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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승기념일 5월9일의 선택은?…승리선언하나? 대규모 공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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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승기념일 5월9일의 선택은?…승리선언하나? 대규모 공격 재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기념일인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승리의 날)'이 다가옴에 따라 푸틴의 대응에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당 기념일은 전쟁과 승리와 연관성이 높고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이기 때문에 분석가들은 이날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주요 발표를 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러시아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과 러시아 고위 관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수도 중심부를 가르는 화려한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해 군사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을 기점으로 푸틴이 승리를 선언하고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국방장관은 반대로 9일 푸틴이 더 많은 인민을 동원해 전면전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의 잇따른 러시아의 군사 정보 예측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9일에 맞춰 따로 군사행동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제전략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의 전략, 기술, 군비통제 책임자인 윌리엄 앨버크(William Alberque)는 승리의 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에게 '두 가지 큰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러시아가 차지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친러시아 지역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크림반도와 연결된 육지 대륙을 점령했다고 전공을 자랑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실제 전쟁을 선포하고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다.

앨버크는 푸틴이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을 감안할 때 "궁극적으로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러시아 전면전 준비


러시아가 5월 9일 총동원을 발표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프는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다"고 확신을 보였다.

그는 러시아의 비상 사태에 대비해 식량과 장비 그리고 필수품 등을 저장, 확보, 관리하는 러시아의 국영 기관인 로즈리저브(Rosreserv)가 물품을 확인하기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 작업은 동원령이 시작되기 전단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승전기념일에 러시아가 "지금 세계의 나치와 전쟁 중"이라고 선언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발표와 선언 등은 하나도 믿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략 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가 나치 세력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푸틴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푸틴은 대규모 동원을 할 수 있고 러시아 전역에 계엄령을 도입할 수 있다.

러시아 헌법은 국가가 외부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경우 계엄령 도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전면전과 계엄령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작극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수많은 국가들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점령을 위해 도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외교정책연구소(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의 막시밀리안 헤스(Maximilian Hess) 연구원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곧 상당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무언가를 갖고 싶어하는 것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의 완전한 점령이 푸틴의 주요 목표지만 푸틴이 멈추고 싶은 곳은 여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외교부는 트윗에서 "러시아가 아조프스탈을 확보하고 마리우폴 함락을 서두르는 것은 5월 9일 승전기념일에 우크라이나에서 상징적인 성공을 발표하고자 하는 푸틴 대통령의 열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측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전승기념일 행사를 열 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마리우폴에서는 마리우폴 시민이 동원돼 거리의 시신과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마리우폴의 우크라이나 항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선 러시아의 공세가 한층 더 잔인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자축해도 돈바스나 마리우폴 등을 넘겨준 채로 우크라이나가 종전에 협상을 할 지는 미지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현 위치에 머물도록 하는 휴전협정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