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 김치 배달 나선 이탈리아 동포사회

'한국인의 정' 김치 배달 나선 이탈리아 동포사회

2022.02.05. 오후 7: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계속되면서 재외동포들도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는 소외된 동포들을 위해 김치를 직접 담가 배달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따뜻한 나눔 현장에 손종윤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꺼풀 한 꺼풀 양파 껍질을 벗기고 길쭉한 무를 깨끗이 다듬어 채칼에 갈아냅니다.

대파 뿌리는 말끔히 제거하고 배춧잎도 잘 헹궈 물기를 짜냅니다.

김치 공장을 연상하게 하는 이곳은 이탈리아 로마의 한국 문화원, 동포들이 모여 김치 200포기를 담갔습니다.

명절을 맞아 동포들에게 전달될 김치를 담그고 있습니다.

김치로 어려운 시국을 동포들이 이겨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완성된 김치는 로마 곳곳에 사는 동포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인회에서 김치나눔행사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잘먹겠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노택균 / 이탈리아 로마 : 지금 어려운 시기라 참 많이 힘들고 그런데 이렇게 김장까지 담가서 손수 배달까지 해주시고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 받으니까 굉장히 기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

[권진완 / 이탈리아 로마 : 아무래도 저처럼 해외에서 혼자 지내다 보면 김치를 해 먹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근데 김치를 이렇게 한국분들에게 제공해주니까 여러 분들에게 도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동포 대부분은 유학생이나 관광업 종사자로 코로나19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상황,

2년 넘게 이어지는 힘든 상황에 '고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김치 나눔은 동포들에게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유경훈 / 이탈리아 한인회장 : 코로나 때문에 한 2년 동안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한인들이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 몰라요. 그래서 모여서 우리 소식도 전하고 그리고 또 파이팅도 좀 하고 그래서 안부도 묻고 하는 의미에서 행사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최근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높아진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현지 취재진도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파올라 / 기자 겸 블로거 : 갓 담근 김치를 먹어본 적은 있지만 (김치 담그는 모습을 보니) 새롭습니다. (직접 담그지는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음악과 TV 시리즈, 영화에 이어 '김치'라는 한국 음식에까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한국인의 정'이 담긴 김치 나눔으로 동포들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