(日千讀)’을 보내면서 직원들과 대화했다.

원장 개인 SNS를 통해 소감과 의견을 수시로 듣고 있다. 단순히 사업의 양적 확장보다는, 사업의 주체인 ‘사람’의 성장과 성숙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공공기관 중 혁신을 주도하는 최고의 공공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 코로나19로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진흥원의 ‘드라이브스루’가 큰 호응을 받았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진흥원의 노력에 대해 말해 달라.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공동구매, 꾸러미, 드라이브스루와 같은 비대면 판매 방식을 도입해 진행하고 최근에 마무리했다. 드라이브스루 판매를 진행하면서 단순히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유통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있을 코로나19 같은 초유의 재난 사태를 이겨낼 먹거리 유통의 새로운 유통체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머지않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기도형 농식품유통 혁신모델을 공개하겠다. 또한 친환경 식재료를 통한 가정간편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가 ‘기본소득’이다. 진흥원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농촌기본소득을 추진하는데, 이에 대한 소개와 의미를 이야기해 달라.

농촌 기본소득실험은 성공, 실패를 따지기보다 인간이 물질적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얼마나 존엄해지는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거로 생각한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고 생존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 한국사회의 구조인데 우리 세대 최악의 변방인 농촌이 물질적 구조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연대, 협동, 나눔이 이뤄질 것이라 본다. 특히 이런 사회실험은 궁극적으로 실패는 없으며 통계적 실패를 했더라도 관계에서는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도가 지금 마중물을 제공하면 국가적 화두인 만큼 여러 곳에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업이 ‘안보’이고 농민은 ‘군대’라고 생각한다. 경기도에서만큼은 농사짓는 사람, 농촌 지키는 사람, 또 농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인격적 예우를 받는, 그런 경기도 만드는데 공공기관장으로서 헌신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진흥원이 경기도 공공기관의 ‘혁신 아이콘’이 돼야 한다. 사람의 혁신을 통해 정책과 현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공정성, 공공성, 공익성 실현의 주체이자 사회적 가치 구현의 최고 기관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다. 지켜봐 달라.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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