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점검 上] 2년간 21억3000만 원 투입… 주거·보건의료·요양 등 지원

[천안]고혈압, 천식, 관절염, 협심증, 비만을 갖고 있는 노인 A씨. 천식으로 조금만 걸어도 금방 숨이 차 식사준비 및 청소 등 가사일도 버겁다. 거동 불편으로 병원 진료시 항상 택시를 이용해야 해 교통비 부담도 컸다. A씨는 천안시가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이동지원 서비스 덕분에 교통비 부담 없이 병원 이용이 편리해졌다. 돌봄 패키지 서비스를 통해 식사준비와 청소 등 가사업무의 어려움도 덜었다.

장기요양등급 외 판정을 받은 노인 B씨는 목 디스크 수술 뒤 통증으로 앉고 서는 것도 힘든 것은 물론 병원가기가 엄두 나지 않았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 대상자로 발굴되면서 물리치료사가 직접 방문해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천안시가 지난해 6월부터 2021년 5월까지 2년간 21억 3000만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이 노인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보편적 복지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지역사회 통합 돌봄이란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자기 집이나 그룹홈 등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일상생활 지원이 통합적으로 확보되는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이다. 천안시는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통합 돌봄 선도사업 1차 공모에 선정되면서 사업을 본격화 했다.

시는 노쇠·사고·질환·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상태로 평소 살던 곳에서 지내기를 희망 하는 노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복지부 지정 유형 4개, 천안시 선택 유형 2개 총 6개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지부 지정 유형 4개는 요양병원 장기입원자 지역복귀, 단기입원환자 지역복귀, 75세 도래자 및 고위험자 선제개입, 지역기반 통합 건강 돌봄 모형 실증 사업이다. 천안시 선택 유형 2개는 장기요양등급 외 판정자 돌봄과 지자체 발굴 만성질환자 돌봄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다양한 민간전문가, 기관, 단체가 선도사업의 계획을 공유하고 방향을 설정하며 지역자원 발굴을 위해 71명 규모의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보건복지부 추천 전문가 8명, 천안시 추천 사회복지 및 보건의료 교수 6명 총 14명의 컨설팅단도 운용하고 있다.

올해 2년차에 접어든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의 성과는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요양병원 장기입원자 지역복귀 유형은 목표인원 20명에 17명이 발굴됐다. 120명을 목표로 한 지역기반 통합건강 돌봄 모형 실증 사업은 128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기요양등급 외 판정자 돌봄 유형도 서비스 이용자가 118명으로 목표인원 120명에 근접했다. 지자체발굴 만성질환자 돌봄 유형은 발굴 인원이 193명으로 목표인원 160명을 크게 상회했다.

천안시가 통합 돌봄으로 제공하는 연계사업, 재정지원사업, 자체사업의 프로그램은 30개에 달한다. 대상자 1인당 평균 프로그램 수가 천안시는 5.4개로 선도사업 참여 전국 13개 지자체의 평균 2.5개 보다 2배0 이상 많다. 천안시 지역사회 통합 돌봄 참여노인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9점을 보였다.

천안시 박민애 통합 돌봄 팀장은 "어르신의 소득이나 재산에 상관없이 서비스 대상자를 선정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을 통해 보편적 복지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초고령사회에 광범위한 돌봄 사각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통합 돌봄 선도사업이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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