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가을 인사드립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뚝뚝 떨어지더니 사무실 책상 옆에 선풍기는 미처 치우지도 못하고 전기 난로를 나란히 옆에 놓았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눈에 보여지는 나무마다 얼마나 예쁘게 단풍이 들고 있는지, 겨울이 오기 전 한껏 패션쇼를 하는 거 같습니다.


순간의 은혜!

주일 늦은 오후 골목길에 들어섰다가 와락 쏟아지는 햇살에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햇살이 마치 반짝이는 보석이 쏟아지는 것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물방울이 내려오는 것처럼 맑은 햇살에 눈이 멀어 잠시 눈을 감은 채 서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에는 강렬한 힘이 있습니다. 생명의 선한 힘, 거룩함으로 전율케 하는 힘, 그리고 겸허함의 여운을 남기는 힘이 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마음 속의 모든 잡념이 눈 녹듯 사라졌고, 황홀함에 도취되어 천국을 맛본 것 같았습니다.


C.s.루이스의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Until we have faces)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무수한 질문을 쏟아 붓지만 하나님의 대답은 그분 자신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욥도 그가 하나님을 직접 뵈었을 때 그가 쏟아 부었던 많은 말들을 그치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한다고 했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모든 문제의 답입니다. 찬란한 가을 햇살을 온 몸에 받으며 잠깐이었지만 스치고 지나간 그 분의 은혜(favor)를 입는 순간이었습니다.

동며들다 - 밍글라바 미얀마! (동아시아에 스며들다-미얀마편)

924일 토요일, 미얀마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두 가정, 그리고 3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동며들다 미얀마 온라인 비전 트립을 가졌습니다. 먼저 한 선교사님 가정이 미얀마에 대한 퀴즈 15문제를 냈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평균 3문제를 맞췄습니다. 이는 우리가 미얀마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정의 어린 자녀가 미얀마 음식을 직접 먹으며 소개하는 먹방 순서를 진행했습니다. 얼마나 개걸스럽게 먹든지 군침이 돌았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 아이 입에서 이런 음식은 허름한 데서 먹어야 더 맛나게 먹을 수 있어요라고 하여 참석자 모두를 웁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선교사 가정은 난민 사역을 동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사역의 필요는 너무 많은데 함께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속히 와서 우리와 함께 사역합시다!’하는 도전이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미얀마는 더 생소하고, 더 열악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 몇 년의 내전으로 미얀마의 경제는 30년 뒤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복음의 최전방, 이 열악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후배 선교사들의 사역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미얀마의 필요를 보며, 마케도니아의 환상에 순종했던 바울 같이, 헌신자들이 일어나기를 뜨겁게 기도하며 동며들다를 마쳤습니다.


  

숭실대ISF 유학생사역                                                                        

9월 초 숭실대ISF 한국어교실 가을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학기까지는 온라인() 수업만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학기는 온라인 수업과 더불어 교실 수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교실 수업은 3년 만입니다. 선생님들은 풍선과 글씨로 예쁘게 교실을 꾸미고, 설레며 학생들을 맞았습니다. 하나 둘 교실로 들어오는 유학생들을 맞는 기쁨이 얼마나 크든 지요!

이번학기에는 지도교수님과 협력교수님 모두 참석이 어려우셔서 환영사에 이어 바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각자의 꿈과 목표를 종이에 적고, 종이 비행기를 만들어 날렸습니다. 그리고 함께 꿈은 이뤄진다!” 하며 외쳤습니다. 10월 중순이 지나는 지금 온라인 수업과 현장 수업은 모두 자리를 잡아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 학생의 지인 중 한 명이 해외에 있는데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반은 이미 문자를 알고 있는 반이라 이 학생을 끼워 넣기가 어려웠습니다. 임하리 선교사를 설득해 반을 맡겼습니다. 그래서 임하리 선교사도 얼결에 이번학기부터 ISF 교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학생과의 첫 수업은 온라인이라 서툴렀지만 지금은 수업을 잘 진행하고 학생도 열심히 따라해 공부시간이 신나는 것 같습니다.

숭실대 ISF를 여러 해 섬겨온 선생님들은 점점 더 전문가가 되고 있습니다. 몇몇 선생님들은 여러 학기를 가르치며 유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쌓아갔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소개하며, 교회에 데려 가기도 합니다. 한국에 찾아온 유학생들을 따뜻하게 맞는 우리 선생님들의 환대(hospitality)가 그리스도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귀한 접촉점이 되고 있습니다. 아멘!

20221026

주안에서 동역자 된 주나라,임하리(,,) 드림

  
  
  * 위의 지난호를 클릭하시면 주나라,임하리 기도편지(제77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락처: dai119kr@psmail.net
stibee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