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세계 평화’ 강연…“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고민
전쟁 반대 선전전 등 활동…4월29일 촛불문화제

 지난 8일 오후 7시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 274 강의실에서 진행된 강연회 참가자들이 강연 후 함께 찍은 기념사진.
 지난 8일 오후 7시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 274 강의실에서 진행된 강연회 참가자들이 강연 후 함께 찍은 기념사진.

“러시아의 침공이 그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 전쟁이 만들어 낸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각각 이미 1만 명이 넘는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은 350만 명이 넘는다. 사회 기반이 무너지고, 군인과 민간인 가릴 것 없이 수많은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아물기 어려운 상처를 안게 됐다.”

 지난 8일 오후 7시 전남대학교 사회과학대 274 강의실. 러시아에 의해 자행된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모였다. 그리고 그 같은 고민을 가지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이 기지개를 켰다.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광주모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즉각 중단 및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광주모임은 앞으로 대시민선전전,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긴급한 동향이 발생할 경우 시의 적절하게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공유하고 남기며 알리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은 오는 4월29일 오후 7시 5·18민주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8일 진행된 강연회에선 ‘기로에 선 세계의 평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을 주제로 사회운동 단체인 ‘사회진보연대’ 김진영 반전팀장이 강사로 나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정세를 둘러싼 쟁점, 세계 시민사회의 대응 및 한국시민사회가 해야 할 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법상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점을 공유했다. 유엔헌장 제2조 4항은 국가 간 무력사용 및 위협 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있는데, 러시아의 침공은 이를 명백히 위반한 것. 또한 이번 침공은 러시아가 준수하기로 약속한 민스크 협정의 위반이기도 하다.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체결된 민스크 협정은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통제 확립’을 명시했다.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민중의 거센 저항으로 전쟁이 장기화되고,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가 쏟아지면서, ‘푸틴이 전투에서는 이기더라도 진정으로 전쟁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떠오르고 있다. ‘사피엔스’ 저자로 유명한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푸틴은 설령 모든 전투에서 이기더라도 전쟁에서는 패하는 셈’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침공의 명분으로 든, ‘우크라이나는 진짜 국가가 아니고,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의 통치를 갈망한다’는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 있는 저항으로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날 강연회에 함께한 이들은 “이 전쟁이 더욱 더 큰 전쟁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으려면, 평화를 촉구하는 세계 시민과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시민의 힘으로 하루 빨리 종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전쟁 발발 후 한 달여간의 시간이 흘렀지만 몇 차례 시도된 양국 간 평화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는 가운데 러시아의 무력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전쟁의 참상은 커져만 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고한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는 광주모임’은 광주시민들과 함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스위스,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페인, 핀란드 등 유럽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주말마다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반전시위가 열리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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