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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민에디터] 무심천 벚꽃길 ① 무심천 발원지 이야기│내암리, 산정말, 피반령_변지민, 윤미정, 한금동
문화도시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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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26. 11:00
무심천의 발원지는 내암리, 산정말, 피반령이 대표적이며 그 밖에도 각 동네에 세류 등으로 합쳐 이루어진 물길이 존재한다.
무심천 발원지인 가덕면 내암리 탑골을 지나면 발원비가 있다.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용왕제를 지내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용왕제를 내고 있다고 한다. 용왕제는 풍어와 풍농, 안과태평 등을 기원하는 제례 의식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18일에 용왕제를 지내고 있다. 특히 내암리에는 젊은 층인 주민들이 몇몇 이주해서 살고 있는데, 내암리 발원지 용왕제를 함께 준비하여 지냈다고 한다.
무심천 발원지 중 한 곳인 산정말을 찾았다. 청주에서 차로 30분이면 닿는 지척이지만, 해발 400미터에 좀 못 미치는 꽤 가파른 경사 길을 오르면 산정말이다. 산정말에는 무심천 발원지가 되는 샘이 두 개가 자리 잡고 있다. 무심천의 또 다른 발원지로 알려진 내암리의 발원지가 노천 나대지에 존재하는 것과 달리 샘 위로 지붕을 얹어 물의 오염을 막고자 정돈된 모습이다. 샘의 주변은 예부터 자리 잡고 있던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구옥도 있지만 새로이 단장한 집도 있다. 무심천의 발원지로써 산정말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알고 있는 분은 오랜 세월 동안 산정말을 지키고 있는 한 교회의 목사님 내외분과 염** 세 분이다. 마을 젊은이는 자녀의 교육으로, 나이 든 사람은 병원이 멀다는 이유로 점차 마을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후, 마을에 새롭게 유입된 사람들은 산정말을 주거지로 삼기 보다는 다른 거처를 오가며 생활하기에 마을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조용한 곳이다. 목사님은 산정말이 고향이다. 목사님의 아버지 어머님이 청주에서 산정말로 들어와 여기서 출생하고 이곳에서 살아왔기에 산정말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며 산정말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산정말 마을 사람들은 이곳이 무심천 발원지라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마을 사람들에게 산정말이 무심천의 발원지라는 특별한 인식은 없었어요. 어른들이 계실 때는 발원지라는 것을 모르고 생활해왔고, 비교적 최근에 무심천의 발원지라는 것을 외부인들에 의해 인식하게 된 것이지요.”
목사님의 말씀에서 마을 샘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같이 가꾸던 산정말 문화에는 무심천 발원지라는 특권이나 자긍심보다는 샘을 이웃과 함께하고 나누는 자연 일부로 받아들이던 옛 문화 그대로를 잇고 있음이 느껴진다.
산정말의 샘
산정말에는 윗 샘, 중간 샘, 아래 샘의 세 개의 샘이 있다. 그러나 아래 샘을 먹던 마지막 한 가구마저 마을을 떠나면서 아래 샘은 막고, 지금은 윗 샘과 중간 샘 두 개가 있다. 사모님도 옛 산정말에 대한 기억을 보태어 주신다.
“옛날에는 그 샘물을 먹었어요. 이곳에 제가 처음 시집왔을 때요. 예전에는 35~37호가 살았는데…. 옛날에는 냉장고가 있어? 뭐가 있어? 여름에도 샘물이 차가워서 거기 샘에 갔다가 김치 달아가지고 띄워놓고…. 끈으로 붙들어 매놓고 살았지. 타래박을 해서 물을 끌어올려 가지고다가 이 동네 분들이 먹고 살고 그랬잖아요. 옛날에는 김장할 때는 물을 많이 써서 물이 밑바닥까지 그냥 내려가지. 여러 집에 막 그냥 물을 퍼서 쓰느라고….” - 사모님
“샘물이 차서 ‘옻 샘’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옛날 사람들 왜 옻이 오르면 가렵고 열이 나는 것을 기라 앉힌다고 여기 샘물이 차서 목욕도 하고 낫는다고 했지요. 빨래도 하고 그랬어요. 거기서.” - 목사님
산정말 샘을 먹거나 만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뜨거운 여름에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찬물 온도에 감탄하게 된다. 샘은 윗마을 사람이 위에서 쓰고 아랫마을 사람이 아래 샘을 쓰는 것은 아니었다. 먹는 것은 윗샘을 이용하고 허드렛물을 써야 한다면 아래 샘물을 이용하여 서로가 깨끗한 물을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산정말의 샘물을 언제부터 이용하게 된 걸까?
