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종 건양대학교 30주년 위원회 위원장
코로나가 불러온 새로운 환경 직면
대학 어떤 역할 해야할지 고민할 때
건양대 30주년 프로그램 준비 박차
김안과병원과 협력해 무료 눈수술
지역민과 함께할 페스티벌도 준비
개교초기부터 지역사회 이바지 힘써
폐교 구입… 창업보육센터 설립·운영
의료기술·바이오연구개발에도 집중

▲ 건양대 개교 30주년 위원회 김승종 위원장. 건양대 제공
▲ 왼쪽부터 건양대 개교 30주년 위원회 이병주 실무팀장, 김승종 위원장, 장승국 대학원 팀장. 건양대 제공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주변이 배밭인 풍경에 3개뿐인 건물, 학생수 400여명이였지만 지금은 대전 메티컬 캠퍼스와 논산 창의융합 캠퍼스를 중심으로 창의·융합교육을 실천해 학생수 7800여명에 졸업생만 3만 7000여명을 배출한 건양대학교(이하 건양대). 건양대가 이립을 맞아 이제는 우수인재 육성과 지역발전을 넘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0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건양대는 지난 10월 김승종 전 교수(現 대우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개교 30주년 기념위원회를 출범했다. ‘학생과 교직원이 행복한 대학’을 모토로 개교 30주년 기념사업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대학 구성원과 지역의 화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대학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데 함께한 김승종 위원장과 장승국 대학원팀장, 이병주 감사팀장을 만나 건양대의 30년과 앞으로의 30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승종 교수를 소개하자면.

“1991년 건양대 개교 때부터 있었던 개교 멤버로서 정년퇴직했지만 현재 대우교수이자 대학의 원로교수로서 학생들 수업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사는 곳도 논산이고 건양대에서만 30년의 시간을 보냈다. 내년 건양대 개교 30주년을 맞아 기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건양대와 함께 해온 30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위원장을 맡게 됐다. 훌륭하신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이 30주년 위원회에 함께 참여해 주셔서 그분들과 함께 2021년 건양대 개교 30주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단순히 대학의 30주년 행사가 아닌 대학 모든 구성원의 화합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이 자리를 함께한 옆의 두 분은 누구인가.

“대학 설립 30주년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아주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특별히 두 분을 청했다. 한 분은 우리 대학이 개교해 처음 신입생을 맞은 1991년 입학해 졸업 후 직원으로 지금까지 일하고 계신 우리 대학 역사의 산 증인인 장승국 대학원 팀장이다. 동문 직원 최초로 총무처장을 재직한 바 있는, 건양대의 학생과 직원, 주요 보직을 모두 거친 분이다. 우리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수고를 하고 계시다. 다른 한 분은 역시 우리 대학의 동문이자 30주년 위원회 운영본부 팀장을 맞아 실무를 이끌어가고 계신 이병주 감사팀장이다. 건양대 30주년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

-건양대가 내년에 개교 30주년을 맞게 된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사람의 나이가 20살이면 성인으로 인정받지만 30살이 된다는 것은 이미 사회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당당한 사회인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건양대가 30주년을 맞아 과연 우리 지역사회와 나아가 국가에 도움이 되는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인구절벽으로 학생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라는 전 세계가 그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매우 진지하고 선구적인 자세로 고민해봐야 할 때다. 개교 30주년이란 의미는 과거의 행적을 기념하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제 미래 100년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를 설정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 과정과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한다면.

“이원묵 총장님이 명예위원장을, 구훈섭 건양대 총동문회장(건양대학교의료원 교육수련부장)과 김형곤 기획처장이 부위원장을 맡아주셨다. 또 16명의 교수님과 직원선생님이 위원으로 참여해 <미래비전 및 학술분과>, <발전기금 및 홍보분과>, <역사기록 및 문화예술분과>, <지역사회 및 행사분과> 등 4개 분과로 나눠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각 분과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30주년을 맞아 대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건양 동문들을 아우르며 그간 대학이 걸어온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30주년을 맞아 단지 행사를 위한 행사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더구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내년에도 오프라인 행사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 30주년 프로그램들은 30주년을 맞아 우리 내부 구성원의 화합을 도모하고 나아가 우리 대학이 30년 동안 성장해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지역사회에 감사와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안과병원과 협력해 지역의 눈 수술이 필요하신 분들을 선정해 무료로 수술을 해드린다던가 지역민과 함께 하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 및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특히 우리 3만7000명의 동문들을 위한 홈커밍데이와 건양을 빛낸 동문 30인 선정사업 등도 기획하고 있다.”

-대학의 위기 속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양대의 각오는.

