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맨해튼 소재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밀턴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던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제품, 기술, 미래 전망 등에 관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밀턴은 전문적이지 않은 개인 투자자(개미)들을 겨냥해 소셜미디어와 방송·신문·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대중에게 직접 거짓말과 사실을 호도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라며 “사업의 거의 모든 측면에 관해 거짓말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밀턴이) 스스로 배를 불리고 기업가로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라고 지적했다.
밀턴의 기소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장중 최대 11%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검찰은 니콜라 법인은 기소하지 않았다. 밀턴은 이날 검찰 기소에 대해 “잘못된 혐의가 적용됐다”라며 혐의를 일절 부인한 상태다.
니콜라는 수소전기트럭 개발 계획을 내놓으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지난해 6월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제너럴모터스(GM)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공매도 투자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는 사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당시 힌데버그 리서치는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차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갖추고 있지 않다”라며 “수년 전 니콜라가 공개한 전기 트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은 언덕길에서 굴려 촬영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보고서가 나온 뒤 니콜라의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상장 후 한때 94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0달러대로 떨어졌다. GM이 파트너십을 대폭 축소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밀턴은 보고서 공개 2주 만에 CEO직에서 물러났다. 당초 의혹을 부인하던 회사도 올해 2월 외부 로펌을 통한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밀턴이 2016년부터 지난해 기업공개(IPO) 때까지 부정확한 발언을 한 적이 많다고 인정했다. 현재 니콜라 주가는 1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그룹은 올해 3월 이 회사 지분 절반을 올해 안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억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당시 한화의 지분 매각이 ‘사기 의혹’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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