“이 동네가 그쪽 저쪽 이쪽 여러 곳에 건수가 있어서 장마가 지고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많이 나와요. 샘물이 안 말라. 암만 가물어도…. 어른들 말씀이 6‧25 때 피난 와가지고서 그물 먹고 살았다고 하더라고. 그냥 뭐 골절 골절이 물이 흐르지. 신기한 거지.” - 목사님
목사님도 어른들에게 언제부터 이 마을이 형성되었는지에 대하여 들은 바는 없지만, 목사님이 듣고 기억하는바 가장 오래된 시점은 6‧25사변 피난길에 사람들이 몸을 숨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계실 뿐, 그 윗대의 어른들이 산정말에 사셨는지 마을이 언제부터 형성되었는지는 알고 계시지 않았다.
산정말의 세 개의 샘 모두 건천수이다. 건천수라 함은 우물처럼 지층을 파 솟아나는 물길을 찾아 샘을 만든 것이 아니라, 지표에 흐르는 물이다. 어쩌면 건천수이기에 사람들이 물을 쉽게 발견하여 생활에 근간이 되는 물을 제공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보통 건천수는 장마 때는 물이 좀 나오다가 또 가물면 안 나와. 근데 유일하게 산정말 샘물은 물이 계속 흘러. 암만 가물어도 샘물 물이 안 떨어져요.” - 목사님
주변의 여러 지류가 흘러 산정말에 모이면서 형성된 샘은 마르는 법이 없다. 지류가 합쳐지는 곳 산정말에는 비가 오면 마을을 오르는 길에 주변 이곳저곳의 지류가 합쳐 절벽을 흐르며 일시적인 폭포를 만드는 장관도 볼 수도 있을 만큼 지류가 풍부하다.
“여기 이 고개에서 떨어지는 물은 무심천으로 흘러가지고, 한강으로 가는 물도 있고, 고기에서 또 너머로 떨어지는 물은 그게 흘러서 낭성으로 해가지고 이제 금강으로 가고….” - 목사님
변화가 찾아온 샘 어느덧 산정말 샘으로 생활하던 마을 사람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옛날에는 (샘을 이루는 내부를) 돌을 쌓은, 큼직하게 이렇게 (팔을 크게 펼치며) 둥근 샘이었어요. 우물같이…. 샘이 건천수라 사용을 안 하면 조금씩 오염이 되기도 하고, 장마가 지나면 오염되는 것 때문에 수도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수도 들어온 이후부터 샘물을 안 먹지. 수도가 박정희 대통령 때 들어왔으니까 오래됐지요. 새마을 운동을 할 때였어요. 수도를 끌어오는 어려운 산정말 주민을 위해 다른 방법의 공사죠. 여기보다 더 높은 산이 주변에 있는데 거기도 물이 많이 나와요. 그 물을 끌어올 배관을 묻고 물탱크를 만들어 받아가지고 집마다 공급하는 거지요. 당시에 이 공사는 큰 규모였고, 지역 인력을 활용해서 공사하느라, 주민들이 마을의 배관 공사에 참여하고 일당과 밀가루를 받았어요.” - 목사님 이 공사를 통해서 현재까지 집안에서 사용하는 물은 형태는 수도의 형식이지만, 수돗물이 아닌 자연수가 공급되고 있다. 당시에 공사한 탱크 물만으로는 마을을 이루고 있는 30여 가구의 물 공급이 부족할 것 같아 지하수도 파려고 노력했다. 여기저기 100m를 파도 물이 양이 많지 않아 결국 우물은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생활용수로 샘을 사용하던 때는 관리를 통해 샘물이 깨끗이 유지하도록 노력했다, 그러나 사용 빈도가 떨어지면서 수질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 것에 대해 목사님은 담백하게 말씀하신다.
“아니 근데 환영을 하든, 안 하든 사실 사실대로 얘기를 해야지. 매년 수질 검사를 하는데, 그냥 먹어도 된다고 하지 물이 썩 좋다고는 안 해요. 해마다 수질 검사를 다 해. 물이 자꾸 오염이 되니까…. 동네가 오염이 되어가지고…. 오염된 비가 오고, 또 그게 땅에 스며들어 가니까요.” - 목사님 현존하는 산정말 샘 두 개는 지붕을 얹어 샘에 오수가 들지 않도록 구조물을 갖추고 있다. 윗 샘에는 샘의 지붕 역할을 하는 구조물에 공간 활용하여 정자도 만들었다. 이는 정부 보조금을 받아 샘을 보존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목사님은 샘 공사에 대해 미흡함을 지적했다.