“대학의 방향성과 전략에 대해서는 이원묵 총장님을 위시해 모든 교직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대학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원로교수의 눈으로 보는 오늘날의 대학환경은 정말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처음 건양대가 문을 열었던 1991년 당시에도 쉬운 환경은 아니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확고한 대학서열화 시대였고, 인터넷도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을 홍보한다는 게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건양대는 이제 당당히 중부권을 대표하는 명문 사립대학교로 자리매김했다. 지금 학생수 감소에 따라 전국 대학들이 생존의 기로에 섰고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대학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 교육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짜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되돌아볼 때 중요한 개혁은 항상 지금과 같은 절대적 위기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력있는 건양대는 잘 이겨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건양대가 30년 동안 많은 발전을 해왔는데 그간의 성과는.

“서울 영등포 김안과병원 설립자인 김희수 박사가 1991년 고향 논산에 세운 건양대는 10개 학과 400명의 정원으로 출발했다. 이제 막 출발한 후발 대학으로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하지만 당시 김희수 설립자님과 대학 구성원들이 합심해 대학의 체계를 갖추고 학생에게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이 모든 노력이 하나하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991년 개교하고 이듬해인 1992년 바로 종합대학교로 승격했고 1994년 의대 및 간호대 유치에 성공해 1995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했다. 2000년에 대전 관저동에 건양대학교병원을 세우고 이어 2006년에 병원과 바로 인접해 대전캠퍼스를 건설했다. 이를 통해 현재의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와 대전 메디컬캠퍼스 이원화를 통한 교육 특성화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 잘가르치는대학(ACE사업)을 시작으로 LINC, CK, PRIME사업 등 교육부의 주요 국책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등 한동안 전국 대학가에 건양대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성장했다. 그래서 신생 지방 사립대학이었던 건양대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다른 대학에서 한동안 건양대 벤치마킹 붐이 일었으며 우리 대학에 방문한 타대학 벤치마킹 건수가 100여건에 달했다. 또한 취업률 높은 대학으로 명성을 떨쳤으며 지금은 의료보건계열 국가고시에서 11명이나 수석을 배출하는 의료보건계열이 강한 대학이자 창의융합교육을 도입해 국내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드 Professional 부문에서 Gold를 수상하는 전문가를 키워내는 대학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지역대학으로써 지역과 함께 한 것을 되짚어 보면.

“건양대는 대전과 충청권을 아우르는 지역대학으로서의 소명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지역대학은 단순히 그 지역에서 자란 학생들을 가르쳐서 내보내는 역할이 아니라 지역의 산업·교육·문화·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히 졸업생을 배출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뛰어난 인재를 양성해 지역에서 봉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하고 지역기업과 상호협력을 통해 기술개발 및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을 중심으로 한 상권 형성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은 기본이다. 건양대는 ‘지역에서 돈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고 좋은 인재를 키워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설립자의 교육철학에 따라 만들어진 대학이며 개교 초기부터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일례로 우리 대학 산학협력단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논산지역의 경우 공업보다는 식음료산업이 발달돼 있는데 건양대는 지역 폐교를 인수해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 지역기업들에게 최저의 비용으로 공간과 각종 기술제휴, 행정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 대학을 거쳐 우량기업으로 성장한 케이스가 매우 많다. 대전에 대학병원과 메디컬캠퍼스가 만들어진 이후부터는 지역에 있는 많은 기업들과 함께 의료기술 및 바이오 연구개발에 집중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료인공지능 분야를 개척 중이기도 하다. 또 건양대는 교육부가 전국 대학에 지역인재전형을 권고 또는 의무화하기 전부터 선제적으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며 지역의 우수한 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해왔다. 특히 건양대는 의학과를 비롯해 모든 학과에서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지역인재 비율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역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또 건양대는 논산과 대전, 계룡에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국방산단 등 지역에 특화된 교육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건양대의 30년, 나아가 100년까지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건양대의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마치 우리나라가 과거 70~80년대 고속 경제성장을 이룬 것과 비슷하다. 그만큼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대학의 모든 교수님들과 직원선생님, 그리고 함께 노력해준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30년 동안 이루어진 엄청난 양적 성장 속에서 성장통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많은 교직원 여러분들이 대학발전을 위해 희생해주셨고 앞만 보고 달리느라 우리 3만7000여 동문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건양대도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내부 구성원들의 화합이 우선이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자랑스러운 동문들을 찾아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건양대 100년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양대 30주년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건양대는 처음 태생부터가 지역의 인재를 키우겠다는 목적으로 태어난 대학이다. 그만큼 지역사회와 동화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와 함께 지역 대학의 후발주자로서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지원과 사랑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지역사회의 성원 덕분에 이제 당당히 서른 번째 돌을 맞게 된 건양대가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며 그간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정리=윤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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