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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배우기

20대 후반 퇴사 후기 그리고 자존감 높이는 법

2021년이 저물어가는 11월 입니다.

 

 

2021년은 제게 참 뜨거웠던 1년이였던것같아요.

올해 초부터 퇴사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퇴사 직전까지 업무에 매진하면서 스스로를 몰아 붙이며

정신과 건강 둘다 적신호가 왔었거든요.

 

퇴사를 한창 고민하던 때에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마음챙김 상담프로그램도 다녀보기도 했구요.

 

지금은 6월말에 퇴사를 하고 5개월차가되어가네요.

 

현재 저는 무직 상태입니다.

사실 완전한 무직이라기 보다는 디자인 프리랜서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소소하고 일을 받아서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몇개 안되기 때문에 생활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럼 취직을 하면 되지않냐 라고 물어보신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아직 취직 생각이 없습니다.

퇴사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나만을 위해서 고민하고 행동하고 싶다 라는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원하는 것을 찾기 였어요.

 

지금 저는 원하는 일을 하나하나 도전해보는 중입니다 :)

아직 밥벌이를 할 순 없지만 천천히 한발짝씩 나가는 중이예요.

도전하는 것들이 지금은 밥벌이가 되지않기 때문에 원래 하던 디자인을 놓지않고 프리랜서로써도 도전을 해볼 생각입니다.

관련된 이야기들은 블로그 통해서 천천히 풀어볼게요.

 

무튼 전 지금에 생활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비록 통장잔고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 또한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우는 과정이기에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지금으로써 퇴사를 하고 가장 큰 변화는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같습니다.

회사를 다닐땐 오늘만 생각했던 것같아요.

전 항상 30분 전에 출근을 했고 출근시작 전부터 금일 업무를 정리하고 그때부터 하루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립니다.

차라리 바쁜날이 좋았던 것같아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니 왠지 퇴근을 빨리하는 기분이였으니까요.

집에 도착해서는 수고한 나를 위해 작은 저녁상을 준비하고 다시 내일을 걱정합니다.

'오늘만 산다.' '너무 먼 미래는 환상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해.'를 입에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그건 회피형이였던 것 같아요.

지금 내가 좋아하는게 없고 잘하는게 없다고 생각하다보니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미래를 그릴려고 할수록 그 당시 제 모습이 너무 작게만 느껴졌던 것같아요.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죠.

넓은 세상을 알지 못하고 저만 잘난 줄 아는 사람을 비꼬는 말인데요.

저는 다른 의미의 '우물 안 개구리' 였던것 같아요.

회사 안에서 자꾸 위축되다 보니 점점 내가 잘하는 건 이게 아닌가? 난 잘하는게 없는건가? 왜 이렇게 부족함 투성이지? 라는 생각들로 스스로를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더라구요.

모든 것을 잘해야한다는 강박에 쌓여 있던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 결과에 자꾸 나를 비교하게 되었어요. 그들의 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었던 과정은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국 저는 퇴사를 하게 되었고

퇴사를 하고 가장 크게 바뀐것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났다는 거예요.

이 넓은 세상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았고 난 꽤나 쓸모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상하게 회사에서는 잘 안보이던 내 장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런것들이 퇴사하고 집에만 가만히 있는다고 보였던 건 아니예요.

 

저는 퇴사하고 바로 한달살이를 떠났습니다.

퇴사하고도 많은 고민과 자책으로 힘들어서 장소를 바꾸면 무언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같아요.

그리고 저는  정말 많은 것이 바뀌어서 돌아왔습니다.

저는 전라남도 한달살이를 다녀왔는데요.

편의점이 차를 타고 30분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깡촌이였거든요.

차소리도 북적거리는 소음도 도시의 소리가 없는 곳이였죠.

그곳에서 새로운 아침과 또다른 소음 그리고 나와는 다른사람들이 있었어요.

대기업을 퇴사하고 시골라이프를 살아보려 하시는 분, 응급실간호사, 대학생 등이 있었고

서울, 경기도, 대구, 대전, 울산 등등 다양한 곳에서 살다가 모이게 된거죠.

 

이런 새로운 인간관계가 생기면서 인생에 2막이 연린 것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한달살이에 대해서는 따로 풀어 드릴게요 ^^

이렇듯  무언가를 바꾸려고 한다면 지금의 자리를 벗어나시는 걸 추천드려요.

물론 퇴사가 답은 아닙니다. 작게는 인간관계를 확장해보는 것도 방법이고, 4박 5일정도의 휴가를 내서 완전 다른 곳에서 살아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토요일과 일요일가지고는 그냥 소풍정도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길게 낼 수 있는 휴가를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생활패턴을 가져보고 하는 것 말이예요.

그럼 그 전과는 다른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게 무엇이든 다른 생각은 다른 행동으로 그럼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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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목에서 말씀드렸던 자존감을 높이는 법,

저는 스스로가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했어요.

아까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회사에 다닐땐 말이죠.

퇴사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자존감'이라는 단어였어요.

단어가 어떻게 변화가 있느냐 의아해 하실텐데

어떻게 보면 그 단어가주는 영향력인것같아요.

 

과거의 저는 모든 실망과 자책을 '자존감'이라는 단어와 엮어서 생각했던것 같아요.

슬픈 일이 있으면 '자존감'이 낮아서 이깟일로 슬퍼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날 질타하면 '자존감' 때문에 자꾸 이런걸 신경쓰는건가?

'자존감'을 높이면 내 삶의 질이 높아지려나? 하는 생각들이 대부분 이였어요.

 

한달살이 중에 온전히 저만을 위한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조금 깨달았던 것같아요.

그냥 작은 용기가 필요했다는걸요.

'자존감'이라는 단어 또한 감정의 회피였다는걸요.

어느 순간 부터 '자존감 높이기'라는 말이 사회적 운동처럼 시작 되었는데요.

자연스럽게 내 단점들이 모두 자존감이 높지 않기 때문에 라고 생각하게 되버리더라구요.

근데 그냥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배제하고 생각해보면

난 그냥 그런 특징이 있는 사람이고 인정하면 되는 걸,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더 완벽해 지기위해 스스로를 다그치는 수단처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 단어를 버리는게 말 그대로 '자존감이 높아지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 못하면 다른일을 하면되요.

상처받으면 난 그냥 여린사람인 거고 상처를 준사람과 대화를 해보거나 멀어지면 되는거예요.

세상은 좁다고 말하지만 되려 넓기도 합니다. 마주치지 않는 사람들과는 평생 마주치지않아요.

외향적인 사람은 자신감이 넘쳐보이지만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렇게 보이지않을 뿐이죠.

꼭 자신감 넘쳐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할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일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 걸 자신감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죠.

그렇든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전에 저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조차 잘 몰랐던 것같아요.

스스로에게 관심이 없었죠, 그저 다른사람이 이것을 좋아할지 싫어할지를 생각했던것같아요.

 

인생을 살아가며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일들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비로소 그것이 완성되었을 때 '인생'이라는 한편의 작은 독립영화가 끝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길은 뒤로 가거나 앞으로 가거나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힘들땐 길에서 벗어나 들판에 앉아서 쉬어도 되고, 길이 마음에 안들면 다른길을 만들면 되니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인생'의 단 한명이 주인공임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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