“우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바깥에도 그냥 무슨 하얀 걸로다가 그냥 이렇게 쭉 발라 놔 가지고…. 샘이 그냥 세맨(시맨트)를 바르는 것만도 못하게 해 놔가지고. 이렇게 수리를 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그랬더니, 더 수리할 거라더니 1년이 넘었는데도 저렇게 그냥 있어요. 세멘으로 공구리해서 물 받아 먹는데 인체에 안 좋다고 알고 있어요. 다시 정부 보조금을 받아 수리하기도 어렵고…. 애매하게 세멘작업 그거 한 것도 어떻게 지금 깨가지고 새로 또 한다는 것도 그것도 어렵고…. 옛날에는 세멘이 없었어요. 옛날에 어른은…. 공구리가 없었고 흙을 이겨가지고 돌 한 번 넣고 흙을 위에다가 넣고, 또 돌 쌓고 흙 넣고, 돌 쌓고 흙 넣고 그랬어요. 흙을 파다가 돌을 가려내고 진흙이랑 석회를 반죽을 해가지고…. 그렇게 하면은 흙이 엄청 단단하게 굳고, 물이 안 생겨. 물구멍을 살려두고, 다른 곳은 진흙 반죽을 해가지고 떡메로 다가 쳐 가지고서 물이 새들 안 하게 해야 해요. 한 방울도. 어른들이 기가 막히게 쌌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공구리 같은 거 잘못하면 세관 같은데 부식기구라 그게 좀 안 좋다고 알고 있어요. 잘못하면 물이 돌고 막혀서요. 세면이라는 게 이게 독이 있어가지고. 세면 발라놓고 지렁이 같은 거 들어가면 그냥 거기서 못 견뎌 죽어버려. 세멘으로 축사 지으면 독이 있어서 소도 축사에다 금방 안 넣어요. 안 좋아가지고. 그런 세멘으로 공구리를 하고, 물을 받아놓고 우리 먹으니…. 흙은 우리들에게 해로운 게 없잖아요. 샘 수리를 두 번이고 세 번 했는데 안 돼서 또 수정을 했어. 잘못하면 원상복귀가 안 되니 이게 샘을 건들기가 굉장히 조심스럽고 어려워요.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나중에는 저렇게 세멘으로 했는데 저것도 지금도 그래도 물이 넘치잖아요. 요즘 물 양은 적은지…. 어디로 또 돌고 있는지…. 세멘은 그나마 안 넘쳐.”
목사님의 말씀에서 과학과 산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선조들의 기술보다 편리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샘을 고침으로써 샘을 보존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진다. 시멘트로 만든 샘이 겨울에 얼어서 금 갈 수도 있다는 점도 염려스러웠다. 선조들의 기술을 등한시하여 과학과 지혜가 담긴 자연 친화적이고 자연과 상생하는 방법으로 샘을 보존하는 것이 상실되고 있음이 안타깝다.
샘청소
샘은 마을 공동 소유개념이어서 여름 샘 청소는 마을 사람이 함께하는 일이다.
“여름에 샘을 청소하려고 맨발로 물을 들어가면 묘하게 차가웠어요. 어찌나 물이 찬지 발이 시리고 발이 차가워 가지고 들어 가들 못해요. 지하수가 아닌데도 여름에는 물이 더 차고 겨울에도 따시고 이상하게 그려요.” - 목사님
샘을 공동으로 쓰던 시절 샘 청소는 마을 사람들이 함께하는 일이었다. 특히 여름에는 두 달에 한 번, 청소를 자주 하지 않으면 이끼가 잔뜩 껴서, 마을 사람이 한마음이 되어 샘 청소를 같이했다. 그러나 샘을 주된 물이 공급원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고, 새로운 마을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마을의 결속력은 예전 같지 않다. 지금은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청소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호응이 예전 같지 않다. 목사님은 샘 청소와 더불어 마을 청소, 분리수거도 마을이 하나가 되어 협동으로 하나가 되어야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새로 유입된 마을 주민에게 이러한 것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개탄스럽다. 샘 청소는 건강한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지만 마을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었음이 느껴진다. 산정말의 하수처리
산정말 마을은 무심천 상수원 보존을 위해 하수처리가 중요하다. 산정말 마을의 하수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하수처리는 그냥 여기 전부 다 이제 흘려버리는 거 하수가 있어서 흘려버리는 거지. 소들을 많이 안 내주고 그러니까. 하수처리는 그렇게 하지. 그러니까 아무렇게도 뭐, 뭐, 그 여기 내려가는 물은 안 좋지. 그래도 먹이는 가축이 없어 깨끗하다 하지.”
유추하건대 마을에 상수도를 끌어오지 못한 것처럼 하수처리도 이와 유사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수관이 있더라도 정수장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산정말에 가축을 기르는 가구는 없다. 가축을 키우지는 않아 오수가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러나 생활오수의 처리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라면 담당 행정의 관리가 필요하다. 산정말에는 가축이 없다지만, 산정말 고개 넘어 염소를 키우는 농장이 가까이 있다. 고개 너머로 발원지의 물의 흐름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농장의 오수를 보낸다고 하지만 무심천 상수원의 관리가 요구된다.
