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건물에 걸려있는 오규석 한의원 간판.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건물에 걸려있는 오규석 한의원 간판.

“주어진 마지막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밤 11시 59분 59초에 군청 문을 나설 것입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내리 세 번 기장군수에 당선되어 오는 30일 12년 군정을 마무리하는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27일 이같이 말했다.

민선 8기 단체장의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그렇지만 민선 7기 단체장의 퇴임 날짜는 다양하다. 대부분의 단체장은 신임 단체장의 향후 군·구정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배려차원에서 취임 2~3일 전에나 30일 오전에 퇴임하고 자리를 비워준다.

하지만 임기 마지막날 자정에 청사를 나서는 단체장은 부산에서 오 군수가 유일하며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기장군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행동은 좋은 모습이다. 하지만 정종복 신임 군수가 향후 군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은 아닌 듯하다는 게 여론과 지역 민심이다.

기장군 관계자는 “군민 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 군수는 퇴임 후 한의원 진료와 병행해 22대 총선 준비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의원 운영을 위해서는 대한한의사협회에도 ‘오규석 한의원’이라는 명칭으로 회원가입도 완료된 상태다.

그런데 지난 23일 오 군수가 진료를 시작할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건물 2층에 간판이 걸리며 논란을 자초했다.

현행법상 의료기관 개설 허가가 나기 전에 간판을 부착한다고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는 퇴임전이며 군수직을 수행 중이어서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간판을 부착해 한의원 사전홍보를 하는 것은 공직자의 자질론과 도덕성 논란에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군민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고 있다.

오 군수는 6.1지방선거 직전(5월 16~18일) 부산MBC·KBS부산·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기장군수 직무수행 평가’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82.2%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일각에서는 ‘무소속 군수 3선’ ‘직무수행 평가 1위’ 등 지지와 힘을 실어준 지역 민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보이기식 행보보다 “현실적인 다양한 상황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