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권 취재부 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유환권 취재부 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유환권 취재부 국장 / 공주·논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던 공주시의회 낙선 의원들이 22일 돌아왔다. 4년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노고를 스스로 위로하고, 사회에 나가 '다른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짜였던 연수이긴 했다. 하지만...

그런 위로와 자연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응원은 시민들이 해줘야 옳은 법. 이번 연수는 시민들의 호응을 받기에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다.

다음번 9대 의회에 입성하는 의원이 1명이라도 있었다면 업무의 연속으로 봐줄수도 있으나, 이번 연수는 100% 낙선자들로 구성돼 있다.

누가 봐도 '임기말 예산 털어쓰기'라는 비난을 받을게 뻔하니 9대 의회로 가는 당선자들은 몸을 숨긴 것이다. 시민들 눈높이에 안맞는 처신을 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번 제주도 연수는 정당성도 명분도 모두 잃은 출장길이었다.

지방의회가 연수를 떠날때마다 불거지는 예외없는 구설수가 대체로 비슷한 패턴을 갖는다. 항상 '명분'에서 밀린다는 점, 즉 무리하게 떠나서 문제를 키우는 것이다.

공주시의회만 그런게 아니다.

얼마전 충북도의회도 임기 종료 보름을 앞둔 마지막 회기에 몽골 방문길에 올라 말들이 많았다. 오죽하면 한 시민이 충북도의회 현관에 오물을 투척했을까. 그는 몽골을 방문한 의원 전원을 고발할거라 한다.

의회의 제주도 등 연수나 해외로 나가는 외유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는 매우 냉정하고 날카롭다. 그만한 이유와 정당성을 갖지 못하면 안나가야 하는게 맞다.

생전의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셨다. '선비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을 가지라'고.

공주시의회의 이번 연수는 많은걸 곱씹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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