산정말의 느티나무 보호수
산정말에는 고개에는 큰 느티나무 보호수 한 그루가 있다.
그 느티나무보다 더 큰 두 나무가 두 그루 더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된 고목이라 베어버리거나 파내는 것을 염려했지만, 개인 소유의 땅에 있는 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염원이 반영되지 못했다. 어느 날 두 나무는 파헤쳐졌다.
“동네 어른들이 그거를 막 못 베게 했지. 자기네 거 자기가 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 지금 같이 보호수다. 딱 저렇게 지정해놓으면 못 비는데 옛날에야 뭐 그냥…. 그래서 지금 작은 거, 이제 그게 있는 거지. 그 일이 벌써 한 4, 50년 되는 것 같아요.”
남아 있는 느티나무는 산정말 고갯마루에 위치하며 산정말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 장엄함, 멋, 정취를 선사한다. 1982년 청주 제24호 보호수로 지정되어 시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 참고 보호수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산 87-2
산정말의 교통
산정말의 마을 길은 보호수가 있는 고개를 넘으면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없는 막다른 곳이다. 마을을 오르는 것도 구불거리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와야 하지만, 길이 끊겨 산정말은 오랫동안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3년 11월 10일 길이 개통이 되면서 교통의 편리성이 생겼다. 도시에서 온 사람이라면 산길의 지형을 따라 구불거리는 편도가 교통의 편리성을 가져왔다고 하면 공감이 가지 않겠지만, 산정말을 오가는 사람이나 산을 가로질러 갈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마을에 길이 나서 이짝으로 가면 청주로 가고, 저짝으로 가면 낭성면 가는 것도…. 그러니까 엄청 가차와요.” - 사모님 다른 마을로 더욱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에 대한 반가움이 사모님의 목소리에 묻어난다. 자주 나서지 못하더라도 개통된 길로 심리적인 거리감이 가까워지는 행복이 묻어난다.
산정말 태생의 마지막 산정말 지킴이 목사님
평생 산정말을 지키고 있는 목사님은 이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으셨을까?
“마을을 평생 지키고 살아야겠다는 것은 아니었지. 농사짓기가 힘들어서 마을을 떠나려 하면 일이 생기고, 부모님 돌아가셔서 다른 곳으로 가려고 그러면 못 가는 일이 생기고, 이사를 하려니 불이 떨어지는 거야. 다리가 아파서…. 다 포기하고 이제는 뭐 그냥 끝까지 사는 거지. 하나님께서 뜻이 있겠지.” - 목사님
“우리가 이사를 하려고 그러면 하나님은 그렇게 이사를 못 가게 해요.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땅이에요. 그래서 이곳에 유일하게 우리만 남은 거예요. 우리도 여기 있는 조건이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어요. 말씀을 주신 지가 벌써 오랜 세월이 됐는데 그래도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살고 있어요.” - 사모님
“옛날에는 여기 이모 교회가 있었으니까 여기 계신 분들이 그리로 다 다녔어요. 걸어서 한 십여 년 됐는데 옛날에는 뭐 아기들 없고 그냥 그걸로 가서 예배드리고 저녁에 또 가서 예배드리고 그랬는데, 너무 멀어가지고 이제 교회를 조그맣게 지었는데. 그러다가 이제 교인들이 여기에 한정되어 있고 교인들이 없으니까 이 안에 내려가서 제가 거기 새로 조립식으로 집고 해가지고 거기서 해요. 지금 교인들 한 14명…. 여기 수양관은 운영했었는데 나이도 먹고 코로나 때문에 못 했어요. 예전에는 우리 수양반에도 그냥 전국에서 다 와 가자고서 이제 확산도 수련회하고 그랬었지. 우리 큰아들이 지금 이제 목회를 하고 있는데 이곳을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회인 피반령 고개에 있는 샘물을 찾아 나섰지만, 현재는 물이 없어 잠겨있다. 이곳의 물이 흘러 고은 삼거리에서 합류하여 무심천으로 흘러가는 모양이다. 피반령 고개는 보은에서 청주로 오는 길인데, 고갯길이 너무 힘들어 고개에 있는 샘물에서 많은 사람이 물을 먹었다고 한다. 지금은 물이 말라 문을 닫고, 돌탑을 쌓아 놓은 곳으로 남아있다. 시민의 시선으로 기록하다, 2023 시민에디터 포스트는 11월, 12월 주 5일(월-금) 발행됩니다. 청주 미래유산 이야기를 시민에디터의 목소리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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